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함의 충만함
요즘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이 출범할 때 전 많은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실망을 하게 되더군요. 박대통령이 왜 저런 결정을 할까? 그리고 왜 자기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을 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서야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도 않되는 일이지요. 여기서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나만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욕심이라는 것 말입니다. 대부분 이런 말도 안되는 일들의 뒤에는 욕심이라는 못된 것들이 숨어 있습니다. 권력과 돈이지요. 권력과 돈 그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 역량을 벗어나는 권력과 돈을 바라는 것입니다. 옛말에 조금 부족하게 먹고 조금 부족한 권력을 가지고 심지어 조금 부족한 건강을 지니고 있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삶이란 그리 오래가는 것이 아닙니다. 지극히 짧은 기간에 여기서 머무를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가치없는 것에 집착을 합니다. 정말 중요한 나의 존재와 삶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물질에 집착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세끼이상을 먹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맛있는 것만 골라 먹으면 병에 걸립니다. 요즘은 거친 음식이 건강에 좋다고 하지 않나요? 저도 거친 음식만 먹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돈도 그리 많이 들지 않습니다.
편안한 잠자리는 돈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저 내 몸 편하게 뉘일 수 있는 자리에 마음만 편하면 됩니다. 저녁에 티브이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한 핫쵸코 한잔만 여유있게 마실 수 있으면 숙면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병원에가서 잠 잘잘 수 있도록 치료를 받기도 하지요. 마이클 잭슨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고 또 그러다가 생명을 잃었지요. 지나친 돈과 권력은 불면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저도 관료사회에 있어 보았기 때문에 진급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지 다 조직에서 나와야 합니다. 검찰총장이 되어도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나오면 누가 그리 의미있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존경하지도 않고요. 그만두고 나오면 권력도 없어집니다. 권력이 없어진 사람들은 화만 남습니다. 그래서 다시 권력을 잡으면 자신을 무시하던 사람들을 손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은 일장춘몽에 불과합니다. 김기춘이라는 분이 비서실장하면서 끝까지 권력에 붙어있으려고 했던 것은 권력에서 멀어졌을 때의 비애를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잊혀져가는 것은 인간의 숙명입니다. 어찌하던 어떤 몸부림을 치던 누구든지 권좌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권좌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하면 자신의 생명을 내놓아야 합니다. 결국 사람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최순실과 우병우 그리고 김기춘 등등에게서 추악한 욕심의 냄세를 느끼고 있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욕심을 버린 담백한 인간의 냄세가 그리운 것도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올바른 심성과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지도자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자질은 조금은 부족함을 느껴본 사람이라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행복은 충만함에서 오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조금 부족함을 즐길 수 있는 여유에서 오는 것입니다. 부족함을 즐길 수 있는 초연함이 충만함을 만들지요. 부족함의 충만. 그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닐런지요.
최순실의 지저분한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듣기에도 민망한 호스트빠이야기도 나옵니다. 티브이에서 아이들과 그런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으려니 곤혹입니다. 토요일 저녁 제 아들놈도 데모한다고 나가더군요. 제 아들은 공대생이고 백면서생입니다. 그런 아이가 시위한다고 나서는 것을 보고는 지금이 정말 위기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아들이 사회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다들 더불어 살아야 하니까요.
위기의 출발점이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라가 말이 아닙니다.. ㅠㅠ 부모님과 통화를 하더라도 온통 나라 걱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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