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날

in #kr8 years ago

어제는 참 이상한 날이 었습니다.
은행낙엽이 모두 한꺼번에 떨어졌습니다.
은행나무가 겨울나무처럼 되었습니다.
아직 한참 가을인데 말이지요.

원래 낙엽이란 것은 시간을 두고 떨어지면서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법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아침에 산책을 하다보니 은행잎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떨어졌습니다

노란 낙엽은 물론이고 아직 녹색의 싱싱한 이파리까지 모두 떨어져 버렸습니다.
도데체 무슨 일일까요?
동행하던 지인이 일괄사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웃었습니다.
그럴 듯 합니다.

저는 친구에게 나뭇잎도 사람들 하는 일이 보기 싫어서 빨리 떨어진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푸른 이파리가 떨어진것이 뭔지 모르는 아픔으로 다가 왔습니다.

때가 되어서 떠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미리 앞서서 떠나는 것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래서 불효중에 가장 큰 것을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버리는 것이라고 하지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지만 제일 걱정이 아이가 잘 못되는것입니다.
다큰 애들이지만 항상 걱정됩니다.
그러면서 자식이 내마음대로 잘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에 누가 앞날에 자신이 있겠습니까.

퍼런 낙엽이 떨어진 도로를 걷는 것은 힘듭니다.
노란 낙엽은 밟아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퍼런 낙엽을 밟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파리에서 마치 피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길을 멀리 돌아서 갔습니다.

올해 가을은 슬픕니다
시퍼런 낙엽 때문입니다.
철이른 낙엽은 사람을 힘들게 만듭니다.
모두 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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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이 사라지는 느낌이라고 생각이 드네요..ㅠ 이러다 2계절 되는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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