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 고생은 그냥 고생일 뿐^^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주노입니다~^^

요즘처럼 전철이나 자가용이 많지 않은 시절에
그때도 복잡했던 서울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던 저는
유난히 학교가는 길이 아주 멀게 느껴졌습니다.
초중때 때 걸어서 다녔던 집과 학교도 유난히 거리가 있었고
고등때 버스로 통학할때도 정거장과 학교의 거리가
지금의 두정거장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교때는 그래도 많이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지각이라는 제약없이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가끔 떡복이니 쫄면 냉면 빵도 사먹을 때도 있었으니까요.

가장 고생스러웠던 것은 등교 길이였습니다.
겨울엔 추위에 동동 떨며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가 와서 타려치면
출근하는 어른들과 서로 한바탕 전쟁을 치뤄야 했습니다.
(요즘 전쟁이란 말을 자주 쓰네요^^)

만원버스 타기에 밀려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다음 버스가 와도 내 한 몸 버스에 싣기위한 몸싸움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떨땐 같이가던 친구는 버스를 탔는데 나는 못타서
애타게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시절엔 워낙 만원 버스였기에 한발은 디뎠는데
몸은 안에까지 꾸겨 넣지를 못한체로
버스가 출발하던 일도 많았던 때입니다.
그러면 겨우 한발 매달린 사람들이 소리를 칩니다.
"안으로 좀 들어 갑시다~~ 좀... 들!어!가!요!"
버스가 터지지 않는게 이상할 지경이였습니다.

덩치가 작은 저는 버스안에서 또 다른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나보다도 덩치 큰 어른들에 끼어서
가방하나는 저쪽 사람들 편에 끼어 있고
겨우 움켜잡은 도시락가방은 반대쪽으로 낑겨있고
어른 등 쯤 닿는 얼굴은
겨우 숨을 쉬려 이리저리 돌려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내릴때도 마찮가지 였습니다.
출발하려는 버스를 세우기 위해 기사 아저씨를 향해 목청을 높여
"잠깐만요~ 아저씨~ 잠깐만요~"를 외치며
사람들 틈을 비집고 버스에서 내리고 나면
아침에 멋내느라 실컷 드라이어로 손질한 머리는
어느덧 산발이 돼 있곤 했었습니다.^^

그 다음은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이 또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겁니다.
무거운 책가방에 도시락을 두개씩 들고 걷는 길은
학교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기력을 다 소진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간혹 지각을 면하려 뛰어야 할때는
숨은 차고, 가방은 무겁고
정말이지 이 지겨운 학창시절이 빨리 끝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릅니다.^^

제가 미국으로 와서 느낀 아이들의 모습은
제 어릴적 모습관 사뭇 달랐습니다.
스쿨버스가 바로 집앞까지 와서 아이들을 실어나르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의 아이들은
아침부터 뭐가 신났는지 조잘조잘 떠들거나
그 잠깐 동안도 어울려 놀이를 하는 밝은 모습이였고
부모들은 커피 한잔 들고 다른 부모들과 잡담을 하다가
스쿨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가는 모습을 보며
환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미국 생활 초창기 시절엔
나의 고생스런 등하교가 떠오르면서
살아온게 조금은 공평치 않단 억울함이 들기도 하더군요.^^
나때는 그렇게 고생스럽게 등교를 했는데
저 아이들은 왜 저렇게 쉽고 즐겁게 등교를 하는건가 싶더군요.

제 결론은
어릴때 고생은 지나고 생각해 봐도 고생이더라~ 입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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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밤 보내세요 ~
하루만 더 버티면 주말이에요 ^^

네 꽉 붙잡고 버티셔서 행복한 주말을 맞으세요.~ㅎㅎ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도 그시절이 기억나네요
스쿨버스 비 아끼려고 자전거 타고
등하교했던 기억이~

보팅파워가 부족해서... tip!

자전거...좋은 방법인데요.
자전거면 가방을 실고 다닐수 있으니 .
겨울엔 좀 추우셨을 것 같네요 ㅎㅎ

그러고 보니 겨울엔 손하고 귀가 시려웠던 기억이 남니다

ㅎㅎ 주노님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오셨기에,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오셨기에 지금의 세대가 혜택을 누리는거지요. ^^
행복한 하루되세요~

미래의 세대들은 날아서 학교에 가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고생고생 학교다니고 공부해서
지금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할까요..?! ㅋ

요즘의 아이들은 아무래도 우리때완 고생의 차원이 다르겠죠.
우린 몸으로 많이 때워야 했던 세대고.^^

우리요?? ㅋㅋ ㅋㅋ ㅋㅋ
아닌척하기. . . ㅎㅎ ㅎㅎ

어렸을 적 사례를 통해 들으니 더 공감되네요.
어렸을 적 고생하셨네요.
말씀 잘 듣고 갑니다. ^^

다른 고생보단 등하교가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공감 또 공감 합니다

벤티님도 등하교 고생하셨어요? ㅎㅎ

저는 인생이 고생길이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고생 하지 말라고 말리고 싶어요

고생은 지나고 봐도 고생이군요ㅎㅎ
그래도 저는 고생을 사서....ㅋㅋㅋ

그럼 제 고생도 좀 ...사가세요.ㅎㅎ

일단 가격을 좀 보구요...ㅋㅋㅋㅋ

포스트 잘 읽고 보팅 남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적극적으로 동감합니다!

물론 둘다 다른 장점이 있겠지만, 저도 가능하면 고생 없이 밝은 환경에서 아이들이 지내면 좋겠습니다 ^-^

고생 좋은 사람 없죠 그쵸? ㅎㅎ
제가 쓴 등하교 고생은 저희 세대의 고충이였고
요즘 아이들은 저런 고생 하지 말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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