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이제 그만 직접대 유부남들아!!

in #kr6 years ago (edited)

미투 글을 스팀밋에 쓸까말까 망설여졌는데 생일을 맞으면서 더 이상 유부남이 직접대지 않았으면 하는 소원과 더불어 이번 해에는 꼭! 나를 유부남들로부터 블로킹 해 줄 신랑을 맞이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본다.

난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다. 그런데 나에게 직접댄 유부남들은 정말 하나같이 본인들이 신실하게 하나님을 믿는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는 남자들이었다. 제일 최근 유부남은 예외인데, 그는 고객이었고, 아마 무신론자라고 생각된다. 내 앞에서 자기 자식을 열심히 키우면서 일하는 와이프 욕을 대 놓고 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했었다. 내 가방을 들어주겠다며 (그 딴 친절 필요없어) 우겼는데, 내가 고객님이신데 그럴 순 없습니다라고 철벽을 치니 남자가 해준다고 하면 응하는게 남자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라는 정말 멍멍소리를 지껄였었다. 정말 고객이 아니었다면 이런 개베이비가 뭔 멍멍소리냐며 말하고 싶었으나, 매 순간 꾹 참았고 나중엔 같은 회사 남자동료가 마치 내 남자친구인 것처럼 소개해서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직접된 크리스천 유부남들은 총 3명이었고, 한명은 미국유학 시절 알던 한인교회 오빠, 그리고 두번 째 사람은 송파에 나름 큰 교회의 영어예배에서 우연히 만난 캐나다교포, 그리고 세번째는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게 된 내가 다니는 회사의 미국오피스의 재미교포 전무였다. 세 명 다 조민기처럼 정말 노골적으로 나에게 접근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나와 만나자마자 나에게 얼마나 그들의 믿음이 신실한지 어필을 많이 한 인간들이기에 나름 충격을 받았었다.

첫번째 한인교회 오빠는 미국에서 나와 같은 나이인 (그 오빠와 나는 7살이나 차이난다) 참한 아가씨와 결혼을 해서 쌍둥이 아빠가 된 사람이었다. 페북에 그가 쓴 글이나 올린 사진들을 보면 정말 모범적인 크리스천 대디인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어느날 내가 오랜만에 페북의 사진을 업데이트 하자마자 소식이 없었던 그 오빠에게 페북 메세지가 왔고, 한국에 와서 살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얼굴을 보자고 하였다. 유부남이긴 하지만 얼굴정도는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여 알았다고 하였는데, 영화를 같이 보자는게 아닌가. 느낌이 이상해서 와이프분이랑 쌍둥이들도 같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메세지를 보낸 후 답장이 없어졌다. 이런 열여덟. 새벽기도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어서 얻은 와이프라면서, 나에게 남자친구 사귈 때는 꼭 하나님께 여쭙고 사귀라는 놈이 육아하는 와이프를 두고 싱글녀랑 왜 영화를 보러가냐고?

두번째 캐나다교포는 예배가 끝난 뒤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 같은 대학원을 나온 것을 알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자기를 아들있는 유부남이라고 소개를 했으며, 자기 와이프랑 같이 교회에 못나오는게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면서 가는 방향이 비슷하다며 (장모님 집이 우리집이랑 같은 방향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은 거짓말이었을지도) 나와 같이 지하철을 타면서 나에게 자기가 겪은 하나님의 기적이라든지 하나님의 사랑 등등 그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난 그런 그를 매우 뜨거운 크리스천이시구나라고 생각하여 나름 감명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들었으며, 그가 가끔 말씀묵상을 하고 나누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보내주겠다고하여 카톡 교환을 하였다. 정말 처음에는 성경말씀을 나에게 보내왔는데, 어느 날 뜬금없이 I think you are cute이라고 지껄이면서 난 그를 차단하였다.

마지막 크리스천은 미국오피스의 전무. 이사람은 좀 노골적이긴 했다. 홍콩출장에 같이 갔는데 각자 호텔방으로 돌아간 후에 나보고 자기 방에 오라고 했으니. 홍콩오피스 사람들과의 일이 끝나고 다 같이 밥을 먹고 나와 그 전무만 따로 호텔 근처에 바에 갔었다 (물론 그 전무가 같이 가자고 했다). 난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주스를 마셨고, 그 전무는 맥주 두어잔 정도를 마셨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는 아들이 있고 부인은 암투병을 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되었었다. 그러면서 자기가 하나님을 정말 사랑하고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하였다. 뭔가 좋으신 분인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했는데,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자긴 좀 통통한 여자가 좋다고 갑자기 내 팔뚝을 잡았고 난 하하하 왜 이러세요 하면서 뿌리쳤다. 나보다 키가 작은 아담한 남자였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고 그러진 않았다. 그냥 살짝 취해서 저러나 보다하고 생각하며 호텔방으로 들어갔는데 카톡문자가 왔다. 내가 좋다고 소개해 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은데 블루투스 스피커가 있냐고 물어보는 문자였다. (내가 그딴걸 단기출장 오는데 왜 가져오냐?) 난 없다고 했는데 또 문자가 왔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같이 음악을 듣고 싶은데 자기 방으로 오란다. 이런 발암자식. 어떻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데???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당한 성추행은 정말 노골적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영장에서 어떤 남자가 내 엉덩이를 만지고 나서 당황한 내 얼굴을 보며 느끼한 표정을 짓고 지나갔으며, 고등학교 때는 택시비를 내려고 하는데 택시기사가 지퍼를 열고 자기 성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런 성추행보다 크리스천 유부남들의 직접거림이 더 역겨웠다. 차라리 나 부인한테 싫증났고 너랑 자고 싶다라고 다이렉트로 접근을 하는게 낫다. Holy한척 다 해 놓고 갑자기 들이대는 놈들의 머리속이 어떤지 정말 알 수 없다.

정말 슬픈 사실은 해를 거듭할 수록 난 이런 남자들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익숙해지고 무섭지도 않고 마음이 무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발 이제는 그만 이런 남자들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나만 바라봐주는 남자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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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쓋

Damn right!!

문제 많은 목사님들도 많지요....
죽어서 지옥 갈 때 무슨 후회들을 하시려 그러시는지들...

정말 그렇죠? 하나님만 믿으면 천국간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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