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렌트카로 즐기기 #1] 제주도 렌트카 운전 시 필히 알아야할 상식
제주: 전국의 초보운전이 다 모이는 곳
누구는 초보운전 시절이 없었겠냐 마는 제주도의 초보 운전은 좀 특별합니다. 현지 초보운전 보다 육지의 초보 운전이 모이는 곳입니다. 도로를 돌아다니다가 조금 어리버리해 보인다 싶으면 어김없이 '하' '허' 입니다. 육지 운전(제 경우는 서울 운전 기준)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위험하게 운전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 위해 몇 가지 짚고 넘어가 볼까 합니다.
(이 차가 내 차였음 좋겠다 ㅠㅠ)
① 렌트카를 빌릴 때 보험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
렌트카 업체 경쟁이 붙은 제주도는 서울과 비교해서 렌트 비용이 저렴합니다. 다만 보험료가 비싸요. 그래서 결국 렌트 비용+보험을 들면 육지 렌트와 가격 차이가 없게 됩니다. 혹 운전에 자신있는 분들은 사고를 안 낼 자신이 있다고 보험 없이 렌트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말리고 싶습니다. 다들 알다 시피 사고는 내가 안낸다고 안나는 게 아니니까요. 사례를 하나 이야기할까요?
BMW 428i 컨버터블 차량을 렌트했고, 설렌 제 앞으로 애스토리얼 블루 색상의 차량이 막 세차를 마치고 물이 떨어지는 채로 도착했습니다. 렌트 원데이 투데이 해본 것도 아니고, 구석구석 꼼꼼히 스크래치를 확인 한 뒤 차량을 인수 받았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하다가 지나가던 카페에서 커피를 사기 위해 내리고, 아무 생각없이 차량을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아까는 없던 스크래치가 보였습니다. 범위와 깊이상 도로 연석에 가볍게 닿은 스크래치였습니다. 제차라면 마트에서 파는 컴파운드를 이용해 수리할 수 있을 스크래치였죠. 멘붕에 빠졌습니다. 갑자기? 어디서? 왜? 제가 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동승자도 함께 보장했습니다. '이건 우리가 낸 게 아니다!' 일단 사진으로 찍어놨지만 찝찝함을 버릴 수 없습니다. 뭐가 묻었나 싶어 물티슈로 닦자 이유를 알게됐습니다. 젖은 상태에서는 스크래치가 안보이더라고요. 막 세차를 하고 나와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였으니 몰랐다가, 마르니까 드러나는 겁니다. 차량은 반드시 완전히 마른 다음에 확인할 것. 새롭게 하나를 배우는 순간이었습니다.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깄습니다. 가벼운 스크래치는 일반자차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그리고 보통 렌트카에서는 수리를 안해서)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업체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렌트 비용만 생각해서 보험을 가입 안하면 미쳐 체크하지 못했던 차량 문제를 덤터기 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운전에 익숙하다면 일반자차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완전자차 보험을 선택하십시오(다만 수입 브랜드 차량은 일반자차만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완전자차 보험의 위엄은 아래 한 문장으로 정리할까합니다. 모 차량을 완전자차 보험으로 렌트했을 때 직원이 남긴 멘트입니다.
"완전 자차하셨으니 차량 상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차량 확인도 안함)."
② 회전형 교차로에서는 진입 차량이 우선
회전 교차로에서 우선권은 교차로에 진입하는 차량에 있습니다. 이 룰을 모르고 직진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교차로 진입하는 '하' '허' 매우 많습니다. 교차로에서 속도 줄이라고 방지턱도 항상 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속도로 진입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운전면허 필기 시험을 정식으로 공부했다면 알고 있겠지만, 사실 요새 운전면허 필기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는 분 많이 없잖아요…? 회전 교차로에서 우선권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 짚고 넘어갑니다.
③ 주행의 기본은 2차선, 1차선 달릴 땐 항상 룸미러로 뒤를 확인 할 것
제주도의 도로는 보통 2차선 도로입니다. 내 앞을 가로 막는 사람 없이 행복하게 도로를 달리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뒤를 좀 돌아보라고 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차선이 두 개인데, 렌트카 두 대가 나란히 달리면서 길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비엔나 소세지 마냥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2차선에서 그렇게 있는 분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왜 때문에 1차선에서 ㅠㅠ 제발 뒤 좀 확인해주세요. 물론 50도로에서 50으로 가는 게 정상입니다만, 차량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속도 딱 맞추실 거면 부디 옆 차선으로 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좀 샛길로 빠지는데 고속도로에서도 제발. plz.
차선이 하나 인 곳도 있습니다. 큰 도로를 제외하고 한라산 능선을 따라가는 도로같은 드라이브 코스 대부분 왕복 2차선입니다. 지리와 차에 익숙치 않는 사람에게 제주도 길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명색이 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산인데 길이 평탄치 않습니다. 드라이브를 하겠다고 1117번 국도 같은 데 나갔다가 땀을 뻘뻘 흘리기 마련입니다. 수시로 룸미러로 뒤를 확인해주세요. 혹시 내 차 뒤로 비엔나 소세지가 늘어서 있진 않은지. 내 뒤로 차량이 많다면 비상등을 켜고 도로 변에 차량을 바짝 붙인채 멈추면 뒤에서 따라오던 차량들이 매우 감사하며 알아서 추월해 갈 겁니다.
④ 맞은 편에 차가 올 때는 하이빔을 끌 것.
제주도 밤 운전에서 하이빔은 필수입니다. 스티어링 휠의 왼쪽 바를 밀면 하이빔 켜지는 것 정도는 아실 거라 믿고요(웃음). 서울처럼 밤에 헤드라이트를 켜지 않아도 다닐 수 있는 도시와 다르게 제주도는 서귀포나 제주시 같은 도심을 제외하면 갑자기 암흑으로 변합니다. 저녁 8시 밖에 안됐는데 지금 혹시 새벽 1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캄캄해요. 도로에 차량도 많지 않고요.
이런 도로에서 하이빔은 필수입니다. 엄청 중요해요!! 커브가 많기 때문에 하이빔을 켜서 도로를 멀리 보지 않으면 운전이 불가능합니다. 반대편 도로에서 차가 온다면 하이빔을 꺼주세요. 정면으로 하이빔을 받는 것은 받아 본 사람은 압니다. 빛이 눈을 찌르듯이 환해서 아플 지경이에요. 반대편 차량이 하이빔을 끌 기미가 보이지 않다면 전 그냥 차를 멈출 생각으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혹시나 안보이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봐요.
내 차 앞에 먼저 가는 차량이 있을 때도 하이빔을 쓰면 않습니다. 거울에 반사돼 앞차 운전자가 운전하는데 방해가 돼요. 하이빔이 켜진 표시를 모르시진 않겠죠? 보통 파란색으로 표시되며, 빛이 정면을 향해 쏴지는 그림입니다.
왼쪽 파란색 표시요!
⑤ 그 외에 있으면 유용하게 쓸 자동차 액세서리
- AUX 케이블: 최근 차량들은 대부분 블루투스 기능으로 휴대폰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휴대폰을 차량 스피커로 연결할 수 있는 AUX 케이블 매우 유용합니다.
단 최근 아이폰은… - 휴대폰 거치대: 차량에 네비게이션이 장착이 됐지만 전 휴대폰 네비(특히 T맵)를 더 좋아합니다. 일단 차량에 설치된 내비는 시동끄고 켤 때마다 제주도 관광지 광고가 나와서 상당히 거슬립니다. 모 박물관의 CF 송은 외울 지경이에요.
- 시거잭 충전기: 차량에서 폰 충전을 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도구입니다! 네비게이션이 연결돼 있는 경우도 많지만 저는 애초에 렌트카 업체에서 네비 제거한 뒤 차량을 인수 받고, 시거잭을 충전기로 써요.
- 보조 배터리와 긴 휴대폰 케이블: 차량에서 휴대폰을 네비로 이용할 때 긴 케이블 필수입니다. 보통 휴대 용이성 때문에 짧은 걸 들고 다니는데 차에서 만큼은 1m 이상 긴 걸 쓰십시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좀더 좋은 정보를 담아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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