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크라바트(Cravate)?

in #kr6 years ago (edited)

오늘은 좀 가벼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한동안 집을
비웠더니 김치가 떨어져 잽싸게 깍두기와 배추 맛김치를
속성으로 담궜더니 하루가 그냥 지나갔네요
원래는 성상과 성화 이야기를 할려고 했습니다만 벌써 저녁 8시.
몇일전에 지인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때 넥타이를 매어봤더니
하도 오래간만이라 매듭이 안이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의 이야깃거리는 넥타이(Necktie)입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이자 시인이었던 "오스카 와일드"는
“A well-tied tie is the first serious step in life.”
"잘묶은 넥타이는 인생의 첫걸음"이라며, 넥타이를 사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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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nity knot(삼위일체 매듭)

남자에겐 성년의 증거이며, 예의를 갖추는 의미인 넥타이
사실 이 넥타이는 멀리는 로마시대부터 그리고 발칸 유럽의
크로아티아에서 유래됩니다.

사람들이 넥타이를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시작은 로마 시대부터라고 합니다. 원래 넥타이는 로마 병사들이
추울때, 목에 천을 감았던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비슷한 "포칼”이라는 목에 감는 악세사리가 있었는데,
로마시대 카이사르(Caesar)가 부르투스 등의 공화론자들에게
암살당한후 카이사르의 목의 자상을 보고 귀족들이 목을 보호하기 위해
마로 만든 튼튼한 천을 목에 둘렀다고 하는데, 현대식 셔츠 칼라의
원형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Karl_Theodor_von_Piloty_Murder_of_Caesar_1865.jpg
Karl von Piloty / The Death of Caesar(카이사르의 죽음)

그후로 시간이 흘러 넥타이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유행이 된것은
17세기 프랑스의 궁정이었습니다. 당시 왕이었던 태양왕 루이 14세는
1683년 중부 유럽에서 벌어진 큰 전쟁이었던 "빈공방전"의 승리와
새로운 궁전을 만든것을 기념하여 베르사이유 궁에서 승전 행사 및
각국 군인 및 용병들의 퍼레이드를 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크로아티아의 남성들은 건장하고 운동에 능한 사람들이며,
당시에도 용병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민족의 상징인 흰색과 적색의
스트라이프 문양이 있는 풍성한 스카프를 하고 행진했는데

red-checkered-md.png
크로아티아 스트라이프

이게 루이 14세의 시선을 끌었나 봅니다. 이후로 스카프는 궁정에서
유행하였고 당시의 스카프는 현대 넥타이와는 다르게 크고 풍성하게
목을 감싸는 스타일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선 크로아티아 사람을 크로아뜨라고 불렀고. 넥타이를 뜻하는
프랑스어인 크라바트(Cravate)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꽤 많은
나라에서 넥타이(Necktie)는 크라바트(Cravate)라고 부르죠

암튼 시작은 패션의 나라인 프랑스였습니다만. 현대의 넥타이
형태는 신사의 나라라고 주장하는 영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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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Brummell / 댄디즘의 시작 / 현대식 정장의 아버지?

18세기 말에 벌어진 프랑스 혁명후 왕들과 귀족이 학살당하며, 넥타이는
영국의 조지 브루멜(George Brummell)의 선택을 받습니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이 성공하고 삶의 질이 올라감으로서

프랑스풍의 패션과 넥타이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였는데,
심플한것을 선호하는 영국의 패션에 영향을 받게되고 댄디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조지 브루멜(George Brummell)이

슈트, 드레스 셔츠, 긴바지, 구두, 넥타이(브루멜은 크라바타)를
남성 정장의 기본 요소로 정의하곤, 여러 종류의 넥타이 매듭을
유행시킵니다.

댄디즘 : 세련된 옷과 치장으로 상대방에게 우월감을 비추는 태도



1410743426776.jpg
세기의 사랑꾼 윈저공(A.K.A 에드워드 7세)

조지 브루멜 이후에 현대의 넥타이를 패션으로 정착시킨 사람은
그 유명한 "윈저공"이었지요 168cm의 단신이지만(패완얼 & 기럭지)
세기의 멋쟁이이자 결혼을 위해 영국의 왕위를 버렸던 사랑꾼이었던
그는 다시 넥타이를 세계에 유행시켰버렸지요

윈저공이 만든 윈저 매듭(Windsor knot)은 포인핸드노트
(Four-in-hand)와 더불어 가장 사랑받는 넥타이를 매듭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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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윈저 매듭을 하신 007

"The Secret to Tying a Perfect Windsor Knot"
무려!!! 완벽한 윈저매듭을 매는 방법 클릭해보세요


윈저공으로서 넥타이 패션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넥타이의 역사를 이야기 했습니다만.
한국에서의 넥타이는 조금 다른 측면도 있지요?

well_h3_20140610.jpg
이런거 말입니다.

사실 넥타이와 정장이 직장인의 필수 장비(?)처럼 여겨진것은
이차 세계대전 후에 거대 금융사인 J.P 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와
IBM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하게
하였고 이것이 반응이 좋아 전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여담으로 J.P 모건은 몸좋고 잘생긴 색슨계 백인들을 뽑아
상담 창구로 보냈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합니다.



넥타이라는 작은 패션 아이템이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소소하고 흥미있는 소재로 돌아오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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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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