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 황금연휴 4일 - 소고
28일 토요일 - 29일 일요일 - 30일 샌드위치 - 1일 노동절
물론 "토요일에도 일한다.", "샌드위치는 먹는 건가요?", "노동절?? 그건 무슨 날이에요? 아... 근로자의 날. 당연힌 일하죠."라는 반응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 자영업하시는 분들은 "일요일에도 일하는데?"라고 하시겠죠.
거꾸로 일당 받고 일하는 현장에서는 일하고 싶은데, 노동절이라 쉰다. 원청 건설사가 4일 연휴라 쓸데없이 같이 쉰다. 국경일도 아니고,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 "차라리 나와서 일하면 안되겠소?"라는 소리도 듣게 된다.
누구나 사정은 있고, 각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겠지. 호불호를 논외로 하고 달력을 보니 "노동절"이이 아니라 "근로자의 날"이라고 되어있다. 국가의 기념일은 한자로 된 "~절","~일"이 일단 급이 높다. 습관은 좋은 것이고, 버릇은 나쁜 것처럼 예전 사람들은 한자로 해야 일단 중요한 날로 여겼다.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성탄절, 제헌절, 현충일. 그 다음은"~날"이다. "새해첫날, 설날,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한글날. 예수님 오신 날이라고 하지 않는다. 석탄절이라고 하지 않는다. 노동절을 근로자의 날이라고 해야 노동자의 격과 맞는 것인가? 근로자? 입에 붙지도 않는 이 용어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 웹서핑을 해본다.
- 근로자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
한자 풀이가 勤:부지런할 근, 勞:일할 노, 者:놈 자 - 부지런히 일하는 놈
'근로’라는 용어 자체가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을 강제노역에 동원하면서 조직한 ‘근로정신대’에서 유래했다니 조금 어처구니가 없다. 심지어 저 근로정신대의 바탕에 천황을 위해 싸우는 군인 황군(皇軍), 천황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 황근(皇勤)에서 왔다니... 알아볼수록 황당해진다.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이유가 무엇이었나. 황국신민(皇國臣民)에서 국민(國民)학교가 나왔기 때문이 아니었나? 그런데 왜 근로자라는 말을 계속 사용할까? 근로자라는 말을 만들어낸 일본도 일본을 좋아하라는 대만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 -근로자-를 우리는 왜 계속 사용하는가?
정확한 이유는 모르고 그저 미루어 짐작해보면, 어감에서 느껴지는불온함(?), 빨갱이스러엄(?) 때문이 아닐까.
노동(勞動)
글자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이 누군가의 눈에는 파업와 혁명을 연상시켰던 것은 아닐까?
어린시절 위인전에서 보았던 링컨 대통령의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 아니라 실은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이 맞다는 걸 알았을 때의 의아함. 왜 인민이라고 하면 안되는 거지? 북한이 사용하니까?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반공을 국시로 하는 분단 국가의 언어 제약이었던 것이리라.
노동절은 1886년 5월1일 미국 시카고에서 8시간 노동제를 주장며 발생한 총파업과 경찰의 발포, 이어지는 헤이마켓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미국의 노동절이 공산주의 국가의 명절이 되었고, 미국에서는 의도적으로 5월1일이 아닌 9월1일로 기념일을 정하고...
개인이 아닌 각 국가로 확장을 해도 저마다의 사정에 따라 다르게 보는 것이겠지.
근로자 라는 단어가 일제의 잔재였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ㅎ
우리나라에도 노동절이 있군요!
재미있고 흥미로운 글, 잘 보았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