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1) - 공황장애가 뭐지?

in kr •  5 months ago

image

안녕하세요. Smithkim입니다. 이번에는 꽤나 유명한 질환인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각종 매체에서 여러 연예인들이 자신이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유명해진 병인데요.. 정신과의사들이 응급실 당직을 서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선 공황장애가 뭘까요?

공황장애는 반복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있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공황발작예상하지 못한이 키 포인트입니다.

우선 공황장애 진단을 하려면 공황 발작이라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공황 발작은 갑자기 극심한 공포와 함께 아래의 증상 중 네 가지 이상이 수 분 내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다시 완화되는 증상입니다.
 

  • 심계항진. 가슴 두근거림 또는 심장 박동 수의 증가
  • 발한
  • 몸이 떨리거나 후들거림
  • 숨이 가쁘거나 답답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멍한 느낌이 들거나 쓰러질 것 같음
  •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 감각 이상 (감각이 둔해지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 비현실감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 혹은 이인증 (나에게서 분리된 느낌)
  •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 죽을 것 같은 공포

위의 증상들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심리적인 증상은 아래의 세 가지(비현실감, 통제할 수 없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공포) 밖에 없구요. 나머지는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그래서 공황 발작을 처음 경험한 분들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 느낌에 굉장히 놀라시면서 자신의 몸, 그 중에서도 폐나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지 두려워 응급실을 찾아오시게 되는데요.
 
만약 응급실로 오시는 경우 가슴 통증이나 숨찬 증상을 호소하시면 비상이 걸립니다. 1급 증상이거든요! 심장마비의 주 원인인 심근경색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심장이나 폐의 문제를 감별하기 위해 심전도나 간단한 피검사를 진행하고요.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될 경우 과호흡증후군이나 공황장애를 의심하여 응급실에서 정신과 진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응급실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공황발작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공황발작을 경험한 분들은 이제 또 다시 그런 무서운 증상을 경험할까 노심초사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지속되는 불안을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이라고 합니다. 간혹가다 예기불안이 너무 극심하면 공황발작에 준하는 고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하루종일 공황을 겪는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계십니다. 너무너무 힘들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image

그럼 공황발작이 있으면 다 공황장애인가? 그건 아니예요. 위에 언급된 ‘반복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하는 공황발작만이 공황장애를 진단할 수 있어요. 공황장애 환자분들은 그냥 길을 가다가, TV를 보다가, 밥을 먹다가, 심지어는 자다가도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뭐 대비조차 쉽게 할 수 없어요.


그럼 공황발작은 있지만 공황장애가 아닌 경우를 한 번 볼까요?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을 갖고 계시는 분의 경우, 좁은 곳에 갇히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좁은 곳‘이라는 공황발작이 예상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아니라 그 특정 상황에 대한 공포증 진단을 내려요.
 
비슷한 경우가 몇 가지 더 있어요. 비행공포증, 사회공포증, 강박장애도 여기 해당됩니다. 이것들은 모두 진단이 따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지만 성격장애에서도 공황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저히 무시당한 자기애성 성격장애나 관계 단절을 경험한 경계성 성격장애 등... 여러 군데에서 이 공황발작은 나타날 수 있어요.
 
공황장애가 어떤 건지 이해가 되셨나요? 사실 언론에서도 흔히들 공황장애다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정 연예인들의 고백 이후의 행보를 보면... ‘다른 진단에 의한 공황발작’이 조금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요.
 
여지껏 말씀드린 내용이 정리된 공황장애의 DSM-5 진단을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image

공황장애

A.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이 반복된다.
주의점: 갑작스러운 증상의 발생은 차분한 상태, 불안한 상태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다.
 
B. 적어도 1회 이상 발작 이후에 1개월 이상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①추가적인 공황발작이나 그에 대한 결과(예. 통제를 잃음, 심장발작, 미치는 것) 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②발작과 관련된 행동으로 현저하게 부적응적 변화가 일어난다 (예. 공황발작을 회피하기 위해운동이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을 피하는 것 등).
 
C. 장애는 물질남용 (예. 남용 약물이나 치료 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 (예. 갑상선 기능 항진, 심폐 질환)로 인한 것이 아니다.
 
D. 장애가 다른 정신 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예. 사회불안장애처럼 두려운 사회적 상황에서만 발작이 일어나선 안 된다. 특정 공포증처럼 공포 대상, 상황에서만 나타나서는 안 된다. 강박장애처럼 강박사고에 의해 나타나서는 안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외상성 사건에 대한 기억에만 관련 되어서는 안 된다. 분리불안장애처럼 애착 대상과의 분리에 의한 것이어선 안 된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음 번에는 공황장애와 관련된 생물학적 기전과 신경전달물질에 관해 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 출처는 모두 픽사베이입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trending

공황장애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글로써진 증상들만 봐도 사람 미치겠다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됩니다. 커피나 술 등 여러가지 물질도 머릿속의 화학작용을 변화시켜 공황을 악화시키기도 해요 @.@

·
·

지금도 마시고 잇는 커피한잔이 또 이렇게도 마음에 걸리는군요 ㅠㅜ

·
·
·

신경 안 쓰셔도 돼요 ㅋㅋ 원래 공황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커피를 드시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거니까요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것이 제일 좋죠 ㅎㅎ

·

정말 매우 매우 중요한 얘기죠 ㅎㅎ

유익한 글 발견했네요~^^ 팔로해요~ :)

·

감사합니다 자주 뵀었는데 제가 아직 팔로우를 안 한 상태였군요; 반성하고 맞팔가겠습니다

부산행을 보고요,
하루종일 두근거림이 안없어지던데요...
계속 불안감이 멈추질 않던데..
이런것도 공황의 일종이라 볼수있나요?
이전엔 공포영화봐도 그렇질 않았거든요..
단지 영화에서 느낀 감정이랑은 다른 이상한 느낌이었는데..
그냥 영화에서 못빠져 나온거겠쥬?

·

네 음... 공황이면 길어도 30분 이상은 잘 안 가요. 훅 들어왔다 서서히 없어지는 게 공황의 특징인데 @mattchoi님이 겪으신 상황과는 조금 차이가 있겠네요..! 그런데 그 영화에서 충격 받으신 장면이 있을까요...? 너무 놀라 일시적인 스트레스반응을 보이신다면 꽤 긴 시간 그런 느낌이 지속될 수도 있겠어요.. 그리고 평소 드시던 양보다 많은 카페인을 드셨을 때도 그러실 수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이 공황발작이랑 증상이 비슷하죠...?

·

네 어지럽고 손발저린 게 비슷합니다. 다만 공황에서는 실제로 실신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병원에 간 공황장애 환자는 대략 저런 흐름을 겪게되는군요.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

감사합니다. 힘내서 써보겠습니다 ㅎㅎ
정말 대부분이 저런 식으로 처음 경험을 하고... 재차 삼차 증상을 겪는 분들도 어쨌든 증상 생기면 응급실로 오시긴 하드라구요...

만약 공황장애를 겪게되면 진짜 돌아버릴 것만 같네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기겠는데요?? 이걸 진짜로 겪으면서 살아가는 분들은 정말 힘들겠어요ㅠㅜ

·

네 이거 진짜 힘들다는군요ㅠㅜ 특히 치료 전엔 보통 일이 아니죠....

공황발작과 공황장애를 구분해야겠군요.
환자 본인으로서는 참 괴로울 것 같습니다.
연예인인 경우, 사람들의 시선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

정말 괴로워 보이시더군요 ㅠ
요즘은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 이야기를 비교적 쉬이 고백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질환에 대한 이미지까지 결정짓는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까지는 아니지만 몇몇 비슷한 증상들이 보이네요~저도 건강관리 잘해야겠어요ㅠㅠ

·

건강하셔야죠...!! 너무 열심히 스티밋을 하셔서 생기는 피로증상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