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의 Tango Story (1. ARGENTINE TANGO 입문)

in #kr7 years ago (edited)

door_tango.png

안녕하세요. 주식쟁이 코피입니다. 음... 춤쟁이라고 해야하나요ㅎㅎ;
늘 투자관련 글만 쓰다가 색다른 이야기를 쓰려니 뭣부터 시작해야하나 망설이다가 탱고 입문하게 된 얘기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드디어 댄스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탱고!


댄스의 시작


댄스와의 인연은 2015년 6월로 거슬러 갑니다.

운동이라고는 매일같이 수영 한 가지만 했었습니다.
몹쓸 몸에서 괜찮은 몸으로 환골탈태하게 만든 것은 수영이었죠. 수영 덕분에 늘 고질적으로 아프던 곳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좌우 어깨가 수평으로 돌아왔으며, 척추가 꼿꼿이 서게 되었으니 제겐 인생에 다시 없는 고마운 운동입니다.
8년을 꾸준히 수영만 했었습니다. 일마치면 수영장 가는 게 유일한 낙이었죠.

그런데 8년을 꾸준히 다니다보니 어느 날 권태기가 찾아오더군요^^ 그래서 수영장도 자주 빼먹고, 수영장에서도 맨 뒤에 붙어 실렁실렁 대충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나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센터 내를 기웃거리게 됩니다.

바로 스포츠댄스였습니다. 그 때 수업 내용이 자이브였네요. 라틴댄스 중에서도 정말 신명나는 댄스랍니다ㅎㅎ 그렇게 수영 땡땡이치고 댄스 강습실 문을 열게 됩니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너무나 예쁜 강사분이 다가와서 누구냐고 묻길래 잠시 구경해도 되겠냐고 묻고는 한참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바로 등록해 버렸죠^^ 제가 등록을 서두른 건 단지 예쁜 강사님이 계시기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미리 밝혀 둡니다. 흠..흠..

그렇게 댄스와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티비에서 봤던 스포츠댄스와는 거리가 다소 있습니다. 티비나 대회에서 보여주는 버전은 프로들의 댄스이고, 동네 센터에서는 사교댄스 수준이거든요^^

그렇게 시작해서 라틴계열인 자이브, 룸바, 차차차, 삼바를 배우고, 모던댄스인 탱고를 시작할 단계였습니다.

근데 탱고를 배우기 위해선 뒷 타임의 강습을 들어야했는데, 그 당시 발목이 안좋은 상태여서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자네 탱고 한번 배워볼텐가



2017년 올해 3월 초에 길을 가다 우연히 거리의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 하나에 유독 눈이 갔습니다.

20171028_190351.jpg

스포츠댄스에서 가르치는 탱고를 타이밍 놓쳐 못 배운 게 아쉬워,
포스터의 연락처로 문자를 보내고 카페 가입을 하고,
첫 날 수업을 듣는데

'아 이건 다른 거구나...'

를 깨닫게 됩니다.
스포츠댄스에서 다른 분들 탱고 강습받는 걸 봐와서 시작부터 직감적으로 다른 종류임을 눈치챘죠.

다름아닌 아르헨티나 탱고였습니다.

바로 원조 탱고인 것이죠. 스포츠댄스에서 다루는 탱고는 콘티넨탈 탱고로 아르헨티나 탱고가 유럽에 전파된 뒤 변형되어 만들어진 탱고인데, 음악도 장르를 달리 하고 있답니다.

다음 유투브 영상에서 위의 것이 아르헨티나 탱고, 아래의 것이 스포츠댄스에서 보여주는 콘티넨탈 탱고입니다.

Argentine Tango

Continental Tango

마주보고 손을 잡고 서로를 감싸안는 것을 '아브라쏘'라고 하는데, 아르헨티나 탱고와 콘티넨탈 탱고는 완전히 상반된 자세를 보여 줍니다.
영상을 보시면 그 차이를 확 느끼실 겁니다^^

저는 일단은 탱고음악에 더 끌렸습니다. 원래 음악은 클래식에서 팝송까지 가리지않고 다 좋아하는 저에게 탱고음악은 전혀 새로운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왜 이런 음악을 모르고 살았을까...' 생각했답니다^^

음악이 좋고 춤도 멋있어서 땅고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원조 탱고의 나라에서는 탱고를 '땅고'라고 발음한답니다.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인 거겠죠.



제가 땅고를 배우고 즐기는 곳은 아카데미방식의 동호회입니다.

처음 같이 시작한 동기가 십여 명이었는데, 지금은 세 명 남았습니다. 이 숫자만 봐도 땅고가 난이도가 있는 춤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 난이도에 더욱 끌리는 저에겐 정말 매력있는 춤이기도 하구요^^



여기까지가 탱고에 첫발 디딘 시작이었구요.
동호회를 가면 땅고라고 부르지만, 일단 외래어 표기는 '탱고'가 표준이므로 앞으로 '탱고'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다음에 탱고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춤쟁이로 거듭나고 있는 코피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닉네임 '코피'는 제가 탱고동호회에서 사용하는 닉네임이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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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여인의 향기인가요?
그모습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주제 포스팅엔 풀봇!

^-^
좋은 하루 되세요~

맞아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가 춤춘 게 아르헨티나 탱고입니다^^
음악에 맞춰 가만 서있기만 해도 멋진 것 같아요ㅎㅎ
라이언님 풀봇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와 저도 여인의 향기 떠올랐는데!! 탱고라니 ㅎㅎ 멋집니다 +.+ 탱고 이야기 하나씩 기대하구 있을게요!

사실 '여인의 향기' 덕분에 탱고 시작하신 분들 많답니다ㅎㅎ
야야님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으앗! 드디어 시작된@sonsie님의 탱고이야기!
열심히 눈을 켜고 보러오겠습니다~+_+
얼핏 보이는 사진에서 @sonsie님인 줄 알고.. 두둠칫..멈칫...할 뻔 했어요!ㅎㅎ

ㅎㅎㅎ제 사진 아니에요ㅋ 인터넷의 탱고 사진들 몇장 포토샵에서 편집했답니다^^
그나저나 앞으로 쓸 얘기들이 재미있어야할텐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ㅋ

기다리던 땅고스토리가 드디어 시작되었군요 ㅋㅋ 남자의 모든것의 시작은 경쟁 아니면 미녀 인거죠.. 역시.. 손시님도 비슷한 계기로 입문을 하신거군요!! 수영은 저도 결혼전에는 엄청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안하고 있어요..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하는 생각만 합니다 ㅎㅎ 본격적인 다음글을 기대하며 리스팀 해봅니다!!!!

음... 오해하실 거 같아 미리 선수 쳐놨는데 asbear님께는 피해나가질 못하는 군요ㅋㅋ
여튼 틈새 관찰력이 대단하십니다ㅎㅎ
리스팀 감사드리구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땅고! 아르헨티나 대단합니다.
덕분에 유튜브에서 멋진 몇편 더 감상했습니다.
춤이라기 보가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연기를 보는 듯하군요. 희노애락 애오욕이 들어 있는 우리네 인생을!
감사합니다. 멋진 땅고, 다음 편 기대할께요.

정말 탱고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담고있는 느낌이에요. 애절하고도 힘겨운 삶의 애환이 녹아서 탄생한 춤이라 더 그런 듯 합니다.
그게 탱고가 가진 큰 매력이기도 하구요.
정리 중인 투자원칙 5 다음에 탱고얘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탱고 엄청 좋아합니다 !! (저는 듣는 거만 ㅎㅎ) 피아졸라에 빠져서 한동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만 주구장창 들었던 시절도 있었네요! 코피님의 새로운 시리즈 응원하고 잘 챙겨 보겠습니다!

오홋 leesol님 피아졸라를 아시는 군요ㅎㅎ 반가운 걸요^^ 저는 피아졸라를 탱고추게 되면서 알았어요.
특히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무지 좋아한답니다. 워낙 빠른 템포라 감히 춤추진 못하지만요ㅎㅎ
새로운 시리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인의향기알파치노가그렇게매력있었는데 그걸하시는군요 +_+ 아름다운여인이있어서 시작하신게아닌 순수한목적으로 시작하셨다니 대단하세요! 흠흠 ㅋㅋㅋ

글쎄말이에요ㅋ 제가 좀 순수한 면이 있긴 하죠^^
스포츠댄스 관두고 탱고만 하고싶은데 예쁜 선생님 때문에 관두질 못하겠어요ㅠ
너무 순수한 거 맞죠?ㅋ

ㅋㅋㅋㅋ 원초적본능을뛰어넘는 순수함은없습니다 흡흡ㅋㅋㅋㅋ

ㅋㅋㅋㅋ 순수함으로 가득한 원초적 본능!! 이랄까요ㅎㅎ

앗싸!!!!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탱고!!~

저도 의사가 수영을 권했는데 ㅠㅠ 한의원에서는 수영하지 말라고 ㅠㅠ 도대체 뭐 어쩌라는 건지 ㅎㅎ

3월부터 배우셨으면 꽤 오래 배우셨네요. 두가지 다른 탱고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음악 좋네요 ^^ 춤을 부르는 음악 ㅎㅎ

안 그래도 뭐라고 불러야 하나 물어 보고 싶었어요.
코피라고 인사하시고 여기 분들은 손시님이라고 하시고ㅎㅎ
어떻게 불러 드릴까요? ^^ 코피님? 손시님?

수영은 좋은 운동이긴하나, 피부 민감하신 분이나 혈관질환 있으신 분들은 주의가 요하는 것 같아요. 저도 고혈압에 여기저기 많이 안좋았지만 수영이 오히려 도움이 됐었죠. 수영장 물이 보통 29도 정도라 지각해도 항상 체온탕에서 몸을 데운 뒤 입수했구요. 수영전엔 반드시 스트레칭 해주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제 생각엔 이 두 가지만 잘 지켜주면 혈관질환 있으신 분도 수영하시는데 무리는 없다고 봐요ㅎ

탱고는 적어도 2년은 지나야 약간 폼이 나는 춤 같아요. 가장 기본인 '걷기'만 해도 정말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걷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 줄 처음 알았답니다ㅎㅎㅎ

그리고 호칭은 코피도 좋고 손시도 좋답니다ㅎㅎ
코피는 '코피쏟는다'란 닉넴을 썼던 적이 있어 그 뒤부터 써오던 닉넴이구요. 손시는 그 옛날 영어회화 배운다고 학원다닐 적에 닉넴 정하라기에, 제 성씨가 '손'가여서 사전 뒤지다 찾은 게 sonsie였는데 그 뒤부터 아이디로 쭉 사용했었죠.
어느 것이든 부르기 편한 걸로 불러주시면 됩니다^^

myhappycircle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혈관질환은 없는데요 ㅎㅎ 그냥 수영 해도 될거 같아요
탱고를 2 년을 해야 폼이 난다니 ㅠㅠ 아 ㅠㅠ 2년이면 ㅠㅠ
에잇~ 까짓거~~ 2년 금방입니다. 응원합니다!!! ^^
그럼~~~ 저는 코피님~ 이라고 부를께요~. ㅎㅎ 몇 번 코피님 이라고 불렀더니 그쪽이 더 정겨워요. ㅎㅎ
ㅎㅎㅎㅎ 닉네임이 재미있으셨네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ㅎㅎ
그리고 2년은 폼나게 추고 싶다는 제 기준이고, 음악에 맞춰 추는 건 2개월이면 얼마든지 출 수 있어요ㅎㅎ 자세 만들어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거였죠^^

참고로 예전에 쓰던 닉넴으로 코피쏟는다 이외에 밀크코피, 다방코피, 미쿡코피, 코피한잔 등이 있습니다^^;;

코피를 좋아 하시는 군요ㅎㅎ

재밌는 글 잘 읽고 갑니다!

jeongwooyu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플 댄스 재밌지요 ㅎㅎㅎ
저도 스윙 좀 추다가 현재 와이프를 만났습니다^^

오~ onlimono님께서도 춤 좀 추셨군요^^ 스윙 되게 경쾌하고 빠르던데, 그 춤을 추셨다니ㅎㅎ
어느 댄스든지 참 즐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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