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를 위한 접사 맛보기 - 리버스링

in #kr6 years ago (edited)

렌즈교환식 카메라 사용자 한정, 간이 접사를 가능하게 해주는 아이템 리버스링 입니다.

물론 좀 풍족하다면야
접사렌즈를 사는게 최고겠지요-ㅅ-;;

하지만...

image.png
메이커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한결 같이 비쌉니다-ㅅ-;;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image.png
착한 가격에 반해 지릅니다-ㅅ-;;

리버스링은 렌즈를 거꾸로 끼울 수 있게 만들어진 일종의 어댑터입니다.
리버스링이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사용을 하게 될 줄이야...
필름 세대에 카메라 잡은 분들은 재미삼아 렌즈 거꾸로 대고 찍기 많이 해보셨다는데,
저같은 디카 꼬꼬마야 해볼 일이 없었으니까요

알리가 늘 그렇듯이 억겁의 세월이 지나야 도착합니다-ㅅ-
이번에는 거의 40일 걸렸네요. 괜찮아요. 싸니까 용서해줍니다.
IMGP0256.JPG
디자인이야 뭐 별거 있나요. 렌즈 전면에 부착하는 필터처럼 나사산이 있는데 반대쪽은 바디 마운트가 있는 것 뿐이죠.
그나마 요즘은 대륙의 힘으로 이렇게 저렴하게 나오지만,
예전 선각자들은 이거 하려고 멀쩡한 렌즈 리어캡을 뚫어서 가공하고 실리콘으로 마감하고 등등...
고생을 많이 하신 분도 계시더라구요.

IMGP0259.JPG
원래는 이래야 할 친구인데

IMGP0258.JPG
렌즈를 이렇게 뒤집어 끼워놓으니 뭔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냐? 라는 질문에는 반반 정도...
일단 확실히 느낀건, 움직이는건 못찍는다 정도입니다-ㅅ-;;
렌즈를 뒤집어 끼우면 일단 촬영 가능거리가 극도로 짧아집니다.
1미터 앞에 있는 것도 초점을 잡을 수가 없어요.
가령 제가 위에 끼워둔 렌즈는 최소촬영거리가 40cm 인 렌즈인데,
거꾸로 끼우니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극도로 가까운 피사체만 촬영이 가능하네요.
매크로 렌즈와는 동작이 좀 달라요.


사용도 쉽지는 않습니다.

image.png
보통 지폐 촬영은 1만원권으로 많이 하시는데
하필 수중에 돈이 없어서 궁상맞게 1천원권을...-ㅅ-;;

조리개 최대 개방 샷입니다(F/3.5).
1천원권의 퇴계 선생님 눈의 폭이 대충 2-3mm 쯤 되는데 그 부분 제외하고는 싹 다 날려버릴 정도로 얇게 들어가는군요...

image.png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봤습니다(F/22).
이제 한 1cm 남짓 핀이 맞습니다.
어두운 방 + 한껏 조인 조리개 덕분에 노출은 ISO 800에 2초...
태양광이라면 좀 낫겠지만, 삼각대 없이 뭔가 찍기에는 턱도 없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배율이 좀 낮군요.
렌즈를 리버스해서 사용할 경우 정상 사용과 반대로
광각으로 올수록 배율이 커지는데,
제가 가진 렌즈가 35-70mm 라서 광각이 좀 부족한 탓에
배율도 좀 낮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24mm나 28mm 라면 좀 더 크게 나올텐데 싶네요.

추가 실험을 위해서 열심히 중국에서 물건들이 날아오...고 있을거라고 믿습니다-ㅅ-;;
아마 아이템이 갖춰지면 지금 찍은 것에서 최소 5배, 기대치로는 20배 이상은 더 크게 찍히지 않을까 합니다.

주의사항
카메라 렌즈에서 대물렌즈(피사체 쪽의 렌즈)에 붙은 이물질은 상대적으로 결과물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접안렌즈(카메라에 마운트되는 쪽의 렌즈)는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리버스링을 사용하게 되면, 대물렌즈는 접안렌즈가 되고, 접안렌즈는 대물렌즈가 됩니다.
평소에는 마운트해두니 먼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접안렌즈가 노출되고, 밖에 있어 먼지가 많이 붙어있을 수 있는 대물렌즈가 센서를 바라보게 됩니다.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카메라 내부에 먼지가 들어가서 생길 일에 대하여 꼭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리버스해서 써보실 분은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라고,
제가 사용한 렌즈가 중고가 75,000원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750,000원이었으면 돈주고 하라고 해도 안합니다-ㅅ-

이상으로 오늘의 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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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정도 접사를 해내도 배율이 좀 낮다고 보시니 렌즈도 수준이 천차 만별인가 보군요. 저도 예전에 렌즈 하나가 기본 100만원 이상 한다고 했던 친구의 말이 기억이 나는군요. 좋은 하루 되세요.

등배접사라고 해서
필름 크기 : 실제 크기가 1:1로 찍혀야
그나마 접사라고 명함을 내미는데,
저 정도로는 접사라고 말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ㅎㅎ
렌즈야 뭐... 좋은건 한도 끝도 없지만 재화가 제한되어 있으니
그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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