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덕이거나 밀덕이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축복

"밀덕이거나 밀덕이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축복

오스프리Osprey는 "밀덕이거나 밀덕이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축복 같은 출판사다. 70년대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 군사학 전문 출판사는 병사 및 장교들의 복장과 무장, 무기, 무기체계, 요새, 군사전략, 전쟁영웅 등의 거의 모든 군사 관련 주제에 관하여 고증이 철저한 화려한 화보와 도면, 사진 등이 담긴 아름다운 책을 여태까지 500권 넘게 출간했다. "밀덕이거나 밀덕이 되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인데, 문제가 있다면 워낙 주제들이 세분화되어 있어서 입수하고 싶은 책들은 넘치지만, 책의 가격은 그리 싸지 않다는거- (40-60페이지 정도되는 얇은 책들이지만, 대부분 10파운드나 12파운드고 15파운드인 것도 있다.) 그래서 서점에가면 꼭 지나치지 않고 서너권은 펴보고 침을 흘리며 감탄하지만, 결국에는 입양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되돌릴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제 지겨움에 못이겨서 잠시 산책을 나갔다가 들린 동네 헌책방에서 이것들을 발견했다! 누가 한번도 읽지 않은 것 같은 새 책인데도, 4권에 15파운드! (요즘 환율로는 대략 2만2-3천원 정도) 당연히 고민할 것도 없이 곱게 모셔왔다. 이 카르타고 전쟁기와 로마군 전략 일반, 로마 제정기의 해군 관련된 것들 말고도, 카이사르 시기와 제정 로마 시기의 육군 병력에 관한 시리즈가 4권이 더 있었는데, 아무래도 한번도 30파운드를 쓰는 것은 무리인지라, 그것들과 인연을 맺는 것은 다음으로 미뤄두기는 했지만. 다음 주 쯤 다시 헌책방을 찾을 때까지 부디 팔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잘 머물러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