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취준생의 취업판 입문기. 그리고 코인판에 대한 넋두리.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Steemit이라는 재밌는 플랫폼을 알게되고 관심이 있던 취준생입니다.
사실 취준생이라고 하기엔 이번 상반기가 첫 시즌이었고, 다른 분들에 비하면 아직 고생을 덜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뛰어드는 구직의 세계, 그리고 우연히 알게되어 입문하게 된 코인판에 대한 넋두리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취업난이란 것을 직접 체험해보니 이것 참 답이 없습니다.
기업 TO 도 많이 줄고, 스펙의 상향평준화로 인해서 취업판은 엄청나게 카오스가 되었습니다.
상반기엔 대선이라는 변수로 인해 공공, 그리고 금융계 TO가 눈에 띄게 줄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상경계열 전공자나 인문계열 전공자가 지원할 수 있는 직무는 제한적이니 이것 참 총체적 난국입니다..

저는 IT 분야 대기업의 마케팅/기획 부분을 주력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당 직무들의 특징이라면 고학력, 고스펙, 높은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는 다양한 경험(?)을 제외하면 해당하는 사항들이 없습니다.

평범한 대학. 평범한 학점. 그리고 높지 않은 영어점수.
어찌보면 정말 대책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대학생활 동안 쌓아온 저만의 스토리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장 가고 싶었던 외국계 회사의 최종면접, 그리고 두 대기업의 서류 통과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하반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결론은 모두 탈락했지만요…ㅎㅎ)

취준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사람과 저를 비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건 취준뿐만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힘들지요.

중견기업의 오너인 아버지 밑에서 상속을 준비하는 친구
아버지의 도움으로 어린나이에 가게를 하나 차려서 운영하는 친구
유산으로 땅을 상속 받아 순식간에 억대 자산가가 된 친구

이런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면서 ‘왜 나는…’이라는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이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더군요.
건강한 몸을 선물해주시고 언제나 저를 위해 기도하는 저희 어머니와 매일 본가에 가면 취업준비 힘들지 않냐며 어깨를 주물러주는 귀여운 동생이 그 어떤 물질적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제 보물입니다.
이 사실을 새삼(?) 깨닫고 나서 저는 흙수저라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앗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보니 뭔가 주제와는 살짝 벗어났군요…ㅎㅎ

아무튼 이런 카오스 같은 취준 생활 중에 코인판을 접하게 됩니다.
비전공자이지만 테크 쪽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여러 가상화폐의 구조들에 대해 흥미롭게 공부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고액은 아니지만) BTC/ETH/XRP 에 분산 투자를 하게 됩니다.
당시 가상화폐들이 어느정도 급상승을 경험했지만 차트가 횡보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를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일간 말도안되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제 시드머니에서 50% 이상의 이익을 보았고 그때부턴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코인의 ‘가치’를 보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놔버렸습니다.

‘지금 이걸 타지 못하면 난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누가봐도 세력이 장난치는 종목을 건들게 됩니다.(모두들 아시리라 생각하지만…)
처음 몇시간 동안 또 엄청난 수익을 맛보게 됩니다.
전 스스로가 멈추지 않는 로켓에 탑승한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26일.

떨어집니다.
그래도 생각해둔 바닥은 있으니 딱 거기까지겠지, 하며 손절 타이밍을 놓칩니다.
바닥 밑에는 끝없는 지하가 있더군요.

그리고 오늘. 최종적으로 모든 코인을 처분하여 시드머니에서 -30%된 금액을 모두 현금화 시켰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 혼돈의 장에서 왜 빠르게 손절하지 않았는지.
분할매도를 통해서 부분이익 실현을 하지 않았는지.
무엇보다 왜 이성을 잃었는지..

전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꾼이었습니다.

코인판은 무한한 가치만큼이나 무한한 리스크가 있더군요.

첫 투자 이후 눈을 때지 못하는 차트 창을 처음 닫았습니다.
이제 전 취준과 함께 가상화폐 공부를 통해 소액 장기 투자를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손해본 금액은 그래도 그 교훈의 가치에 비하면 정말 작다는 생각이 듭니다.

취업도 투자도. 세상에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몸값과 식견을 늘리는 것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스팀잇 유저분들도 전문분야와 코인판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게 함께 공부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지나가던 취준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스팀잇을 통해 너무나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정보를 공유해주시는 많은 유저분들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Sort: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작년 하반기 비슷한 직무로 지원하다 지금 생각지도 못한 직무로 취업했습니다. 제가 가지 못한 길을 걸어가고자 하시는 분을 응원하고 싶네요! 앞으로 힘내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화이팅입니다!

@smartyjpark님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옛날생각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보다 더 지옥이라고 하죠.
제 윗세대분들이 저희보고 그랬죠. 자기들이 지금 다시 취준하라면 본인들 스펙으로 지금 자리 못온다고...
반복되는것 같습니다. 제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든것 같습니다.

Loading...

코인의 세계 어렵네요... 앞으론 잘 되실 겁니다!

환영합니다^^

Congratulations @smartyjpark!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2 year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3
JST 0.027
BTC 59139.97
ETH 2676.50
USDT 1.00
SBD 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