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1. 관계 맺기를 위한 관계 끊기

in #kr6 years ago (edited)





나는 차단의 동물이다.

whale, crypto, coin, steem이 들어간 아이디와
팔로우를 끊고, 그들을 차단했다.

저 아이디들과 내가
아무런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언젠가의 일이 떠올랐다.
핸드폰에 200여명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이름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내가 모르는 이름과
추억이 기억나지 않는 이름과
잊어야할 이름의 연락처를 지웠다.

연락처를 지우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다.
고민 없이 쉽게 삭제할 수 있는 이름이 있었고,
삭제를 망설이게 하는 이름이 있었다.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이름만 남기기로 했다.
수 시간 동안 180명의 이름을 지웠다.

그렇게 남은 고작 20명.
나는 그 20명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그 20명 중 몇 명은 떠나고
몇 명은 소홀해졌지만,
거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내 곁에 남아있다.
나도 그들 곁에 남았다.

삭제된 180명에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 그들은, 내가 그들의 연락처를 지운 지도 모를테지.
어쩌면 내가 먼저 그들로부터 지워졌을 지도 모른다.

나는 차단의 동물이다.
실은, 차단 당하는 게 무서워서
먼저 차단을 하는 겁쟁이다.

시간이 지나
나는 사람들과 무수한 관계를 맺었고
지금 내 핸드폰엔 또 다시
어느덧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300명의 사람들과 이곳에서 팔로우를 맺었다.

나는
whale, crypto, coin, steem이 들어간 아이디와
팔로우를 끊고, 그들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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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보면 일방적인 정보제공만 하시고, 소통이 전혀 없으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 분들은 빨리 정리를 하는게 좋을 듯 해요 ^^

처음엔 팔로워/우는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해서 막막 신청했는데, 그러다보니 피드가 뭐랄까... 알수없는 글들로 도배되는 거 보고 언팔을 시작했다는....것이지요....

맞아염...결국 소통을 위한 것이라면 소소하게 즐기는 것두 나쁘지 않다구 봅니다. :-)

네 저도 동의합니다.^^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대로...

모든 건 대자연의 순리대로.........

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정성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그 사람들을 살뜰히 살피는게 훨씬 좋더라구요.

저도 그 편이 저한테 맞는 듯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좁은 인간관계의 대표주자입니다.허헣)

저도 곧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피드에 더 자주 노출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요.

저도 제가 즐겨보는 몇몇 분들이 있는데, 잘 모르는 글들에 묻혀서 잘 눈에 안 띄는 게 안타깝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정리 작업을... (아무도 모르게 혼자 조용히...)

정리한다는게 사실 쉬우면서도 어렵던데...
과감하시군요.ㅎㅎ
가끔 그렇게 정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뭐랄까 방 정리 하고 나서의 뿌듯함 같은 기분이랄까. ㅎㅎ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글이내요... 폰을 보니 20살때 저장한 친구의 이름을 보니 참....ㅎㅎ 공감합니다

개인이 커버할 수 있는 관계의 수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저처럼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힘든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ㅎ

어머! 저는 지적허영에 해둔 적도 있었는데>_<)
저 이제 2손님이 어떤 분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ㅎㅎ

앗 ㅋㅋ 그러니까 뭐랄까 저는 ... 그런 사람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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