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An idea for development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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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Development)

제 소개 후에는 항상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
사람들은 '개발학이 뭐야? 건축? 도시개발? 뭘 개발해?' 이렇게 묻곤 합니다.

사실 처음에 이런 류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당황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개발 모델은 나름 꽤 인정받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분야구나.
아... 정말 '주류'가 아니구나 하면서요

하지만 혼자 '그래, 개발이 뭐지?' 하고 생각할 때는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개발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실무자들마다 다 다릅니다.
경제 성장, 행복 지수, 거버넌스, 보건 및 교육 등 각자 삼고 있는 지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One-size-fits-all 한 정의가 없다는 말이지요.

통일된 정의가 없으면 없는 것일텐데
저는 개발의 도구, 방법 조차
정부 ODA, 국제기구, 싱크탱크, NGO 등의 몇 가지로 한정지어놨나 봅니다.


제가 처음 스티밋에 가입했던 날이었습니다.

모르던 세계에 마냥 신기해서 여기저기 글 탐방을 다니던 중 한 게시글 을 발견했습니다. '우와 진짜 대단하다, 진짜 참신하다' 라는 말을 연발했고, 정작 개발학을 공부한 나는 이런 생각도 못해봤네 하면서 동시에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저 포스트의 시리즈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지만,
@adventureevryday 이친구가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짧게 말씀드리자면...
궁극적으로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난민들(Refugees) 을 위한 ID 로 활용되게 하고싶다는 겁니다.

난민들이 다른 한 국가에 머물게 될 때, 정착하고 일도 시작할 텐데
제대로 된 신분 증명 (proper documentation) 을 할 수 없으니 이들은 은행계좌 개설의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부분이지만, 쉽게 예를 들어 월급을 받을 때도, 가족들에게 송금을 할 때도, 집을 빌릴 때도 은행 계좌가 없어서 못하게 되는 겁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 블록체인을 신분을 증명할 도구 "Digital footprint"로써 활용해보자! 하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내가 머물고 있는 장소, 내 친구들, 사진 등이 다 기록에 남게 될테니까요.

사실 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록체인을 국가 내 하나의 ID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행정적, 법적, 비용적 측면에 의해 이 프로젝트에 엄청나게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이 사람이 정말 수혜자들의 필요(needs)가 뭔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대학원 연구소에서 블록체인에 관련하여
"Blockchain for development - Hope or Hype?" 라는 이름의 페이퍼를 하나 발표했습니다.

저자는 블록체인의 활용 측면에 있어서 낙관적입니다. 실제로 활용할 시, 새로운 방법으로 원조를 조달하고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조의 투명성, 효율성 강화), 정부의 가로채기 방지, 송환 비용 감소 등의 측면에서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점으로, 실제로 원조가 필요한 이들, 즉 빈민층들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 여성과 아이들은 컴퓨터를 다룰 만한 교육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본인의 상황을 남기고 도움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 두 가지 아이디어의 중간점은 없을까, 개선점은 없을까... 하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하다가
문득 국가의 ID까지는 못가더라도, 스티밋을 활용해도 좋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몇 모여서
실제로 재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상황을 알리고, 퍼뜨려서
후원을 받고 이를 그들에게 전달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구요. 원조라고 하긴 거창하겠지만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좀 더 투명하고 효율적인,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언가 재정적인 후원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듣고, 위로/응원의 메시지를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언젠가는 그들이 직접 알리고 Sustainable development가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가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꽤 실현가능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같이 하실분?) 파티원 모집할까봐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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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생각을하셨네요

깊은생각이라니.. 감사합니다 :)

Thank you for the mention soojiini. I am hopeful that the blockchain can be used in tremendously beneficial ways in the (near) future!

Yeah, I hope so, too!!! And... sorry for the language :( For many days, I have thought about the project you guys' are doing and I wanted to do something similar in my real world as well. This post is about that kind of idea.

블록체인이 ..
잘 읽었습니다.
'발전'쪽으로 이해하면 조금 나을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개발은 주로 부동산과 연관되다 보니..

부동산 ㅎㅎㅎㅎ 맞아요! 어쩌다 개발이라는 용어로 사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발전으로 보시면 더 좋겠네요

사실 그 develop이라는 단어가..참 그랬습니다.
'개발 도상국'이라는 말이 거기서 나왔지요.
그 80년대만 해도 일반적으로는 부동산으로 직결시키지는 않았는데요..
어느 순간에 그게..부동산으로..ㅎㅎ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 하시네요^^

ㅎㅎㅎㅎ아 그단어가 거기서.. 그렇군요... 보람있는 일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_^

단순 웹앱 개발을 하는 저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분야네요.

마음만 먹으신다면 충분히 accessible 한 분야일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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