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 인간 실격 (김춘미 옮김) 세계문학전집 103
오바요조 : 죄, 죄의 반의어는 뭘까, 이건 어렵다
호리키 : 법이지
오바요조 : 죄라는 건 자네! 그런 게 아니야
호리키 : 그럼 뭔데? 신이야? 자네 한테는 어딘지 목사 같은 구석이 있어, 기분 나쁘게
오바요조 : 자, 자, 그렇게 쉽게 처리하지 말자고, 둘이서 좀 더 생각해 보자,
그렇지만 이건 재미있는 테마 아닌가? 이 테마 하나에 대한 대답만으로도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호리키 : 설마, 죄의 반이어는 선이지, 선량한 시민, 즉 나 같은 것이지.
오바요조 : 농담은 그만두라고, 그러나 선은 악의 반의어지 죄의 반의어는 아니야.
호리키 : 악과 죄는 다른가?
오바요조 : 다르다고 생각해. 선악의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에 지나지 않아
인간이 멋대로 만들어 낸 도덕이라는 것을 말로 표현한 거지.
이 책에서 주인공 요조와 그의 친구 호리키가 죄의 반의어에 대해 술에 취한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죄의 반의어는 법이다고 대답하는 호리키에 대해 요조는 화를 내며,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하면서
이 테마에 대한 대답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 짧은 이 장면이.
오바요조.. 아니 다자이 오사무(작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에서도 결국 그 해답은 나오지 않고.. 더 이상 고민하는 장면 없이 지나가 버리는 짧은 장면이지만..
그것 또한 요조가 삶에서 놓쳐버린 것이 아닐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그리고 죄를 짓고 산다. 그러나 그 죄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 죄!! 죄라는 것을 알면 그 반의어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는 죄!! 내가 생각하는 죄와. 당신이 생각하는 죄. 그리고 사회가 생각하는 죄가 같을 수 없다.
법은 살인과 사기를 가장 큰 죄라 했고, 성경에서는 십계명을 만들어 죄를 이야기한다. 연인들은 변해버린 마음을 용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소설 속 조르바<니코스 카잔자스키 저>는 아름다운 여인이 외로워, 남자에서 잠자리를 요청했을때, 거절하는 것이 용서할 수 없는 잘못이라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큰 죄는 자기 스스로 솔직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에 삶에 충실하고 솔직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 그렇지 못할때 죄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 요조는 법을 지키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거절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지만, 결국 단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살지 못했다. 아마 그 죄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삶에는 항상 반역해온 삶.
그래서 자신 스스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나도 매 순간 솔직해지고 싶지만, 때론 그렇지 못한 삶을 산다. 죄!! 이 죄를 벗어날 수 있는 길..
아니 죄의 반의어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솔직한 삶을 죄의 반의어로 정의하고 싶다.
여러분의 죄는 무엇인가?!
부끄럼 많은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이게 도입부 맞나요? 인간의 심리를 이렇게 잘 표현한 작품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네. 정말 그래요. 부끄럼 많은 인간의 용기없는 선택. 가장큰 원죄는 자신한테 솔직하지 못한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