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라이프] #13 새벽에 사표쓰기

in #kr4 years ago (edited)

사 직 서

잠이 깼습니다.
탈도 많고, 사고도 많이 쳤습니다만
가까운 사람들에게 크게 인심잃지 않고
대단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들이 주는 울타리와 급식이 탐나서
수십년을 요래 살고 있었습니다.
이 회사가 가장 자유로운 직장이라더니
순 개뻥에 사기였습니다.
끊임없이 자유를 찾기위해
1인 시위를 해야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먹기, 자기, 싸기 그것 하나는 참 잘하던 제가
요즘 자다 깨는 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내 맘대로 못하는 내 인생은 내 인생인지
어느 누구의 인생인지,
졸린 뇌를 깨워서
안해도 되는 물음을 붙들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회사라기에 장기근속 했는데
올라갈 수록 자유가 없는 쌩 사기 개뻥 주식회사
일사분란한거 좋아하고
나지도 않는 폼 잡는것만 좋아하고
할일은 없고, 무능한 문어대가리들
골은 비었는데 머리는 번질번질

다들 나비같은 드레스 입고 으스대며
새카만 개미들 밥줄쥐고 흔들면서
세상에 악행이란 악행은 다하는
이 공산당 독재같은 놈들

왜놈 앞잡이 같은 선도부장놈은
얼마 안남은 말년 병장이라, 마지막 발악을 쳐 해대고
얼굴도 모르는 처음보는 하청업자놈들까지
대체 어디서 기어나왔는지
하릴없이 완장하나 차고 갑툭튀.
여기저기 쑤시며 돌아다닙니다.

당신들이 진정 마음에 안들어
이 사표를 준비합니다.
당신들의 회사가 저랑 진짜 안맞습니다.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로
자다 깨기 싫습니다.
이상의 이유로 퇴사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 사표는 가슴속에 잠시 품어 둡니다.
던질 용기도, 울타리 밖에서 먹고 살 자신도 없어
쉬이 내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이 사표를 낼 때는,
꼭 당신 얼굴에 던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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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토닥~

사직서는

휴먼굴림체 로~!

그럼에도...
오늘도~

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수수님~
어떤 일이 있었든 수수님이 옳다고 믿어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I hope everything will get better. Remember, we won't always be stuck in our present situation forever (even though it seems like forever). It's hard to change others, so all we can do is change ourselves until something better comes along. Have a good Sunday~^^

가끔은 조금은 용감하지 않아도 되지 안을까요?
비열하게 조금만 참으면 일생이 그들속에서 잘 살수도 있음을 알아두시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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