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in #kr7 years ago

큼이네집 화내지 말자.jpg

[큼이네집]

요즘 장난이 한창 물오른 별이가 어제도 큼이가 공들여만든 레고를 말없이 가지고 놀다가 부시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오히려 놀리고 히죽거리더라고요. 별이의 태도에 화를 내지 않고 슬퍼하고 찡얼거리는 큼이의 모습을 보자 제 이성의 퓨즈가 탁, 하고 나가버렸어요.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하고 말았죠.

집에서 나가라고.

제가 이성을 잃으면 남편이 아이들을 달래주는 편이었는데 어제는 남편이 더 과하게 화를 내며 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렸어요. 나가라고 무섭게 말하면서요. 그런 모습에 너무 놀라 큼이와 저는 얼음이 되었구요.

저도 큼이 별이처럼 세 살 터울의 오빠가 있어요. 딱 지금의 큼별이 나이었을거예요. 괴롭히고 까불어도 받아주고 화내지 않던 오빠에게 계속해서 장난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오빠가 한 번 화를 내면 울고, 엄마아빠께 혼나기를 반복했었죠. 오빠와 팬티만 입고 문 밖으로 쫓겨난 기억이 강력하게 남아있는데, 제가 별이에게 그렇게 이야기하고만거예요. 누구보다도 별이의 마음을 잘 알고 있을 것만 같던 제가요! 맙소사.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어요. 남편과 별이가 들어오고, 불을 다 끈 상태에서 넷이 마주앉아 진실의 시간을 가졌어요. 엄마아빠가 너무 화가 나서 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고, 미안하다고. 큼이도 엄마 아빠가 별이에게 무섭게 말해서 너무 무섭고 싫었다고. 별이는 죄송하고, 사실 엄마아빠가 좋게 말해주면 안 할거였다고... 🤦🏻‍♀️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에게 제 감정을 앞세워 화를 내고 제재하기 바빴던거예요. 큼별이에게 늘상 말로 상처주지 말라고 이야기하고는 제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더라구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저 스스로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다짐이예요. 흑흑.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 부릅니다, ♪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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