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난감 카메라를 질렀습니다-ㅅ-

돈도 못버는 주제에 스팀달러가 한참 고가를 달릴 무렵...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ㅅ-로 카메라를 질렀습니다.

산 카메라는... 나온지 좀 된 녀석인데

Nikon의 슈퍼줌 카메라인P900s 입니다.

캐논의 동일한 컨셉의 카메라인 SX60HS 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아무래도 니콘 쪽이 그나마 나온지 최근이기도 하고, 광학줌에서 65배 - 83배로 차이가 좀 나서 가격 부담을 감수하고 니콘으로 결정!

산지 며칠 됐는데 그 동안 저희 동네 날씨가 계속 꾸물꾸물하는 바람에 오늘에서야 테스트 샷을 찍어보네요.

달 찍는 카메라 라는 컨셉잡고 만든 녀석이라서 Scene 모드에 아예 달 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수동으로 찍어봅니다.

오 그럴 듯 하군요!
셔터스피드 1/25 이었는데 손떨림 방지 기능이 꽤나 괜찮습니다.

그 다음에는 프로그램 되어 있는 자동 촬영으로 달을 찍어봅니다.

자동촬영이 편하기는 한데 결과물은 영...-ㅅ-

화질은 개떡입니다만... 환산화각 2000mm 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그 전에 달 한번 찍으려면,

풀프레임 카메라에 400mm 렌즈를 물려서 삼각대에 걸고
카메라 자체 크롭 기능을 사용해서 환산 600mm 를 만든 다음에
핀을 1mm 단위로 조정해가며

수십장 찍은 이런 사진을

집에 와서 다시 이렇게 잘라낸 후 온갖 보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제 조금 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상하시는 대로 저 카메라는 1/2.3인치의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를 넣고, 렌즈만 키운 녀석이라 해상도는 똥입니다. 고작 ISO 400에서 노이즈도 너무 심해서 깜짝 놀랐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사진을 전업으로 해서 밥먹고 살 실력도 안되는데

이런 풀프레임용 초망원 렌즈를
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ㅅ-
제 장비를 다 팔아도
저 렌즈의 대물렌즈 하나도
못사는 형편이라..-ㅅ-

그냥 어중간하게 비싸기는 한데 어중간하게 달 찍고, 여행 다니면서 렌즈 여러개 챙겨가시 싫은 분들을 위한 어중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카메라입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물론 화질은 개떡입니다...-ㅅ-

장점
환산 24-2000mm 의 광학 줌, 디지털 줌 사용시 환산 8000mm -ㅅ-!!
지금까지 찍어본 바로는 손떨방이 의외로 괜찮은 것으로 보임

단점
가격을 포함한 그 외 다른 모든 것(좀만 더 쌌으면 좋겠지만, 욕심인 듯 합니다).
특히 고감도 노이즈.
주간 사진을 못찍어봐서 아직 광량이 좋은 상태에서의 화질판단은 못하고 있음.
현재 캐논에서 100배줌, 니콘에서 125배 줌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있어서 좀 불안함.
그런데 나오더라도 백단위 훨씬 넘을 것 같아서 당분간은 살 생각은 없음.

달이 초승달이라 광량확보가 너무 안돼서 흔들린 사진이 많은데 상현달 이상이면 꽤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3-400mm 정도의 화각에서 달이 저무는 풍경을 찍어보려고 했으나... 달이 지는 쪽이 돈까스 집과 부대찌개 집이라 그림이 도저히 안 나와서 당분간은 포기네요.

가장 고민 되는 것은 이번 개기 월식 때 날씨가 어떨지입니다 -ㅅ-
제발 맑게 개기를 빌어주세요.
미세먼지도 없이 깨끗한 하늘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최대 ISO1600. 아주 자글자글합니다. 그나마 웹으로 보니 좀 덜하네요.

줌 테스트 영상

예전에 찍은 반달 사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무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