개인 초상사진, 인물초상사진관 유실물보관소 [부산흑백사진관, 부산개인프로필]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범어사 인근에 숨겨진 작은 사진관 유실물보관소입니다. 오늘은 사진을 취미로 찍으시는 상곤씨가 저희 사진관을 방문했어요. 항상 카메라를 들고 남의 사진만 찍어주고 있어서 20대의 자신의 초상을 남겨놓고 싶어 저희 사진관을 찾았다고 하시네요

처음 만났을 땐, 남성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감성적이고 섬세한 분이셨어요 ~ 그런 상곤씨를 이미지화 한다는 것이 서로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었지만 같이 좋아하는 것이 사진인지라 많은 이야기들로 조금씩 분위기를 풀어갈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상곤씨는 흑백보단 컬러 느낌이 좋네요 ~ 억지로 표정을 짓는 것 보단 좀 더 자연스럽게 연출을 했던 것 같아요, 여성분들보단 남성분들이 사진을 찍는 것이 더 부담스럽고 어려워하시더라구요, 특히나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을 찍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제가 딱 그렇거든요 저는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카메라 뒤에 숨는 것에 익숙해요 ㅎㅎ

상곤씨가 고른 개인 컷 3장, 좀 더 다양한 연출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스스로 선택한 사진은 조금은 정적인 느낌의 사진들이네요 상곤씨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스스로 나타내고 싶은 모습일 수도 있어요 저희 유실물보관소는 촬영 후 현장에서 직접 셀렉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100여장 중에 3장을 고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해요, 하지만 곧 내게 이런 표정들이 있었나 하면 신기해 하시는 분들도 많고, 자신의 컴플렉스 등을 부곽시켜 보시는 분들도 있죠 ~ 하지만 자기가 가진 매력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아닐까요 ㅎ

사진을 좋아하는 상곤씨를 위한, 포토그래퍼 연출사진, 가끔은 좀 허세스럽고 과장된 느낌도 좋은 것 같아요 ~ 항상 좋은 날에 입었던 코드를 들고 오셨는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은 진실성과 개인의 욕망 사이에 묘한 경계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하는데, 오늘 처음 만난 동네 사진사가 개인의 진실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까요? 그건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는 보여지고 싶은 모습, 혹은 자신만의 판타지, 자신이 알지 못했던 버릇들, 개인이 표현하는 것들을 단지 단편적으로 찍을 뿐입니다.

유실물보관소에서 촬영을 원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톡톡을 이용하시거나, 카카오톡을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아래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가격 및 구성들도 확인하실 수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고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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