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국선도 단전호흡 수련 이야기
이번 글에서는 좀 개인적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국선도 단전호흡 수련에 대한 얘기이며, 국선도를 입문한지 꽤 시간이 흘러서 한번 리뷰하고 싶고 앞으로 더 정진하자는 의미에서 적어봅니다.
입문
살다 보면 어떤 계기로 인하여 삶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삶의 방향이란 것이 외부로는 설령 보이지 않더라도 내면적인 생각하는 방식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갖는 국선도를 대학 4학년 초에 처음 만났습니다.
대학 입학 후 컴퓨터 동아리에 가입하여 CPU 보드 만들고 SW 짜는 재미에 푹 빠져서 1학년부터3학년 1학기까지 나름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마이크로 마우스 로봇도 2번 만들어보고, 2번째는 장난감 모터를 사용하여 새롭고 특이하게 창작하는 재미를 만끽하였습니다. 이렇게 2년 반을 보내고 나니, 목표 달성 후에 다음 목표가 불확실해질 때 생기는 허무감이 밀려왔습니다.
20대 한창 때에는 육체적인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방황도 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하고 뭘 먹고 살아야 할까라는 현실적인 고민부터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냐에 대한 이상적인 고민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고민들로 방황을 하다가 도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단어)를 닦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국선도와 만났습니다.
국선도를 만나기 전에 도 닦는 곳이라 할 수 있는 도장을 다양한 종류로 여러 군데를 찾아갔습니다. 방문하여 몇 마디 얘기를 해보면 다들 현실성이 없고 자기 얘기가 아닌 것을 자기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국선도에도 여러 형태가 있었지만, 아는 선배의 소개로 좋은 인연으로 덕당정사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선배 본인은 수련도 적극적이지 않고 스타일도 국선도와 맞지 않아 보였지만, 어찌되었던 지금 돌이켜봐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남영동 국선도 본원을 찾아가서 덕당정사님을 만났을 때가 기억납니다. 이런 저런 몇 가지를 여쭤보았는데, 정사님은 일단 수련을 해보라고 짧지만 온화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국선도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굳은 몸이 조금씩 풀리는 데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수련하였습니다. 그렇게 4개월을 하고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수련
군대 제대 후 4학년으로 복학하였습니다. 이전 동아리 활동으로 학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여 한 학기를 더 다녀야 되어서 다시 4학년 1학기로 복학하였습니다. 복학 후 국선도 수련을 이어서 계속하였습니다. 몸이 유연해지고 호흡도 부드러워지는 데 재미를 붙여서 매일 열심히 수련하였습니다.
그렇게 4학년을 보내고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동안 공부를 소홀히 해서 관심있는 전공 분야를 좀 더 공부하고 싶었고 국선도를 계속 수련하고 싶은 생각이 더해져서 대학원을 진학하였습니다. 대학원 때에는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수련을 하였으며, 지도교수님으로부터 공부가 아니라 국선도 하려고 대학원 진학했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수련하였습니다.
북한산 백운대에서 덕당정사님과 사범들의 오공법
(source: http://www.segye.com/newsView/20090505002527)
그리고 정사님의 권유로 국선도협회 일을 도와 드리게 되었으며, 사범과정도 밟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2년 동안은 학교 연구실에 있는 시간 외에는 주중이나 주말 모두 국선도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주말에 있었던 사범과정 연수, 협회 모임, 산행 등의 좋은 경험과 추억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진
대학원 졸업 이후 직장을 다니면서는 규칙적인 수련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5년전부터 수련을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조신법 전편, 단전호흡, 조신법 후편을 모두 하면 70분의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 내기가 여의치 않아서 조신법 전편과 두좌법 호흡의 35분으로 줄여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70분 프로그램으로 하려고 합니다.
국선도 단전호흡은 정적인 운동이지만 호흡에 강도를 더하여 동적인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자기 몸에 맞춰서 강도를 조절한다면 평생을 거쳐서 계속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서 운동이라 표현 되는 것 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진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시 ABC에서 안나푸르나를 배경으로 두좌법
정독했습니다
언젠가는 해보고 싶은 수련인데...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
미루지 마시고 바로 시작하면 되죠~
몇년의 기본 과정을 마치면 혼자서 수련 가능하지만, 그 전에는 체계적으로 지도를 받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책이나 동영상으로 혼자서 시작하면 아무래도 비효율적이고 편한만큼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넵 말씀 감사합니다 정적인 운동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항상 여건이 안된다는 핑계가 ㅋ
멋지네요 배경도 실천하시는 것도.. ㅎ
네 감사~
글쓰고 사진 올리는게 좀 쪽팔리지만, 이렇게 하면 동기부여 되고 열심히 해야지하는 책임감도 생기기에 적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