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빗셰어 x 말리부 막걸리

애증의 빚셰어 

맥스 라이트의 bitshares 소개글을 읽고 감동을 받아 조금씩 bts를 모을 때만 해도,
몇년 후면 막걸리에 가서 말리부 한 잔 할줄 알았다.
But 몇개월 안걸려 해가 짱짱한 날에도 막걸리에 파전을 찾게 만들었다. 

댄이 크립토노맥스 회사를 만들고 bts 2.0을 만들었을 때,  
다시 말리부 한잔 하나 했는데!
설립한 회사에서 나와 갑자기 네드와 스팀을 만들었을 때는
다시금 막걸리에 고추튀김을 찾았다.

그래도 최근에 암호화폐 마켓캡이 상승하면서
자기 혼자 워너크라이 하고 싶지는 않았나보다.
이제는 말리부에 몰디브 폭탄주를 선물해주면 좋겠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leesunmoo님이 올려주신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이내 진입이 가능한 BTS 를 아십니까?
는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어 주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해당 글에서 선무님은 분산화 된 거래소의 단점으로 실시간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블록체인 특성 상 트랜잭션을 모으고 블락으로 연결하기까지 block_interval이 필요한데
BTS나 스팀의 경우 블락타임이 3초가 걸리고,  
이로인해 poloniex나 bittrex처럼 실시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같은 조건이기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보셨다.

하지만 나는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금융거래에 있어 나는 네트워크 흙수저다.
트레이더들은 마이크로 단위의 시간 경쟁에 이기기 위해  광케이블이나 엄청난 RF채널을 뚫는다.
그 엄청난 네트워크 속도는 항상 이기는 게임을 선사하게 된다. 

indizio님이 쓰신 재밌는 이야기가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플래시 보이스> - 현대 금융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
[출처] <플래시 보이스> - 현대 금융거래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작성자 indizio

위 글에서 예로 든 행위들은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poloniex와 bittrex에 올라오는 수많은 낚시 매물들.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내 자산의 껍질을 야금야금 깎아 먹고 있다. 

 '초단타매매가 늘고 주식거래량이 많아지면 유동성이 늘어나서 증시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 특히 금융산업에 그런 믿음이 강하다. 아니다. 초단타매매는 대부분 유동성을 만들지 않는다. 남들이 만드는 유동성의 껍질을 조금씩 까먹는다. 그래서 이들을 스캘퍼(scalper)라고도 말한다. 이런 악성 스캘퍼들은 남들이 내는 주문에 반응할 뿐이다. 

우리처럼 LTE 시대에 모스부호로 주문 넣는 네트워크 흙수저들은
그래서 공평한 거래를 원한다.

이를 인지한 일부 똘똘이 아웃사이더들은 IEX(Investors' Exchange)라는 새로운 거래소를 하나 만든다.  

이 IEX 거래소에서는 모든 외부 주문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0.00035초 만큼 딜레이된다. 시간 지연을 위해서 약 60km짜리 광케이블을 뚤뚤 두루말이 휴지처럼 말아놓고 신호를 통과시킨다. 이렇게 하면 초단타꾼들이 IEX에 뿌려놓은 미끼 주문들이 체결된다고 해도 그 신호가 외부로 곧바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니 초단타매매꾼들이 다른 거래소로 새치기하러 들어갈 여지가 없어진다. 다들 좀 더 빨리, 빨리, 빨리....를 외치는 트레이딩의 세계에서 '우리는 일부러 늦게 간다!'는 발상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거래소에서 무려 0.00035초의 딜레이를 선사하는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시합을 하는데, 토끼가 낮잠 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권화 거래소의 3초 블록타임이 문제가 될까?
실시간 거래소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무료수수료! 

처음에는 무료수수료로 운용되는게 가능할까 의심의 눈초리를 꿈뻑꿈뻑했다.
오죽했으면 증인들을 투표하는데, 얼마나 증인봉급을 많이 소각하느냐가 이슈였을까.
그런데 스팀을 보니 잘 굴러간다.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댄이 말한 것처럼 BTS 3.0에는 무료 수수료라는 멋진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해당 블로그에 댓글을 남긴 분들에게 bitshares를 소개시켜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