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에 대한 잘못된 진실] 통증완화에 즉효인 스테로이드 주사의 진실

in #kr7 years ago



“처음에는 어깨주사를 한 번 맞으면 6개월도 거뜬했어요. 그런데 갈수록 주사 효과가 짧아지더니 이제는 어깨주사 1번 맞고나면 한달정도만 지나면 통증이 생깁니다.”


어깨통증이 있는 경우 가장 흔한 처방 중 하나가 바로 스테로이드 주사입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강력한 소염제로서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빠르게 감소시켜주고 통증 완화를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주사를 맞는다고 어깨질환의 원인이 치료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전 근개가 파열되었거나 석회가 있을시 스테로이드 주사를 어깨에 놔주면 통증은 바로 완화되지만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인 석회와 파열된 인대는 해결되지 않으니 말이죠. 불행히도 이런 내용을 잘 모르는 환자분들, 특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어깨주사를 반복적으로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재활운동을 하러 방문한 동희씨는 당시를 생각하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후에 점점 주사간격이 짧아지길래 1년에 9번 정도 주사를 맞고 나서 아니다 싶어서 대학병원에 갔습니다. 다시 MRI를 찍어보니 그사이 1년 전엔 부분파열이었던 극상근은 이미 완전 파열이 되었고 견쇄관절의 연골까지 녹아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과거 1년 전 촬영한 MRI와 비교해보니 제가 봐도 뼈가 녹은게 보였습니다. 대학병원 교수님 말씀으로는 자주 맞았던 스테로이드주사 때문으로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2개월에 걸쳐 10회이상 반복적인 스테로이주사를 아킬레스건염에 맞아 파열된 아킬레스건 수술 모습> <왼쪽: 정상적이였다면 이정도 두께를 지녔어야 하는 아킬레스건>
<우측: 반복적인 스테로이드주사로 인해 약해져서 너널너덜 찢어진 아킬레스건의 모습>


이학적 검사와 MRI 영상검사결과 이미 동희씨의 극상근인대는 완전파열된 상태였고 나아가 견쇄관절까지 연골이 녹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관절낭안에 주입하면 안전하다던 스테로이드주사. 어째서 동희씨는 뼈까지 녹아버리게 된 것일까요? 어깨주사에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빠르고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과하게 사용하거나 인대에 직접 주사할 경우 연부조직과 인대를 약화시키거나 심하면 파열시킬수도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부신피질호르몬제(스테로이드제제)를 이용한 관절강내 주사는 약제에 의한 부작용을 고려하여 동일 관절에는 2-4주 간격으로 1년에 3-4회 인정한다‘라고 심평원 의료기준에 고시를 해두었습니다.



즉 한 어깨에 1년에 4번까지만 스테로이드성분의 주사를 인정하겠다는 뜻입니다. 법적으로 약제에 의한 부작용 때문에 스테로이드주사의 횟수를 제한해 둔 것입니다.그럼에도 너무나 많은 환자들이 적게는 한 달에 한 번씩, 많게는 2달에 10회 가까이 어깨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단순 어깨주사는 어깨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절대 치료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모른채 말이죠.


“이제까지 여러 번 맞아도 큰문제 없었는데, 그날은 주사 맞는데 너무 너무 아팠습니다. 어깨근육이 찢어지는 것 같았는데 의사도 간호사도 긴장해서 그런 거 같다며 별 걱정 안하더라구요.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가 점점 붓고 통증도 심해져 병원을 가봤는데 결국 염증이 생겼다고 씻어내는 수술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때 주사액이 인대쪽으로 잘못 주입된거 같다고 하더군요.”


어깨는 해부학적 구조가 매우 복잡합니다. 인대와 근육이 서로 서로 겹쳐서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고 인대와 신경이 얽혀 있습니다. 마치 실타래처럼 말이죠. 그래서 초음파등의 영상진단기기의 도움을 받아 바늘의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면서 주사를 놓지 않으면 잘못된 부위에 주사액을 주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2014년 연구에 따르면 초음파유도하에 어깨관절낭 안에 정확히 주사를 놓는 성공률은 93%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초음파를 이용하지 않고 의사의 스킬에만 의지한 경우 성공률이 10 ~ 42%로 뚝 떨어지게 됩니다. 켜켜이 얽힌 회전근개인대와 근육을 모두 피하고 관절낭안에 안전한 공간에 정확히 주사바늘을 방향과 깊이를 고려하여 찌르며 주사액을 주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주사를 맞으면 한동안 아프지 않아 좋아요. 다른 병원에선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해야한다 이야기 들었지만 수술없이 주사만 맞아도 어깨통증이 싹 가라 앉았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6개월 정도 주사를 맞다보니 통증은 점점 나아지지 했지만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의사에게 언제쯤 회전근개파열이 완치되는거냐 물었는데 주사로 완치 되는건 아니다. 통증을 관리하며 덜 아프게 쓸 수 있게 하는거다라고 설명해주더군요. 그러면 먹는 진통제와 똑같다는 뜻이지 않나요? 안아프게만 해주는 치료를 6개월이나 받고 있었던거에요.”


어깨주사를 여러 번 맞은 환자들이 속상해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케이스입니다. 치료가 되는 줄 알고 맞았던 스테로이드성분의 어깨주사가 결국 진통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주사를 맞는게 치료의 끝이 아니라 어깨주사를 맞는 것은 치료의 시작으로 주사로 통증이 나아지면 재활 운동 치료등으로 어깨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 못했던 것이죠. 어깨주사는 어깨통증을 가라앉혀줄 순 있어도 어깨통증의 원인을 치료해주지는 못합니다. 마법의 스테로이드주사. 반드시 초음파가이드 하에 횟수를 조절해가며 조심히 맞아야 하는 주사라 는 점, 그리고 이 주사가 치료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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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바른 진료를 하시는 분글이 많아야하는데 말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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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끔찍하네요. 어머니가 연세가 좀 있으신데 무릎이 안좋으신데 병원가면 딱히 별다른 증상도 안나온다고 하시더라구요. 몇개월에 한번씩 너무 심해질때마다 주사를 한방씩 놔주는데 그걸 맞고나면 수개월간 정말 거뜬하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 이런게 아닌가 걱정 되네요.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해야 할텐데.. 앞으로도 건강에 관한 좋은 정보 알려드릴테니 구독해주세요~!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저도 어깨통증이 있는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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