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유럽의 건축 양식 구분하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제 직업은 정말 감사하게도, 유럽 여행자들을 안내하는 가이드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다보니 유럽에 처음 오는 여행자들이 언제 가장 유럽에
온것을 실감하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여행자들은 바로 유럽의
멋진 건축물을 보았을때 가장 유럽에 온것을 실감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유럽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사랑합니다.
파리의 화려하며 박력이 넘치는 개선문, 르네상스 건물로 가득한 밀라노의 거리,
하늘을 찌를듯한 뾰족함과 아찔함을 가진 프라하의 비투스 성당 , 옹기종기
아름다운 색색의 건물들이 가득한 암스테르담처럼 유럽의 건축들은 아름다움과 역사를
가지고 수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아시아와 다른 색다른 거리를 걸으며, 아름답고 혹은 웅장하며,
매력적인 건물을 눈으로 탐닉하는것이 유럽 여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유럽의 건축양식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아는 만큼 보인다”와 두번째는 “건축은 시대 정신을 대표한다” 입니다.
건축물을 이해함으로서 건물이 만들어진 시대를 이해할수 있습니다.
이글에서는 가장 기초적인 유럽의 사대 건축양식을 다룰것이고 부가적인
건축 양식은 참조 정도로 다룰것입니다.
유럽 대부분의 건축은 네가지 건축 양식에서 시작됩니다
로마네스크(Romanneque), 고딕(Gothic),
르네상스(Renaissance), 바로크(Baroque)
시대순으로는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바로크 순으로 건축이 발전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기술, 공학(설계), 건축 자재의 발전에 따라 건축이
시대순으로 천천히 발전하는것이 정상이지만 건축은 정치적이나 종교적인
목적으로 짧은 기간에 훌쩍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유는
대부분 ”우리 문명이 너희보다 뛰어나다”를 자랑하기 위해서였죠
변방의 야만인에서 유럽의 중심으로 올라선 프랑크 왕국의 황제들은
“로마보다 우리가 더 위대하다. 로마보다 더 위대한 성전을
우리가 만들어 하느님께 봉헌하겟다.” 라며 바벨탑을 세우려 했던
구약성서 시대 사람같은 열망으로 더 높고 뾰족하게 하늘을 향한
”고딕”성당을 세우기 시작했고
로마를 뒤흔든 니카 반란에 목숨이 위험했던 동로마의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로마는 아무 문제 없고 황제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건축물중 하나인 “아야 소피아(Aya Sofia)”를 건축하였습니다.
Aya Sopia / Istanbul
어두운 중세 시대를 지나 프랑크족들에게 다시 유럽의 중심을 뺏어온
이탈리아 사람들은 프랑크족들의 건축물을 야만족인 고트족의
건물이라며 ”고딕”이라는 이름을 붙여 비하하였고 인본주의를
말하며 신과 천사와 성인이 아닌 드디어 인간의 얼굴을 내세운
르네상스식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시대, 유행에 따라서 건축의 모습들은 바뀌고 발전 하였는데, 우리들
여행자들이 건축양식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는 한건물에 여러가지
건축 양식이 섞여있고 건축가와 클라이언트의 취향에 따라서 건물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굳이 무리해서 어떤 양식이라고 정의할
필요는 없지만 이글을 읽는다면 적어도 유럽 여행에서는
한눈에 대부분의 건축물을 구분할수 있을껍니다.
비엔나 오페라 하우스 / 르네상스 + 바로크 + 로코코 짬뽕 + 19세기에 건축 = 신고전주의
로마네스크(Romanneque)는 로마 건축이나 로마풍의 건축양식을 말합니다.
대부분 11세기 이전 유럽의 공공 건물이나 성당들이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두꺼운 벽과 반원형의 두툼한 아치(Arch)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피사의 사탑과 세례당처럼 팔각형이나 다각형 돔을
가진 건물을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건물이 투박하고
묵직한 느낌입니다. 로마 스타일의 아치(Arch)를 기본으로 건축술이
발전되지 못해 벽이 두껍고 건물의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로마네스크
전기에는 원형이나 팔각형 모양을 가진 집중형의 건물들이 흔했으며
후기에는 비잔틴의 영양을 받아 현대 교회처럼 직사각형 모양의
바실리카식 성당이나 건물들이 유행했습니다.
독일의 슈파이어 성당 / 두툼해 보이는 창문 / 로마네스크의 전형
피사의 세례당 / 완벽함을 뜻하는 원형, 뾰쪽한 장식은 고딕양식,
건물은 로마네스크식
고딕(Gothic)은 하늘로 향하고 싶다라는 종교적인 열망을 가진 건축 양식입니다.
12세기 이전 건축양식인 비잔틴, 사라센, 로마네스크 보다 발전된 석조 양식이며,
뾰쪽한 아치를 가진 창문과 건물밖으로 튀어나온 지지대(Flying Buttress),
리브볼트(Rib vault, 아치형태의 천장)등이 특징이며, 뾰쪽한 탑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건물이 뾰쪽하면 고딕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럽의 경이로운 대성당의
대부분이 고딕 양식이며,
건축의 가장 큰 목적은 ”하늘로 높게 하느님에게 가깝게”입니다. 건축물을
높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 하중이 문제가 되고 그래서 대부분의 고딕 건물은
벽이 얇고 하중을 줄이기 위해 길고 뾰쪽한 아치를 가지고 있고 아치에 들어갈
대형 유리를 만들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창문을 꾸미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발전됩니다.
고딕양식은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서 발전하였고 아찔한 높이, 스테인드 글라스,
기하학적인 무늬, 신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그로테스크한 가고일 같은 장식을
가지고 있어 여행객들에게 유럽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주는 건축 양식입니다.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성당은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
아미앵의 아미앵(Notre-Dame d’Amiens) 성당. 독일의 퀠른 (Hohe Domkirche
St. Peter)대성당 , 영국의 솔즈베리(Salisbury Cathedral)성당이
고딕 양식을 대표하는 사대 성당으로 불립니다.
영국 솔즈베리 대성당 12세기 / 고딕 창문은 저렇게 생겼다
독일 퀠른 대성당 14세기 / 고딕
**
르네상스(Renaissance)양식은 다시 로마의 땅이었던 이탈리아에서 시작됩니다.**
16세기 중세 유럽의 가장 커다란 악몽인 흑사병(Plague)이 지나간후 유럽의
인구는 1/3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카톨릭에 대한 신자들의 불신이 시작되었고
교황청은 도시나 마을마다 페스트탑을 설치하였지만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중해 향신료 무역을 차지한 베네치아와, 제노바, 라구사등 자치 도시의
엄청난 수입은 이탈리아 지역에 수많은 자치 도시를 만들게 되고
옛로마의 영광을 되돌리고 인간이 중심인 인본주의로 돌아가자는
르네상스 운동의 기반을 만들어 줍니다. 거기에 더해 잊혀진 로마의
기술을 보존한 아랍에서 기술과 책을 들여와 이탈리아 지역은
17세기까지 유럽을 문화적으로 기술적으로 이끌게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미술, 문학, 음악, 건축등 전반적인 모든 문화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데 우리가 보는 건축 부분은 피렌체의 거장인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1377~1446)와
그의 친구 도나텔로가 폐허가 된 로마를 샅샅이 뒤지며,
옛 로마의 건축물을 공부하여 로마의 건축을 르네상스 시대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르네상스 건축은 대칭과 조화있는 황금비율을 기본으로
순수 미술을 건축의 장식으로 쓰기 시작한 최초의 건축 기법입니다.
고딕 양식처럼 다른 양식과 선명한 구분은 되지 않고 이탈리아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이 적은편이지만
이는 르네상스 건축의 특징상 거대한 건물이 적은편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르네상스 건물은 좌우 대칭이며 창문이 아치와
직선만으로 이루워져 있으며, 그리스의 도리아식, 이오니아,
코린트식의 기둥이 장식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건축물들은 17세기부터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의
유행이 바뀌면서 많이 개축 되었지만 아래 사진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지붕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지붕은
전 유럽에 유행이 되어 많이 퍼져 나갔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캄피돌리오 광장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 아기자기한 지붕이 특징이다. / 르네상스
바로크는 르네상스 양식이 발전되어 더욱 더 화려해진 건축양식으로
보면 쉽습니다.
바로크는 17세기 비엔나를 중심으로 유행한 건축 및 예술 양식인데,
1658년 벌어진 유럽과 아시아의 운명을 건 결전이었던 비엔나
공방전을 승리하여 유럽의 중심이된 합스부르크 왕가로부터
시작된 건축 양식이라고 보면 되겟습니다.
바로크란 단어의 어원은 "일그러진 진주" 혹은 "아무렇게나
생긴 진주"에서 왔으며, 역동적이고 현란한 장식, 과장된 표현으로
정의할수 있습니다. 단순히 건축만이 아닌 회화, 조각, 공예가
건축과 어우러진 스타일로 볼수 있으며, 로코로 양식과 더불어 유럽의
건축 양식중 가장 화려한 양식입니다.
여행자가 가장 쉽게 구분할수 있는 방법은 대부분의 바로크 양식 건축물은
역동적이고 화려한 조각상을 건물의 전면이나 곳곳이 장식해 놓는것이
특징입니다. 또 벽면의 장식이 불규칙적인 곡선과 곡면을 많이 이용해 아주
화려하다면 바로크 양식으로 간주해도 됩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등이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조각상이 화려하고 동작에 과장이 가득하면 바로크 양식입니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 / 바로크 양식의 조각상은 화려하고 과장스럽다.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 르네상스식으로 설계되어 바로크 시대에 완공
지금까지 말씀드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네가지 양식이
바로 유럽 건축의 기본양식입니다. 유럽의 모든 건축은 이 네가지 양식을
토양으로 발전했습니다. 바로크 양식에서 더 아름답고 화려한 양식을 원했던
부르조아들의 ”로코코 양식”을 지나 퇴폐적인 예술에 질린 사람들이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보편적인 미술과 건축양식에 또 질려버린
미술가들이 자연으로 돌아가자며 시작한 새로운 예술이란 뜻의 아르누보
양식이 근대와 현대 건축들과 연결됩니다.
이외에도 절충주의, 낭만주의 건축들도 있습니다만 주요 건축 양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포츠담 상수시 궁전 / 로코코 양식 / 고급스럽고 섬세하고 화려하다.
추가로 로코코 양식을 잠깐 설명하자면 바로크 양식을 더 세밀하고 화려하게
만든 양식이며, 건물보다는 실내장식, 화려한 색체, 섬세한 조개와 해초 문양,
금과 은을 이용한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며 중부 유럽에서는 대표적으로 비엔나의
쉔부른 궁전등 여러 궁전의 실내 장식에서 로코코 양식을 볼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유럽의 건축을 정의를 해도 건축물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좋은 팁을 하나드리자면 건축양식이 구분이 어려울때면 그 건물의 창문을 보면
대략적으로 어떤 양식인지 알수 있습니다. 창문이 길죽하고 뾰쪽한 모양이라면
고딕 양식이며, 로마네스크는 두꺼운 벽을 가진 건물에 창문이 두꺼워보이는
둥그런 아치를 가지고 있고 , 창문의 모양이 아치인데 얇게 보이고 건물에
동글 동글한 장식과 비슷한 모양의 지붕이 있으면 르네상스 양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로크 양식은 따로 특별한 특징보다는 거창한 건물과 외부에
역동적이고 화려한 인물상들이 있어 과장된 느낌을 받는다면 바로크양식이라고
보아도 되며, 로코코 양식은 해초문양을, 아르누보 양식은 꽃, 식물의 잎,
미녀의 얼굴로 건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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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럽 여행을 좀 다녔는데, 이 글을 보고 나니 건물들의 차이가 눈에 들어오네요. 르네상스 양식은 좀 알아보기 힘들기도 하겠네요...들리는 말로는 청록색? 지붕이 있으면 거의 바로크 양식이라던데, 맞나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줄 바꿈(엔터)이 계속 잘못 설정된 것 같아요. 한 번 확인 부탁드릴게요.
중동과 유럽 이야기 계속 기대할겠습니다 :)
예 청록색 지붕이 있으면 거의 바로크양식이 맞다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스팀잇에 글을 쓰는지라 아직 좀 문제들이 있습니다.. 좀더 나아지겟지요
하루 패드를 써보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오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ㅎㅎㅎ
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많이 힘들겁니다 ㅜㅠ 글 쓰다가 밑으로 내려보면 미리보기처럼 업로드 될 글이 보이니 포스팅 전에 확인하면 도움 될겁니다!
아직 첫인사를 안하셨던데 kr-join 태그(보통 첫인사 떄 딱 한 번만 씁니다)를 써서 어떤글을 쓸 것인지 소개하면 많은 분들이 환영해 줄겁니다!
스티밋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알아가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ㅜ 지치지 않고 좋은 글 계속 써주시길 바랄게요 :)
~_~ 집에온지 얼마 안되서 아직 정신이 없고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지라 아직 엉망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