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세포 탈출을 꿈꾸며 - 생선이 되자] #005 - 몽골 다섯번째 포스트

in #kr6 years ago (edited)

우릴 대로 우려서 이제 더 나오지도 않는 몽골...
마지막 포스트가 됐으면 싶은데 쓸 얘기가 너무 많아서 될 지 모르겠습니다.

기록에 충실한 사람들이 다녀왔다면
편년체 형식으로 차근차근 잘 정리했을테지만,
이 포스트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의식체로 진행되는 중이라서-ㅅ-..
몽골이 끝나고 다음 얘기를 쓰게 된다면 편하게 읽으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아마 몽골에 다녀온 2-30대의 웹툰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김진, 필냉이, 낢 작가님의 네이버 웹툰, "한살이라도 어릴 때"를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00945&page=3
안본 사람이 얼마 안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네이버와 무관한 사람입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글 써도 네이버는 제 정성을 몰라줘요...)

실제 투어는 이분들 만화와는 좀 다르기는 했습니다.
이분들이 여행을 다녀온건 2012년이었고, 저는 2016년에 다녀왔기 때문에
시차에 따른 차이도 있었고,
아마 이 분들이 거의 2개월 정도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직장인이 그렇게 가기는 어렵겠죠.

어쨌건 저도 우연히 이 웹툰을 보다가 몽골에 급 뽐뿌질을 받아 추석 전 후로 8일 정도의 휴가를 만들어 몽골로 향했습니다.
(최근에 몇년 사이에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 영향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5박 6일의 고비사막 투어였습니다.
몽골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자고 나면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투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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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환전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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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시내에서 가이드와 운전기사님은 모두가 일용할 양식 거리.. 고기나 면류 같은걸 삽니다. 그리고 관광객은 필요한 간식 같은걸 삽니다.
저희도 과자류와 음료수, 보드카를 한병 샀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집에서 거기는 김치도 없을텐데 느끼해서 어떡하냐고 피클과 고추절임을 마트에서 사다가 바리바리 싸왔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라면이고 뭐고 다 여기 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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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세계인의 간식 쪼꼬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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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의 길막. 처음에는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 나중에는 오늘도 막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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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내부 입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혼숙입니다.
1개팀이 1개 차량이며 최대 기사와 가이드를 제외하고 6명까지 가능한데 6명을 풀로 채워서 가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희는 5인으로 다녀왔는데 4-5인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물론 금액이 엔빵이기 때문에 인원이 적을수록 비용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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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의 천장입니다. 덮개가 있어 자연채광 및 통풍량을 조절할 수 있고 추운 밤에는 덮어둡니다. 걸려있는 마두금이 인상적인데... 한번도 소리를 못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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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별보는게 취미인지라 설명해주려고 레이저포인터를 가져갔더만 일행들이 찍어달라고 난리를 쳐서...
찍고보니 너무 제다이 광선검처럼 나왔습니다.
여행끝나고 사람들이 포토샵으로 그린거 아니냐고 의심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주요 별자리만 30분 정도 설명해줬는데 바로 다음날 다 까먹는 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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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니 게르에 있는 연통에서 연기가....
읭? 우리는 난로 없었는데!! 주인집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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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염소젖일 것 같습니다. 말이 안통해서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수테차라고 해서 염소젖 + 소금이 많이 들어가는 듯한 차가 있는데 아마도 그거 같습니다.
저는 좋았습니다만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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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렇게 뜬금없이 뼈다귀 같은게 나옵니다. 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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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양과 염소들을 목초지로 출근시키는 유목민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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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침은 짐싸는 시간에 쫓겨서 빵+잼+소시지 같은 간단한 식사위주이고
점심은 이렇게 식당에서 먹거나 야외에서 요리해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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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포인트가 끝나는 곳에는 저렇게 종종 기념품 노점이 있습니다. 퀄리티는 뭐 그닥... 여자 일행들은 싼맛에 때울 수 있는 기념품이라고 꽤 사가더군요.
낙타털 펠트라는데 이상하게 시내에도 똑같은 제품이 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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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은 언제 도착하냐고 했더니 '여기도 사막이에요'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거대한 고비사막이 전부 모래 사막은 아니고, 관목이 어느 정도 있는 사막이 꽤 되는거죠. Sand Dune 이라고 하는 저 언덕을 넘으면 밑도 끝도 없는 모래사막이 시작됩니다.
샌드듄 올라가면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운동부족을 실감하며...
샌드듄은 모래들어갈까봐 카메라를 안가져갔습니다. 폰이라도 가져갔어야 하는데 너무 후회되는군요. 올라가니 여러 나라 청년들도 석양을 바라보고 있더군요. 힘들기는 해도 올라가면 충분한 보상이 있으니 혹시나 가게 되시면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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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사막에서만 머무는건 아닙니다. 중간에 시내 구경도 하고.. 이 날은 3일만에 샤워도 했어용.-수정합니다. 3일이 아니라 2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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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찍기 시작하면 리얼아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안찍으려다가 예뻐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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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들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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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커피도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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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가기 전 마지막 밤하늘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쉽네요. 좀 더 기다렸다가 시리우스 올라오는 것 까지는 봤어야 했는데.. 졸음과 추위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아아 오늘 몽골 끝내고 싶었는데 제 마음같지 않네요...
중언부언하다보니 또 이렇게 길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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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몽골 잘 보고 갑니다.
아직 안 끝났다니 기쁘네요^^
p.s. 어제 사진 포스팅 생각 잘 보았습니다. 아주 hot 한 반응이던데요!ㅎㅎ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 [Curating #7] kr-newbie 지원 프로젝트(12월 3주)

아아... 이렇게 많이 읽힐 줄 알았으면 글을 안쓰는 거였는데요...
오늘도 열일 감사합니다~

와 .. 대초원에서는 진짜 별이 저렇게 보이나요 ? 부럽습니다 ㅠㅠ 저 건 눈으로 담아야되는데 ...

댓글 감사합니다. 보름달 근처에 가서 적게보이는 상황이었는데, 사진으로 찍으면 노출을 20-30초씩 시키다 보니 사람 눈으로 보지 못하는 별까지 찍힙니다^^

꼭한번 가보싶은 나라였는데~ 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고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글이 중언부언해서 읽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좀 더 깔끔하고 재미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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