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강의] Blockchain은 어떻게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인가?

in #kr7 years ago (edited)

영어 공부에 있어 꾸준함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작심삼일을 넘기기란 스팀에 글을 포스팅 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언제나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지만, 실행력은 약하기 그지없다. 영어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는 요즘 다행히 재미있어 보이는 공부법을 찾았다. 이 방법은 시도해 볼만하다. 사실 이것 저것 따질 시간이 없다. 시작해보자. 

그것은 바로 “TED 강의 전부 외워 스스로 발표해보기”. 

TED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자. 너무나 많은 강의가 있어 고민이었는데, 15분짜리 강의 추천을 요청하자 하나를 자동으로 소개시켜준다.
https://www.ted.com/talks/bettina_warburg_how_the_blockchain_will_radically_transform_the_economy

 

Blockchain?? 내가 관심있어하는 것은 어떻게 알고 추천해줬지? 베티나 워버그? 이쁜 누님이시네. 좋다. 첫타석으로 이걸 외우는거다.

그런데, 내용이 좋잖아! 암호화폐를 얘기 할 때마다 쓸데 없는거 한다는 와이프와 친구들에게 잘난척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모두 한번 감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나부터 감상평을 남겨본다. 15분이 아까운 분은 그냥 한번 읽어보시길... 

불확실성과 제도로써의 블록체인 

  이 누나가 15분동안 혁신적인 기술이 나타났다며 블락체인을 소개한다. 물론 기술적인 얘기는 거의 없다. 대신 경제학 관점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두가지 키워드가 흥미롭다. 바로 ‘불확실성(uncertainty)’과 ‘제도(institution)’다.

 거래에 있어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다. 상품이 제 값어치를 하는지, 상대가 사기꾼은 아닌지 등을 알 수 없으면 거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렵채집 경제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서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인간 상호간의 불확실성을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더글라스 노스는 ‘제도’를 강조했다. 헌법, 상법, 민법같은 공식적인 규칙과 뇌물같은 비공식적인 통제가 ‘제도’에 해당하고, 이를 이용하여 우리는 불확실성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제도가 존재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경제학 바퀴가 지금까지 굴러왔다. 더글라스 노스는 지금까지 경제가 발전해온 과정을 ‘제도’와의 상호작용으로 계량 분석한 ‘신 제도 경제학’을 개척했다.  

 불확실성을 낮추는 다양한 제도 가운데, 최근에 과학기술을 등에 업고 나타난 것이 블록체인이다. 안타깝게도 2015년에 돌아가신 더글라스 노스는 이 새로운 거래 제도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아셨다면 기쁜 마음으로 계량 분석해 주셨을텐데. 

제도 경제학의 더글라스 노스 

 제도 경제학에 대해 더 알고 싶었는데 마침 집에 몇권 없는 경제학 책 중에 더글라스 노스에 대한 간단한 요약본이 있어 읽어보았다. 바로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by 조원경’ 



그 중 재밌는 꼭지를 소개하자면, 중국과 영국의 운명을 가른 것이 제도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시민혁명으로 개인의 재산과 자유를 보장해주는 제도가 자리 잡은 유럽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중국의 중앙집권적인 전제군주제로는 유럽의 경제성장을 따라갈 수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어서 

 경제발전에 있어서 자원이나 기술이 부족한 것은 비교적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나 남미보다 자원이 부족한 동북아시아가 더 빠르게 성장을 한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바람직한 제도나 의식은 외국에서 쉽게 도입할 수 없다. 제도의 외형을 모방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 사회에 체화된 제도는 문화의 산물’이라 쉽게 고쳐지거나 변화하기 힘들다. 한 사회가 경쟁력 있는 제도를 갖추는 것은 그래서 기술 수준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제도의 역사적 발달 과정이 다르고 그러한 제도의 차이로 인해 어떤 나라는 장기적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룬 반면, 어떤 나라는 그렇지 않게 된다. 그 결과 노스는 경제 제도가 진화한 것이 곧 경제발전을 뜻한다고 보았다. -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p210-211

  그러나 제도의 진화는 소수의 엘리트나 정부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노스는 국민이 정치를 완벽하게 감시하지 못하면 그 결과 나쁜 제도가 지속된다고 보았다. 이렇게 현상을 악화시키는 것을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 이란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한번 형성된 법률이나 제도, 관습, 문화들은 관성 때문에 변화가 쉽지 않은 현상이라는 것. 대표적인 예가 QWERTY 자판기란다.   

 애가 울어서 그만 마무리 해야겠다.  블록체인 기술들도 비트코인을 선두로 다양한 알트코인들이 경쟁력 있는 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화하는 과정에서 세그윗부터 하드포크 논란까지 진통이 끊이질 않는다. 경로의존성을 깨뜨리고 좋은 제도가 장착되어 우리의 블록체인들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거래의 안전함을 확인해주면 좋겠다. 노스가 하늘에서 깜짝 놀라게. 특히 내가 가지고 있는 알트들은 더더욱. 

 다시 영어 공부로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테드 강의 외우는 것은 뒷전이 되어버렸네.
거참 훌륭한 내 실천 규제 룰이다. 한줄 한줄 다시 외어보자. 


Economists have been exploring people’s behavior for hundreds of years: how we make decisions, how we act individually and in groups, how we exchange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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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강호께서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저는 TED하면 무조건 댄 스콥입니다 여자분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간결하게 설명해주셔서 10번도 더 넘게 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미모는 훌륭하나, 최고의 명강의는 역시 댄 스콥이라고 저는 생각되네요!

전기 공학 전공하셨나요? 아이디에서 signal to noise ratio SNR 이 생각하네요 ㅎㅎ..

아이디는 네이트 실버의 명저 신호와 소음에서 따왔습니다. 고구마캣님은 EE 전공이신가보군요!

넵 ㅎㅎ 맞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부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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