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스팀] 씽커의 다섯노래이야기 - 흔한 가사는 그만. 특이한 소재의 노래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씽커입니다.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사를 중요시하는 사람
가사를 덜 중요시하는 사람
저는 그렇게 가사를 많이 중요하게 여기진 않습니다.
몇달을 흥얼흥얼 거렸는데 정확한 가사는 잘 기억 안날때도 있고요.
그렇지만 가끔 특이한 소재, 특이한 소재의 노래는 기억에 오래 남는답니다.
오늘은 특별한 소재를 가진 노래 다섯곡을 소개 시켜드릴까 합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Atomic

한 번의 그대의 터치에
내 몸 안의 수십조 세포들이
미칠 듯이 핵분열 파티해
(atomic bomb)
내 가슴이 멋대로 boom boom
누가 막을 수 있겠어 boom boom
멈춘 사고회로 boom baam
터지겠어 boom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
무엇보다도 언제나 독창적인 컨셉으로 찾아오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015년 양자역학을 컨셉으로 한 앨범 발표로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한 적 있습니다.
저도 이과가 아니라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들을수록 풍성한 사운드와 독특한 가사 덕분에 즐겨듣는 음반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앨범에 대해서 따로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앨범 중에 제가 손꼽히게 좋아하는 수록곡 Atomic입니다.
다른 노래에 비해 이해하기가 쉽기도 한데요.
사랑의 감정을 핵분열에 비유한 점이 참 독특하죠.
상큼한 멜로디와 보컬, 톡톡튀는 사운드가
그야말로 펑펑터지는 노래입니다.

조규찬(feat. 이소라) WOW

오늘도 너와 나는 메이트
온종일 너와 난 데이트
너만을 지키겠어 난 늘 네 옆에
넌 늘 내 옆에
나는 널 너는 나를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믿-어 주-는것

조규찬 작곡, 이소라 작사의 듀엣곡, WOW입니다.
WOW는 감탄사이기도 하지만,
작사가가 작사가인 만큼 게임을 안 떠올릴 수가 없습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소라는 와우 유저로 유명했습니다.
2017년 콘서트에서는 덜 하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긴 하지만요.

감미로운 연인의 이야기같은 이 노래도
사실은 게임을 소재로 한 노래입니다.
이소라는 이 노래에 대해 이런 설명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요즘 사람들, 게임 많이 하잖아.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 '게임'을 하며 찾는 건,
'사람'일지도 몰라. 친구가 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 말이야.
어쩔 수 없이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그래서 서로가 필요한 사람과 사람을 얘기하고 싶었어.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출처 : https://www.facebook.com/notes/kim-yongjoo/%EC%A1%B0%EA%B7%9C%EC%B0%AC%EC%9D%B4-%EC%A7%81%EC%A0%91-%EC%86%8C%EA%B0%9C%ED%95%98%EB%8A%94-%EC%A1%B0%EA%B7%9C%EC%B0%AC-9/157202401015900/

여가수인 이소라의 목소리가 힘이 있고,
남가수인 조규찬의 목소리가 섬세하고 부드럽게 흘러나오기도 하며
듀엣곡 형식에서도 독특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듣고 게임을 한다면, 길드원이나 파티원, 방금 만난 팀원에게 애틋한 감정이 쌓일지도 모르겠네요.

화나 엄마 지갑(feat. RHYME-A-, Minos)

엄마, 백 원만.
'왜?'
오락실 가게.
'안 돼. 엄마 잠깐 나갔다 올 동안 꼼짝 말고 있어!'
아아, 오락실가고 싶다고!
치, 바보. 치사 뽕이다 뭐.

아참 그래. 소개할게.
난 국민학교 1학년 2반 경환이라고 하는데,
아 글쎄 오락실가고 싶다고!
씨, 학교 친구하고 이따 오락실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짜증내고 돈도 안준대.

힙합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가사겠죠?
딱 떨어지는 라임.
통쾌한 주제 등등.
때론 과한 비속어 사용으로 호불호가 갈리거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좋은 가사의 랩이 만들어지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화나의 엄마 지갑은
국민학생인 화자가 오락실에 가고 싶어 하면서 벌어지는,
한 편의 시트콤을 닮은 노래입니다.
이어지는 다른 두 래퍼의 피쳐링 파트에선
돈을 훔쳐 오락실에 가라고 꼬시기도,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말리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노래이면서도
욕망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린아이라니.
어쩐지 철학적(?)이기도 하지 않나요?

X팩터 출연

Lucy Spraggan - Last Night (Beer Fear)

Last night I told you I loved you,
어젯밤 널 사랑한다 말했어

woke up blamed it on the vodka
일어나선 보드카를 탓했지

I generally thought I was dying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And I could see that smile you were hiding
그리고 네게 숨겨진 미소를 볼 수 있었어

Last night I told you I need you,
어젯밤 네가 필요하다 말했어

that's the last time I drink tequila
그 때가 네가 데킬라를 마실 때였어

2012년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인 더 엑스 팩터에서
루시 스프래건이라는 싱어송라이터가 첫 선보인 자작곡입니다.
매력적인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함께
발랄한 청춘을 닮은 가사와 멜로디로 순식간에 관객을 사로잡았어요.

Beer Fear는 술에 취해 했던 일들이 술이 깨면서 서서히 떠오르고,
그래서 자괴감에 빠지고 후회하는 걸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술먹고 창피한 실수라도 하셨던 분들에겐
더 특별하게 느껴질 곡일 듯 하네요.

뜨거운감자 수학이 좋다

1더하기1이 2라는건 누구나 알죠
답이 있다는건 너무 기분 좋은 일이죠
네 말이 맞는다고 내 말이 틀렸다고
어떻게 알 수가 있겠어
...
당신과 나 사이에도 답이 필요해
객관식에 3번같은 답

살다보면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공식마저 적용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일 겁니다.

이 노래는 '사람 관계를 수학으로 풀 수는 없지만,
가끔 모범답안이 있어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에서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정답이 없는 인간관계에 이리저리 치이다보면
정말 계산기라도 두드려서 판가름을 내고 싶기도 하죠.

한 편으론 그렇게 서로 정답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영원히 미지일 가족, 연인, 친구와 교류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이렇게 소재와 가사가 독특한 다섯 노래를 모아보았습니다.
하루에도, 한 해에도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많은 노래들
자신만의 독특한 컨셉이나 가사로 주목을 끄는 노래에
점점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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