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 (櫛田神社) / Kushida Shrine

in #kr7 years ago






스티미언 여러분 안녕하세요. 눈비행기 기장 스노우 입니다. 지금부터 일본 온천 여행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 여행은 2016년 3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5박 6일간의 일본 여행들을 시리즈로 정리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제는 하카타역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를 올렸습니다. 오늘은 잠시 번외편으로 캐널시티 근처에 있는 구시다 신사 탐방기를 올려봅니다. 구시다 신사는 일본온천여행기 그 전의 여행기입니다. 오래된 여행기들은 나중에 따로 올리기 보다는 이렇게 비슷한 글을 올릴 때 외전으로 함께 올리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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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다신사는 캐널시티 근처에 있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고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카와바타도리에서 드럭스토어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캐널시티로 향하면서 중간에 구시다 신사를 들릴 예정입니다. 지하철에 내려서 5번 출구 나카스 방면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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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바타 시장을 쭉 걷고 있는데 호빵맨이 보이더군요. 물건을 파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과 구경하는 사람들 속에 섞여서 걷다보니 금새 시장 끝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곳에 드럭스토어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이 가격이 참 착하고 좋았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일정 때문에 다시 돌아 갈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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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스 카와바타 시장 한 쪽에는 이렇게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축제에 사용했던 카자리야마(장식용가마)를 보관해 놓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는 2개의 큰 축제가 있는데 그 중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는 700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구시다 신사의 봉납제사입니다. 이 축제는 1241년 하카타에 역병이 유행했을 때 죠텐지 사원을 만든 쇼이치코쿠시가 기도수를 뿌려서 마을을 정화하고 역병을 퇴치한 것이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축제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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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리야마는 앞과 뒤가 다르게 생겼더군요. 뒤의 미오쿠리라고 불리우는 장식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 마츠리에 사용하는 대형가마를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마츠리를 보지 않아도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가마를 볼 수 있게 전시해 놓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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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 구시다신사
오픈: 04:00 ~ 22:00
주소: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구 가미카와바타마치 1-41
찾아가는 법: 기온역에서 도보 5분, 카와바타도리에서 도보 5분

카와바타 도리에서 캐널시티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구시다신사(櫛田神社)입니다. 후쿠오카의 구시다신사는 757년 헤이안시대에 세워졌으며, 불로장생과 상업의 신을 모시고 있습니다. 신사 내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있으며 봄에는 벚꽃나무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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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구시다신사를 방문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1895년에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 '히젠도'를 보관하고 있는 신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히젠도'를 보관하는 이유가 세상에 다시 나와서는 안되는 물건이이기 때문에 참회의 뜻으로 보관한다고 하는데 없애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지 않았던 곳입니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 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자이후 근처의 유적지들은 고대 한국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문화 유적지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백제의 영향을 받은 건축과 문화 양식들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곳들이 많죠. 이처럼 후쿠오카 지역에는 양국이 서로 영향을 받은 역사적인 유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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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다 신사에도 이렇게 카자리야마를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오이야마(야마카사를 들고 달리는 축제)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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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다 신사 한 켠에는 돌로 만들어진 도리이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불호에 가까운 신사지만 후쿠오카 시민들에게는 '하카타의 수호신 오쿠시다상'이라는 별명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아이러니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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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리야마가 보관된 곳을 지나서 돌로 되어 있는 도리이를 지나면 이렇게 신사 안에 또 다른 신사인 말사(末社)가 보입니다. 붉은색 도리이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앞에 계시는 현지인이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면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경건하게 참배를 하고 있기에 방해가 될까봐 신사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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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잘 하지 못하는지라 설명문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성벽 또는 담의 일부분이 남아 있어서 이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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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을 관장하는 신사답게 구시다신사에 있는 우물에는 학으로 보이는 동상이 있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읽어보니 영천학의 우물(霊泉鶴の 井户) 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물을 한모금을 마시면 자신이, 두모금을 마시면 가족이, 세모금을 마시면 친척과 친구들이 불로장생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철분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지 약간 비린 피 맛이 났습니다. 불로장생은 소중하니 오래 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세모금을 끝까지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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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다 신사 본당 근처에는 이렇게 5개 국어로 적혀 있는 오미쿠지가 있었습니다. 한국어도 있길래 나도 모르게 한번 뽑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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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된 오미쿠지에서 대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길이 나왔습니다. 가끔 대흉을 뽑는 사람들이 있다던데 어떤 기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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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운이 나오면 저렇게 매달아 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길이 나왔지만 구시다신사에서 얻은 것은 구시다신사에 내려놓고 가기로 하고 매달아두었습니다. 그래도 불로장생의 우물은 소중하니까 그 기운은 그대로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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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반대편에 있는 누문(樓門)을 통과해서 캐널시티로 가려고 하다가 입구 천장이 희안하게 생겨서 바라봤습니다. 알아보니 구시다신사에 있는 간지혜방반(干支惠方盤)이라고 합니다. 바깥쪽 원반에는 12지지가 그려져 있으며 안쪽 원반에는 동서남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간지혜방반은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새로 맞이할 해의 간지쪽으로 바늘을 회전시켜 놓는다고 합니다. 이 간지혜방반을 예전에는 길한 방향을 점칠 때도 사용했다고 합니다.

[English]

Kushida Shrine, where the universal Shinto deity is revered, is also known as the place of dedication of the Hakata Gion Yamakasa (a festival in Hakata during summer). The festival culmination is on July 15 at 4:59 in the morning, when men start running as they carry the Yamakasa. The men's enthusiasm wraps around the temple grounds. In addition, a big Otafuku-men (moon-shaped face of a woman) is installed here during the Setsubun (the traditional end of winter), and the custom of scattering beans also takes place here. This is one of the shrines which shrine goers never stop visiting.

Reference

http://www.japan-tour.jp/en/kushida-shrine/kyushu/fukuoka/natural-scenary/4104


Disclaimer (at your own risk). 호텔, 항공, 여행과 관련된 정보들은 하루만에 변경이 되거나 개악이 될 수 있어요. 제 블로그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최신, 완벽, 정확, 유효성을 보장하지 않으니 미리 잘 알아보시고 진행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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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몇년 전 갔었는데 기억이 되살아 나네요~좋은 여행 정보 늘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몇년 전 후쿠오카에 다녀오셨군요! ㅎㅎ 저도 1년에 한번은 다녀오는 편인데 갈때마다 좋았습니다 ㅎㅎ 올해도 가네요 ^^;;

좋으시겠어요~~
저는 올 봄에 갈 뻔하다가 못 갔네요ㅠ
가을에나 가 볼까 생각 중이에요^^

일본은 일본특유의 멋이 있는거 같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일본 특유의 분위기가 많이 나기도 하고 한국과 역사적으로 불편한 곳이기도 해서 저도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후쿠오카는 제가 1년간 유학했던 곳이라 이 글이 반갑네요.
말씀하신대로 구시다신사에 히젠도가 보관되어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역사에 무지한 어린시절 그 것도 모르고 훈도시 입고 달리는 야마카사를 보며 마냥 웃기만 했던 일이 부끄럽네요.
역사는 무지만으로도 죄가 된다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일본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슴아픈 역사가 공존하는 지역을 방문할때면 마음이 불편할때가 많습니다. 마냥 즐겁지는 않더군요. 하신 말씀에 저도 크게 공감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여행다니며 오미쿠지를 한번도 안뽑아 봤네요.
한글로 되는 곳 있으면 한번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

✈ 은근 한글로 제공하는 곳이 많이 있더라고요. ㅎㅎ 대길이 나오면 괜히 기분 좋고 그러네요 ㅎㅎ

그냥 스쳐지나갔던 곳이었는데 자세한 설명들으면서 다시 보는 기분이에요 :) 역시 스노우님!! 짱짱 > < 좋은 점심시간 되시고 오늘도 힘내세요!!

✈ 그냥 스쳐지나간 것에도 의미를 붙였을때 더 다가오듯 알고 방문하면 다녀와서도 더 많이 남는 것 같아요 ㅎㅎ 감사합니다 ^^

저 대형 가마는 전시용이라 저렇게 큰걸까요, 아니면 축제때도 저 큰 걸 들고 행진하나요? 나름 장관이겠네요.

✈ 축제때도 실제로 저 큰 걸 들고 행진하더라고요 ㅎㅎ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정말 장관일 것 같습니다 ㅎㅎ

전부터 마음만 있었지 실행이 안됐던 일본 가족여행, 올해는 꼭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 다녀오고 싶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여행은 늘 마음에만 담아두다 한번 떠난 이후론 계속 이 상태입니다 ㅎㅎ 일본 여행 다녀오시면 정말 추억 많이 쌓아오실거에요 ㅎㅎ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보고싶네요 ~~~

✈ 캐널시티와 가까운 곳이니 후쿠오카 여행하신다면 잠깐 시간내서 들려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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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일본여행 잘하고갑니다 ㅎㅎ

✈ 일본 여행기를 재밌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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