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학 해설] 수분(pollination)
수분
꽃밥 안에서 화분이 자라면 부피가 커지면서 꽃밥이 터집니다. 수술 겉면에 나온 화분이 곤충, 바람 등에 어떤 수단으로든 암술머리(stigma)에 붙으면 수분(pollination)이라 합니다.
자가수분과 타가수분
- 자가수분(self-pollination): 자기의 꽃가루가 자기의 암술머리에 붙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자기'는 꽃이 아니라 나무 1그루입니다.
- 타가수분(cross-pollination): 다른 개체의 꽃가루가 수분되는 것.
화분(꽃가루)는 체세포가 감수분열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감수분열시 유전자교환에 의해 유전자형이 각각 다릅니다. 어떤 화분이 수분되느냐에 따라 씨앗의 유전자형이 달라집니다.
자식성 작물
자식성 작물은 자가수분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같은 꽃에 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성숙하는 시기가 비슷합니다. 화분을 다른 꽃으로 옮길 필요가 없느니 꽃이 활짝 피지 않아도 됩니다. 꽃이 핀다고 하더라도, 활짝 피기 전에 꽃밥이 터져 화분이 암술머리에 붙고 나서 화기가 열립니다. 자식성 작물의 타가수분 비율은 4% 이내라고 합니다.
타식성 작물
타식성 작물은 여러가지 이유로 타가수분이 일어납니다. 이를 위해서 자가수분을 회피하는 기술이 발달해 있습니다. 타식성 작물의 자가수분 비율은 5% 이내입니다.
자가수분 회피기술
- 자웅이주: 암 숫나무 따로.
- 웅예선숙: 암술이 자라기 전에 수술 먼저 성숙
- 자가불화합성: 같은 개체 꽃가루는 거부.
자웅이주
-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습니다.
- 시금치, 삼, 호프, 아스파라거스
웅예선숙
- 수술이 암술보다 먼저 성숙합니다. 암술이 다 자랄때 화분(꽃가루)는 이미 다 날아가고 없습니다.
- 옥수수, 딸기,양파, 마늘
옥수수 육종할 때 웅성불임을 이용합니다.
자가불화합성
- 자가수분된 꽃가루로는 종자를 만들 수 없게 합니다.
- 호밀, 배추, 무, 메밀
사실 타식성은 종자를 만드는데 자신의 꽃가루를 쓰는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타식성 작물 중 영양번식이 가능한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영양번식으로 재배하니 알 필요가 별로 없지만, 신품종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자가불화합성인지 웅예선숙인지에 따라 수분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용이나 노력 측면에서 매우 큰 차이가 생깁니다. 이는 종자 가격에도 반영됩니다.
자가불화합성이나 웅성불임은 다음에 조금 더 깊이 다루겠습니다.
향문사에서 출간된 재배학을 해설하고 있습니다. 74P에 해당됩니다.
설명만으론 자가불화합성이 제일 편해보이네요. 알아서 자기껀 거르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눈도 안달렸는데 자기것인지 어떻게 알아내는지가 많은 과학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타식성 작물의 이런 특징이 참 식물이란 것을 더 인상적으로 느끼게 하는 거 같습니다.
지식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파편들일 뿐이니, 생명의 신비에 감탄할 뿐입니다^^
특히 식물의 사생활이란 다큐를 보면 그런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꽃, 식물을 보며 예쁘다 생각만 했지 깊게 파고들어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팔로우/보팅하겠습니당 ㅎㅎ
전자현미경 사진들을 보면 또 다른 세계를 보는 것 같아 신비로운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옥수수가 유전학 연구에 많이 쓰인게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전학 책에서 본 기억은 있지만 예전 일이라... 색깔 다른 옥수수알만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