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향하는 일상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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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종영됐지만 난 불금에 '윤식당2'를 즐겨봤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스페인의 소도시도 좋았고 출연자들도 좋았지만 내가 좋아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서 진실로 좋았던 것은 내가 지향하는 일상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사는데 대단한 재주가 필요한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즐겨먹던 평범한 비빔밥이라도 머나먼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에서는 특별한 음식이 된다.

여기서 비빔밥 장사를 하는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무슨 대단한 성취를 이루고자 함도 아니다.
그냥 행복이 잦아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열심히 음식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맛나게 먹는 외국인들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국위선양? 한식의 세계화?
그런 거창한 것이 왜 필요한가?

아름다운 소도시에 해가 뜨고 바람이 불어온다.
느즈막히 잠에서 깬 멤버들이 아침을 대충 때우고 가게로 간다.
그들의 발걸음에는 부담이란 것이 없다.
쓸데없이 심각한 고민도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가지고 서로 도우면서 가게문을 열고 저녁이 되면 문을 닫는다.
가게를 오가는 길에 만나는 해안가 소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삶이 뭐 대단한 것인가?
이런 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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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돈이 목적이 아닌 삶을 살려면, 돈이 어느정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ㅎㅎ 저도 윤식당 좋아해요. 곧 새로운 시즌으로 오길 바랍니다.

당연하죠..ㅎ
그러나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삶은 살지 않으려 해요. 그런다고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더라구요..ㅎ

저도 윤식당 1,2를 모두 빠짐없이 본 애청자입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는군요..! ㅠ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부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인구의 밀도가 높을 수록 경쟁과 짜증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그게 딱 한국같아요. 아마 그들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지금과는 다른 내용의 대화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모르겠어요.
경쟁에서 이겨 뭘 많이 얻었다는 사람들도 그 스페인의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처럼 행복해보이지 않더라구요..ㅎ

그건 맞아요. 저는 눈을 감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

스팀잇이 그런 삶을 사는데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스팀잇을 알게 되어 어찌나 다행인지ㅎㅎ

스팀잇이 성공하길 바래야죠..ㅎ
아마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저렇게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예방접종 십만원 넘는거 맞아야 하나 안 맞아야 하나 고민하다보면 자존감 무너지고,
나는 왜 십만원 때문에 이런 고민하나 눈물납니다.
네. 로타 예방접종이죠.
이거 맞아야 하니 안 맞아도 되니,,, 십만원이라는 가격 때문에 부부싸움나기도 하지요.
돈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지만, 돈이 있어야 행복할 준비가 되는 것 같더군요.
윤식당은 언론에서 좋게 얘기해서 와~~~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 했는데,
막상 보니까... 저것도 가진 자들의 여유일 뿐으로 보였어요. 그래서 안 본... ^^

그러셨군요..ㅎ
저도 구질구질한 현실 속에서 저런 삶을 꿈꾸면서 삽니다..ㅎ

윤식당2 보면서 넘 부러웠어요 ㅠ.ㅠ 그냥 그 곳 사람들의 여유가 부러웠어요 ㅎ.ㅎ 그리고 이웃들이랑도 허물없이 지내는 모습도요 ㅎ.ㅎ

우리도 충분히 그런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여유가 없더라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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