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닥 라이프] 카를스루에 공대(KIT) 3주차 - 화(저녁),수

in #kr5 years ago

안녕하세요. 스맛곰입니다. 앞선 포스팅에 이어 이번 주 화 수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화요일 오후에는 독일어 공부를 좀 하다가 시간이 휙 가버리는 바람에 5시 반 트램을 놓쳐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거꾸로 가는 바람에 ㅋㅋㅋㅋ (아직 버스 표기로 가는 곳을 확인할줄 모르는게 이런 결과를..!) 일단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고 나서 다시 반대편으로 건너가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 반복 운행하는 구간이 짧은 버스여서 15분 정도 뒤에 다시 오더군요 (같은 버스 아저씨라 머쓱)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버스를 타고 내려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집주인 분이 편지가 잔뜩 왔다며 챙기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오늘은 쓰레기통을 내놓는 날이라서 도로에 이동시켜놓고 편지를 뜯었습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한지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려서 드디어 카드와 비밀번호에 대한 정보들이 온 셈이네요. 물론 독일어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로 열심히 번역해서 주요 해석을 서류 위에 필기해놓았습니다 (대부분 주의문이라 인고의 시간 ㅋㅋ)

슬슬 장을 볼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마트로 이동, 빵/우유/오렌지주스/스팸/소세지/물 등등을 구매하고 귀환했습니다. 시리얼을 우유에 타먹는 것으로 저녁을 간단히 때우고 좀 쉬다가 헬스장으로 이동!

8시 반쯤 가서 급격히 어둑어둑해지고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버피/풀업/로잉머신을 4세트 돌리고 돌아오니 벌써 한밤중이 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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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이라 사람은 많이 없어서 살짝 걱정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덩치 좀 있는 동양인이 후드 쓰고 돌아다니고 있으면(이때 부슬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독일인들이 더 무섭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어 그때부터는 걱정 없이 힘찬 발걸음으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수요일 오전은 은행에 방문 약속을 잡아서 10시 근처에 맞춰 출근했습니다 (정문 옆에 은행이 있음). 오늘은 은행창구가 쉬는 날이더군요. 그래서 복도에서 약간 서성거리고 있었더니 반씨(은행 계좌 개설을 담당하셨던 분)가 저를 알아보고 방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일단 TAX ID (세금 번호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정식 명칭은 개인식별번호라고 불리우는 번호로 독일에 거주하게 되면 모두가 받게 되고 평생 변경되지 않는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온라인 뱅킹 사용법과 카드 사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왜 계좌 유지비가 나가는데도 도이체뱅크를 많은 외국인들이 쓰는지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독일 내에서만 영업하는 은행의 경우 홈페이지에 영어 사이트가 없을 수 있기 때문!

은행 홈페이지라 구글 번역도 제대로 먹히질 않아서 그냥 독일어 화면으로 작업해야되다보니 송금 기능에 대한 설명을 은행원에게 듣는게 편하겠다 싶어서 설명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ATM기로 가서 카드사용법도 배우고 (이건 영어 번역도 있어서 편하게 확인 가능) 오피스로 복귀했습니다.

업무를 좀 보다가 점심을 먹으러 가니 오늘은 조금 일찍 와서 그나마 줄이 좀 짧더군요. 왠지 모르게 제일 인기가 없는 치킨쪽에 줄을 서서 메뉴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슈니첼-돈까스와 감자튀김 을 받던데 왠지 닭이 더 땡기더라구요.

이것저것 잘먹는 타입이라 요로코롬 생긴 닭고기와 야채, 그리고 감자를 맛나게 먹어주었습니다. 콜라까지 해서 4~5유로쯤 나왔던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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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업무를 보고 퇴근해서는 이번주 월요일에 아시아 마트에서 사온 쌀떡으로 떡볶이 2회차를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번에는 미처 넣지 못했던 계란을 추가해주고 소세지도 듬뿍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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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었으니 흡입! 이번에는 고추장을 조금 많이 넣어서 그런지 조금 더 짠맛이 났습니다. 다음번에는 살짝 덜 넣는 방식으로 조절해야할 것 같더군요. 아무튼 절반정도를 맛나게 먹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용으로 남겼습니다. (2인분은 만들어야 수지가 맞는 설거지 거리가 나오므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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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대파라던가 다른 야채도 조금 추가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최대한 음식물 쓰레기가 덜 나오는 방향으로 제작하고 있어서(그래도 이제 쓰레기 분류 요령을 알아서 크게 상관없다는 것을 알기는 함) 일단 2회차까지는 야채를 넣지 않는 형태로 도전했지만 이 이후에는 야채도 조금씩 첨가해봐야겠습니다.

먹고나서는 원래 장을 보러가야했는데 (금요일부터 부활절로 인한 연휴-월요일까지라 4일치 식량이 필요) 바로 어제도 장을 봤던지라 귀찮아서 내일 조금 일찍 퇴근해 장을 보기로 하고 일을 뒤로 미뤘습니다. (이것은 식사 후의 게으름)

휴일이 4일이나 있는만큼 작정하고 놀러가려면 스위스도 갔다올 수 있긴 한데 (프랑스와 스위스 모두 기차로 2시간이면 놀러가는 위치인 카를스루에 +_+) 일단 주변부터 탐색해보자 싶어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바덴바덴이라는 곳으로 당일치기 온천 여행을 다녀와보기로 마음먹은지라 열심히 조사해보다가 조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인 것 같군요. 목요일은 저녁 이후에 독일어 수업이 있을예정이니 아마 금요일쯤 빈둥빈둥 거리다가 다음 포스팅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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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알차게 하루를 보내시네요! 퇴근 후 요리까지.. 리스펙

다행히 반복 운행하는 구간이 짧은 버스여서 15분 정도 뒤에 다시 오더군요 (같은 버스 아저씨라 머쓱)

저도 이런 적이 있어서 피식 했네요ㅎㅎㅎ

ㅋㅋㅋㅋ 모두가 외국에선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걸까요. 퇴근 후 요리는 아직까지 종종 하고 있는데 한달이 지나면 점점 게을러질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ㅋㅋㅋㅋ

계좌 유지비.. 월급이 계좌로 바로 (주기적으로) 입금되면 (영어로 Direct Deposit) 유지비가 면제되곤 했는데, 거긴 이런 조건도 없었을까요..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뭔가 면제 조건이 있을것 같긴 한데 그냥 신경쓰기가 좀 그래서 유지비가 없는 곳에 계좌를 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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