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 되다.

in #kr6 years ago

접목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두 나무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뿌리가 좋은 나무에 열매가 좋은 가지를 붙이는 것이 전형적인 과수나무의 접목 유형이다.
그린키위에 대한 평이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판단되는 골드키위로 접을 붙였다. 다행히 열에 아홉은 살았다. 죽은 것들도 싹을 아예 못 튀운 것은 거의 없고, 갑자기 눈 많이 오던 날 일찍 싹 튀운 것들이 얼어 죽었다.
오늘은 새순이 좋은 영양으로 잘 자라도록 주변 순들을 떼어 냈다.
내가 생각하는 접목기술의 핵심은 세가지 이다.

  1. 적절한 시기
    봄에 물이 왕성히 오르는 시기가 끝날 때쯤이 접목 적기이다. 새 살이 잘 붙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이 오르기 직전 초봄에 접붙이면 더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위험을 무릎쓰고 접을 붙이기도 한다. 그러면 더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접붙인 자리에서 새는 물이 고이지 않아야 새살이 붙을 수 있다. 접붙이는 나무의 위치를 잘 고려해야 한다.
  2. 적절한 접합 부위
    아무 위치나 갖다 댄다고 붙는 것이 아니다. 물과 양분이 흐르는 관의 위치가 맞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살이 나서 두 나무가 하나가 되고 싹을 튀울 수 있다.
  3. 유전적 유사성
    소나무에 키위를 접붙이지는 않는다. 유전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면 붙지를 않는다. 유전적인 유사성이 높을수록 잘 붙는다.
    뿌리가 올려주는 양분과 햇빛 잘 받아서 무럭 무럭 자라나기를 기대한다. 추위와 강풍을 이겨내기를 바란다. 결국 과수원을 덮고 주렁 주렁 탐진 열매를 맺어줄 것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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