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몰락: 가상 시대의 개막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얼핏 보기에 순조롭게 치뤄지고 있는 것 같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도 많이 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림픽은 그 자체로 무너져가는 기존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올림픽은 현대사회의 축소판이자 하이라이트와 같은 것입니다. 20세기 역사 속에서 올림픽은 국가 단위의 주체들을 경쟁하게 하고 화합하게 하며 전세계인의 시선을 끌어 모았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가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올림픽을 통해 목도하는 것은 올림픽 자체의 몰락, 다시 말해 20세기 패러다임 그 자체의 몰락이 아닐까요.
올림픽의 프로세스는 전 국민의 생활 체육 재정을 골고루 분배하지 않고 엘리트 소수에게 쏟아 부어 메달을 따게 하고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는 것입니다. 국가대표는 경제사회 시스템에서 개인이 충성스러운 노동력으로 희생하기 위한 요소들을 선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쟁과 협동, 성실함과 끈기, 전체에 대한 희생과 양보. 이 모든 것은 국가의 전체주의적 시스템에 자양분과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 아니라 국가라는 허구에 대한 충성이 본질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평창 올림픽 곳곳에서 그 균열을 보고 있습니다.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위해 선수 개인이 일방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상황, 팀추월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단독 질주, 대표팀 곳곳의 파벌과 그로 인한 잡음들. 누가 옳고 그른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스템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메달리스트들에게 축전을 보내는 대통령은 꺼져가는 시스템에 불쏘시개를 계속 쑤셔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30에게 국가라는 허구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행위는 거부감만 더할 뿐입니다. 차라리 이것을 줄테니 저것을 해달라는 투명한 계약을 제시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허황된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는 기존 시스템은 점점 더 힘을 잃고 있습니다. 국가와 나의 계약 관계는 안보, 치안의 수준에서의 최소한의 계약관계로 작고 단순하면서 튼튼한 그 것으로 축소되어 갈 것입니다. 개인과 작은 공동체들의 삶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해주는 세상은 국가 단위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가상의 화폐, 가상의 공간, 가상의 생태계. 이것을 끝내 거부하는 이들은 올림픽과 함께 사라져 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동계 올림픽이 하계보다 인기가 없다지만
올림픽의 열기가 예전 같지는 않죠
다른 스포츠에서도 국가대표전을 한다고 하면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이보는것 같지도 않구요 ㅎ
200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인기 종목의 국가 대표전을 하면 득점이라도 했다하면 온 동네에 환호성이 퍼졌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광경을 보기가 힘드네요
다시 한국에서 월드컵을 하고 한국이 다시 4강에 진출하는 일이있어도 예전 같은 열기는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더이상작동하지않는신화랄까요.ㅎㅎ
Skchoi님의 글을 다른 글까지 해서 반정도 다 읽어봤어요. 다 글이 너무 좋고 제 생각이랑 비슷하시네요.
스팀파워가 부족한게 한이네요
일단 이 글 리스팀 하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저도헤테로독스님글찾아가읽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