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대단히 복잡했던 일상 (feat. SM & Ecotree)

in #kr6 years ago (edited)

1

오늘의 일상을 살펴보기 위해선 좀 과거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어젯밤 10시경, 그러니까 한국시간 12시였어요. 방콕 사는 이웃으로부터 아침 라이딩 제의를 받았습니다. 방콕시청에서 Car-free를 모티브로하는 대회가 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방콕은 잦은 대규모 자전거 경기들이 펼쳐집니다.) 경기시작은 아침 6시. 집에서 출발시간은 아침 5시. 그러니까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제밤 약 3시 반경에 잠들었습니다. 그제 뿐 아니라 계속 그러고 있죠.

그러니까 10시에 잠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미 제 바이오리듬에 따르면 그 시간은 저녁밥 짓기 시작하는 시간에 해당했죠. 준비도 안되어있고 출발장소까지 자전거로 가는 거리도 그렇고 내키지 않아서 안간다고 앙탈(?)을 부리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대회를 한번도 안나가봤거든요. 그리고 대개 일요일에 열리는 대회들엔 제가 알바를 해야해서 기회가 없는 편인데 토요일 아침이면 대회도 참여할 기회에 또 오랜만에 라이딩 한다고 생각하니 전화를 끊고나서 급 입질이 왔습니다. 부랴부랴 장갑, 바지, 비니를 급히 세탁해서 널고 부랴부랴 씻고, 앞뒤조명과 전화기를 충전하고 모든 만반의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이웃께 전화를 해서 왜 우리가 아침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가를 장황하게 설명해서 한 분을 끌여들였습니다. 이미 혼술 하시고 약간은 취한 목소리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이내 제 설득에 아침 4시 반에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모든 교통정리를 끝냈죠.

아, 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누워서 잠을 청하면 청할수록 점점 말똥말똥해 정신은 당최 어떡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일 출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말 한 번도 안 일어나고 계속 최선의 수면유도를 했지만, 더 이상 누워있을 수가 없어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2시 반. 무려 4시간을 뒤척이며 참았지만 야속한 잠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 차라리 밤을 새자. 그리고 3시 반까지 이런 저런 밀린 일을 하며 출발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문제는 3시반. 그 시간은 바로. 바로 제가 요 며칠 잠들던 시간입니다. 이번엔 졸려오는 잠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해가 중천입니다. 핸드폰을 보니 이미 7시 40분. 제가 꼬신 또다른 이웃은 4시반에 무려 10통이 넘는 전화를 했고, 카톡에는 이웃1과 이웃2께서 나란히 대회사진을 줄줄이 올리고 계셨습니다.

2

뭐 어느 정도 예상도 했고, 아쉬웠지만 어제 준비해 둔 장비들을 치우고 스팀잇을 뒤지다가 에코트리(ecotree)를 발견했습니다! 채굴도 아니고, 이런 무조건 에어드랍시켜주는 앱이라니! (아이폰/안드로이드 앱)그것도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이나 에이다 같은 코인도 1/n로, 그것도 매일 조건없이 준다는 말을 듣고 무조건 가입했습니다. 가입하자마자 리플 1개와 자신들이 만든 걸로 보이는 코인 1000개를 드랍해 줍니다. 추천코드 다섯개를 채우면 또 뭔가 퍼센테이지를 계산해 준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사방에 연락을 해서 무조건 받으라고 홍보하고 다녔습니다.

제 추천코드(4AXAGS) 참고하세요 ㅋㅋ

그러다 오랜만에 스팀잇 이웃들과 대화를 하다가 스팀몬스터가 유행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 그거 뭔지는 모르겠는데 해봐야겠다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스팀잇을 뒤지다가 일단 스몬(스팀몬스터 줄여서 이렇게들 부르시더군요)단톡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가입했는데, 코인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시기에 에코트리에 대해 홍보를 했더니 반응이 그닥입니다. 블러드인가요? 그것에 대해서 다들 바쁘게 토론중이셨습니다. 그것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아 일단 스몬부터"란 생각이 들어서 부랴부랴 스팀몬스터 페이지를 찾아갔습니다.

https://steemmonsters.com

자꾸 스팀(steam)이란 다른 게임플랫폼과 햇갈렸는데 스몬은 완전히 스팀(STEEM)잇과 한 몸이더군요.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지만, 게임을 빨리해보고 싶은 생각에 앞뒤안보고 일단 뭔가 스타터팩을 사야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아이디를 만들었죠. 문제는 이 때부터였습니다. 스팀잇 계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입이 아니라 스팀커넥트를 이용해 그냥 로그인 하면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겁니다. 당연히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스팀잇 계정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이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11스팀을 내면, 3스파가 채워진 스팀잇 계정을 1분만에 아무런 정보제공 없이 뚝딱 만들어 준다는 것. 이거 하나는 정말 갑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1스파엔 스타터팩, 스팀잇 계정생성, 그리고 3스파가 제공되는 나쁘지 않은 패키지 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행복한 고민에 빠졌죠. 부계정이 생긴다는 기쁨에 아이디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요긴하게 쓸 때가 있을거라며 신나게 만들고 거의 10초만에 그 괴물같다던 복잡 다단한 스팀잇 비번이 짠 등장했습니다. 그 바로 아래 스팀커넥트를 통해서 11스팀을 결제 할거냐는 물음에 오케이를 누르고 말았습니다. 오케이를 누르는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버튼과 함께 화면에 떴던 비번은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던 거죠. 그것부터 스샷을 했어야 하는데, 스팀잇 하면서 그토록 비번에 대한 이중 삼중의 저장이 중요하다고 남들에게 침이 튀도록 설명한 제가 흥분한 나머지 스샷을 안하고 결제버튼부터 눌러버린 겁니다. 스몬에 로그인은 떡하니 새 아이디로 되어 있는데 눌러보니 설정이고 뭐고 야속하게도 "로그아웃" 버튼 딱 하나만 나옵니다. 단톡여기저기 다니며 스몬비번을 물어보니 방법을 알리가 없습니다. 다들 위로만 해 주실뿐, 아무도 답은 없었죠. 스팀잇에 새로운 아이디가 생성되어있나 들어가보니 그렇게 금새 블로그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물론 거기엔 로그인이 안되어 있죠. 스팀잇의 비번을 찾을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저런 글들을 찾아보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하염없이 복잡하고 안될것만 같습니다.

https://discordapp.com/channels/447924793048825866

스몬에 관한 기술지원 채팅페이지가 있더군요. 들어가니 전부 채팅방이고 왼쪽엔 해쉬태그로 주제들이 가득합니다. 콩글리쉬로 미친듯 질문을 퍼부어댔습니다.

A : 야. 비번 못찾아. 그걸 왜 까먹니? 적어놓으라는 거 체크할 때 안보고 했냐?
나 : 그게 아니라 … #$%^&*^%^&*((*&^%^& 아냐?
B : 그런건 기술지원에 물어봐야지

기술지원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목놓아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이 흐르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C : 비번을 까먹었다고? 이건 스팀커넥트로 연결되는 거임. 모르심? 비번이 필요없으심. 바보아니심?
나 :아이씨 새로 가입했다니깐, 뜨는거 안적어 놨어
C : 아... 그래? 그건 @Yabapmatt- SM Founder 인뎅…
나 : 응? 그 사람한테 물어보라는거야?
C: … (묵묵부답)

혹시나 하여 @Yabapmatt- SM Founder를 누르니 개인채팅창이 열립니다.

나: 저기요...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복붙 X 100)

역시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입니다. 약 3시간이 흐른 뒤 열어보니, 세상에!

Y: 야 니 비번 이거야. 이제까먹지마. "#$%^&*(*&^%$^&*(987654567*(*&^%$%^&"

쿨하게 비번을 던져줍니다. 넣어보니 오너키입니다. 헐.., 정말 구세주가 눈앞에... 고맙다고 하니 친절하게 한마디 또 던져줍니다.

Y: 너 스몬껨하다가 뭐 어려운 거 있으면 형한테 말해. 그리고 비번 또 까먹어도 말해. 근데 너 스팀잇에 가서 비번 바꿔야 돼. 근데 스팀잇에서 비번 바꾸지? 그럼 나한테 물어봐도 이제 못가르쳐줘. 알지? 그래도 필요한 거 있음 말해.

아, 이렇게 Y형을 만나서 비번도 시원하게 찾고 스팀잇 부계정도 생겼습니다. 아직 스몬게임은 카드 사 모으기, 그리고 합치고 팔기 뭐 이런것만 우리끼리 할 수 있고 실제 게임은 10월이 되어야 한다는군요. 에코트리(ecotree), 그리고 스팀몬스터(steemmonster), 아직까지도 안하고 계시다면 도전하시죠! 고맙습니다.

즐추하셔요~

Sort:  

말 그대로 좌충우돌한 하루였네요. ^-^

ㅋㅋ 고생하셨어요 부계정 축하해요

이대로가 좋아요.
복잡한건 싫어요.

오 친절한 yabap형이군요. 다행입니다.

어렵게 스몬의 세계에 들어오셨군요.
스팀잇 아이디를 그렇게도 만드는군요.

Hi @soosoo!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3.807 which ranks you at #4460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dropped 83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4377).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426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259.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You're on the right track, try to gather more followers.
  • You have already convinced some users to vote for your post, keep trying!
  • Try to improve on your user engagement! The more interesting interaction in the comments of your post, the better!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한국은 추석입니다. 형님
별일없으신지요

넵~ 마형님두 추석잘 쇠셨죵? 어제 과음해서 거의 실신했다가 이제 겨우 살아났습니다^^

수수님 추석 잘보내시고 계신가요?
톡방에 남길까 하다가 못보실수도 있을것 같아서 여기 댓글 답니다.
에코트리 말씀하실때 장난으로 "안사요" 하고는 대화가 다른 것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그 뒷 이야기를 못했네요^^;; 혹시 맘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뭔지 몰라서 검색한 다음 가입했습니다. 추천인도 알려주신 대로 넣었어요^^
블러드 코인도 알아보시고 꼭하시기 바래요. 초창기라 상당히 잘 채굴됩니다^^

@lucky2님^^ 추석 잘 쇠셨어용~? 아닙니다. 당연히 장난으로 하신말씀이신데 마음이 상하다뇨.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재미있고 좋았습니다. 여러번 뵈면서도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블로그도 못찾아갔는데 이렇게 단톡에서 뵐 수 있어서 너무좋았고 앞으로도 자주뵙겠습니다. 하핫~ 제추천코드 써 주셔서 감사드리고용~ 블러드 코인에도 함 입문해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감사드립니당^^ 아, 스몬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주셔용~~~~

네 맨날 그렇게 장난치고 놀다보니 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추천인으로해서 에코트리 가입 완료했습니다. ^^

우앙 감사합니다.^^ @wisecat님^^ 해피추석입니다~

글 잘 읽고갑니다ㅎㅎ 자주 놀러올게요! :)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5
JST 0.029
BTC 63818.94
ETH 2624.28
USDT 1.00
SBD 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