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일지 - 4
메르스와 수도병원
입원하는 동안 잠을 못잤습니다. 같은 방에 천주교, 기독교, 불교가 모두 입원실에 있어서 한분은 염불을, 한분은 성경낭독을, 한분은 새벽기도를 하셨습니다. 옆자리 할머니 분은 무릎이 계속 아프시다며 한시간에 한번씩 간호사분을 부르셨습니다.
퇴원을 했습니다. 한 일주일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이 겔겔거립니다. 가래가 끓어올랐어요. 하지만 병원 침대는 편했습니다. 집에 하나 사다놓고 싶었어요...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
퇴원하고 먹는 밥은 진짜진짜 맛있었습니다. 별미 중의 별미였습니다. 저는 원래 먹는걸 좋아하는데다 병원 밥만 먹다보니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니까 눈이 돌아갈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두요.
집에서 소식을 들었습니다. 메르스가 열풍이어서 군대에서 휴가를 갔다오는 사람들은 모두 격리 조치를 한답니다. 저도 물론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마침 수술을 했어서 다행이지, 그냥 휴가를 갔다왔으면 또 자기들 훈련하는데 저만 안에서 꿀빨고 있다고(쉬고 있다고) 놀림받을 뻔 했습니다. 하하...
격리가 끝나고 나서 이틀 정도 있다가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차에 탑승해서 수도 병원으로 갔습니다. 수도 병원에서 저의 병원 진료 기록을 토대로 의가사 제대 절차를 밟을거라고 하더군요. 수도 병원은 제가 있던 병원과는 다르게 군대식으로 딱딱 맞춰서 생활을 했습니다.
수도 병원에서 전역을 하면 제가 있던 부대의 이름으로 전역하는 게 아니라 수도병원의 이름으로 전역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병 5호봉 수도병원 전역입니다. 병원에서 나오니까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는 군대와는 안녕이구나 하구요...
일단 입원-수술-군대에서 나온 이야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후의 치료는 핵의학과에서 치료하는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로 한달 간 입원했었고, 매일 약을 13알씩 먹고 있습니다. 또, 지금도 일정 주기로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혹시 시간이 남으면 동위원소 치료 이야기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짧은 이야기를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Congratulations @ssangwoo!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your First Post
You made your First Vote
You got a First Vote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received
You made your First Comment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고생이 많으셨네요... 요즘은 좀 어떠신가요? 마음이 아픕니다ㅜㅜ
요새 건강하게 대학교에 복학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어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ngratulations @ssangwoo!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You published 4 posts in one day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