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닥 라이프] 카를스루에 지방 정착기 3주차 - (토,일) 바덴바덴

in #kr5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오늘은 부활절이었던 주말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금요일은 부활절 주말 전의 휴일이었기 때문에 어학원에서 사귄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늦게 집에 귀가했기 때문에 토요일 오전 중에는 주로 뒹굴거리면서 보냈습니다.

한국 본가 부모님께 페이스톡 전화를 드리니 절에 가셨다가 산을 둘러보고 계신 중이시더군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고 인사드리고 저도 오후에는 슬슬 시내에 내려가 장 봐오기 위한 채비를 마쳤습니다.

일요일에 목표로 잡았던 것은 카를스루에 지방 근처에 (시내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 위치해 있는 바덴바덴 지역의 카라칼라 스파였기 때문에 수영복과 타올, 그리고 냉장고에 쟁여놓을 김치와 세탁 세제 등 여러가지를 구매해서 집으로 귀환했습니다. 도착해서는 헬스장에 휘리릭 이동해서 짧고 굵게 하체 운동 30분을 땡기고 귀환!
운동 가방에 짐을 싸고 나니 내일 준비는 만전! 구글 지도로 시간을 체크해보니 10시 반 경에 나가면 점심때쯤 도착(1시간 반정도) 할 수 있게 나와서 토요일은 조금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부활절인 일요일에는 드디어 바덴바덴 지역에 위치해있는 카라칼라 스파로 출발! 일단 시내로 갔다가 바덴바덴 지방으로 가는 트램이나 기차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인 Regio 티켓을 자동발매기에서 구매해주었습니다.

10시 반쯤 집을 나섰는데 트램으로 카를스루에 시내 - 기차로 바덴바덴 - 버스로 카라칼라 스파에 도착하니 대충 12시 반쯤 되었더군요. 교회 왼쪽에 있는게 바로 카라칼라 스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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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 바덴이라는 단어는 보통 온천이 나오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이게 두 개나 붙은 이 지역은 원래 로마 시절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좀 더 고전적인 로마식 스파를 즐기려면 프라이드리히 욕실 쪽으로 가야하지만 저는 좀 더 현대식으로 즐기고 싶어서 카라칼라 스파를 선택했습니다. 이 스파는 1층이 수영장 풀로 이뤄져 있고 (대신 따뜻한 물) 2층은 남녀 혼탕 사우나 (나체 후후후...)가 위치해있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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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원래 남녀혼탕 사우나 문화가 있다고 해서 일단 경험하러 오긴 했지만 점심시간인 관계로 입구 사진까지만 찍어주고 주변에 맛집을 찾아 이동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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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어마무시하게 좋았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나 모든 음식점들이 야외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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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쭉 걷다가 흥미로운 기계인형이 있는 가게가 마침 영어 간판 설명도 벽에 붙여놓고 있길래 지역 맛집인 것 같아서(가게 이름에 브루가 들어있는것으로 보아 맥주를 생산하는 집)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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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메뉴는 슈바인 브라텐과 감자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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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는 오리지널로 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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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온 맥주로 목을 축이고 (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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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가 나와서 맛나게 옴뇸뇸 먹었습니다. 소스가 맥주소스라고 하더니 상당히 괜찮더군요. 감자덩어리(상당히 쫀쫀합니다)와 같이 먹으니 간이 딱 맞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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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둑히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카라칼라 스파로 이동해봅니다. 사진 자체는 안에서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글로만 내용을 풀어보자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진짜 온천처럼 뜨겁게 몸을 지지는 곳이라는 개념보다는 스파처럼 수영복을 입고 따뜻한 물에 수영을 즐기는 느낌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실내와 야외가 모두 있어서 상당히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외국이여서 그런지 비키니를 입고 다니시는 예쁜 분들도 꽤 계시고 아주 흡족하더군요. 물론 관광지 느낌이라서 매우 다양한 곳에서 오셨었습니다.

다만 조금 불편했던 점이라면 연인들의 경우 거의 껴앉고 있듯이 한쪽에서 러브러브 모드로 계신데다가 애정표현도 거리낌 없어서 마음속으로 크흠을 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약 한시간 정도 풀장에서 놀면서 이곳저곳에 놀러다니다가 슬슬 대망의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들어가자마자 수영복을 벗어야해서 좀 어색했습니다만 일단 걸어다닐때는 타올로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2층은 일종의 사우나 형태로 예전 로마식으로 즐기는 시스템이라고 하던데 각 방마다 온도와 습도가 다르게 설계되어있고 들어갈 때는 맨몸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타올은 뜨거운 온도의 경우 바닥에 까는 용도로 씁니다) 남녀 모두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우나를 즐겼습니다.
주로 부부 분들이 많이 방문해서 즐기고 계시긴 했지만 종종 혼자나 친구들과 같이 온 젊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다만 저는 안경을 끼는데 사우나 밖에 안경을 놓고 와야해서 (온도나 습도로 인해 뒤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경걸이가 제공되어있음) 흐릿한 시야로만....? ㅎㅎㅎ

의외로 사우나가 온도가 상당히 높고 다들 나체로 즐기고 있다보니 딱히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경우는 없었고 여러 사우나를 이리저리 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걸친게 없기 때문에 사우나는 즐기기 더 편하긴 하더군요. 흐린 시야로도 알 수 있을만큼의 미녀 한 분이 사우나에 들어오셨을 때 말고는 크게 위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사우나를 탐방하면서 1시간을 보내고 다시 수영복을 챙겨입고 1층으로 내려와서 선베드에서 쉬었다가 다시 풀장을 즐겼습니다. 오후 3~4시 경이 넘어가니 사람들이 점점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미인 분들도 증가하셨고... 후후...) 슬슬 붐비는 시점이 되어가기도 했고 3시간 넘게 놀다보니 슬슬 지쳐서 이만 정리하고 스파를 나왔습니다. (종일권 22유로, 2층 스파 포함 시 27 유로)

스파를 나서니 여전히 좋은 날씨더군요. 바덴바덴이 나름 전통있던 마을이라 풍경을 좀 즐길겸 동네를 거닐며 발 닿는대로 주변 풍경을 감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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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멋진 성당? 교회? 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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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변도 만만찮게 풍경이 좋더군요.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분수 근처에 앉아 일요일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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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놀고 있는 엄마오리와 새끼오리들 사진도 한장 찰칵 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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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걷다말고 슬슬 어디 앉을 곳이 없나 탐색하다가 맛나보이는 파르페를 드시는 분을 발견하고 저도 먹어보려고 야외 식탁이 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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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는 왠지 모르게 구글 지도에도 안나오고 있던데 아무튼 개꿀~! 마침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카페들이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들을 많이 팔고 있어서 바덴바덴에 방문하시면 어디서나 즐기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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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위엄넘치는 파르페가 바로 요로코롬 생겼습니다. 라즈베리 아이스크림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생크림과 머랭 같은 쿠키가 얹어져 있는 녀석으로 가격은 무려 7.8 유로! ㅋㅋㅋㅋ 하지만 놀러다닐때는 금액 생각 안하고 사치하러 다니기 때문에 즐겁게 먹으며 한가롭게 도로가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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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나 불만이었던 점은 독일의 경우 어디서든 담배를 피는 것이 거의 오픈 상태라서 제 왼쪽 옆자리에 앉아계셨던 여성 네 분의 구름담배때문에 맛을 음미할때 약간 좀 그렇더군요. 대부분의 장소에서 담배가 금지인 한국의 시스템은 역시 비흡연자인 입장에서 그리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파르페를 천천히 먹고 쉬고 있다가 버스를 타고 역으로 다시 귀환하는 길에 뭔가 멋진 건물을 발견해서 잠시 구경을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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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문 사진가 포스를 가지신 분도 보이고 전문 동영상 찍는 장비로 뭔가 찍고 계신 분도 한 분 보이고 해서 뭔가 유명한 곳인가? 싶긴 했는데 잘 모르는 곳이라 그냥 건물에 가서 외부에 있는 그림들만 좀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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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해서 집으로 귀환하기까지 2시간이 걸렸네요. 방으로 들어오니 저녁 8시가 좀 넘었더랬습니다. 깔끔히 샤워를 한번 해주고 노곤노곤한 몸으로 본가에서 보내주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끓여서 짜왕을 김치와 흡입하고 노닥노닥하다가 잠에 드는 것으로 아주 보람찬 일요일을 종료했습니다.

짧은 여행이나마 다녀온 것으로도 포스팅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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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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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매주 가시는 거 아닙니까? ㅎㅎ

ㅇㅎㅎㅎ 가끔 생각나면 갈수도 있겠죠? ㅎㅎㅎ 부모님이 오시거나 하면 소개해드릴 수 있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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