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쉬운 클래식 노트 #6 Rev.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낭만적인 순간들.

in #kr7 years ago

Hello, I’m a Sense-Chemist. It’s back again! Good to see you guys again!

안녕하세요. 감각 화학자입니다.
Recover yourself with SENSECHEMI. 여러분의 무뎌진 감각을 되살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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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 어떻게 하면 쉽게 들을 수 있을까?
따분한 고전 예술, 그들만의 세상, 고급문화라는 편견의 벽을 깨부수자!
어려운 전문 용어는 개나 줘버려!
사탕이 단지 안 단지는 일단 먹어봐야 알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면 돼. 일단 한 번 들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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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클래식 음악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역사적으로도 큰 업적을 남긴 예술가들이지만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만 잘 안 알려진...) 하지만 이번 음악이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분되는데요. 왜냐고요? 제가 스페인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ㅎㅎ 그렇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스페인 음악입니다. 'Escenas Románticas'이라는 피아노 독주곡인데요. 영어로는 'Romantic scenes', 한국어로는 '낭만적인 순간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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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작곡가가 쓴 작품을 스페인 피아니스트가 연주했습니다.
쉰 살도 안 된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
스페인 작곡가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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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7월, 스페인 카타로니아의 레리다에서 태어난 그라나도스는 바르셀로나에서 작곡을 배우고 파리에서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1889년 마드리드로 돌아와 활동하면서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그라나도스.
그의 이름이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는데요. 조금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의 걸작 '고예스카스'의 초연을 미국 뉴욕에서 대성공리에 마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던 중, 독일 잠수함에 격침당해 배가 난파되게 됩니다. 애석하게도 그는 아내와 함께 영불해협(영국프랑스해협)에서 생을 마쳐야만 했습니다. 이 비참한 최후는 세계의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답니다. 그가 그때 죽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위대한 작품을 많이 남겼을까요? 그래도 49년의 짧은 생애 중에 그는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라나도스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고예스카스'라는 가곡과 피아노 모음곡이고, 다른 하나는 '스페인 춤곡집'이라는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그라나도스의 음악은 스페인 정서가 풍부하게 드러나면서도 피아노곡은 쇼팽이나 그리그 등의 영향을 받아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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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스가 죽은 지 7년이 지난 19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알리시아 데 라로차'가 태어납니다.

'She was born in Barcelona, Catalonia, Spain!'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자랑스럽더라고요. 바르셀로나 출신 피아니스트라... 제게는 이 모든 조합이 완벽해 보였답니다.
(오해하실까... 저는 토종 한국 사람...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너무 좋아해서요. ^^;;)

아무튼!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스페인 피아니스트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피아니스트들 중 한 명이다!'
'죽기 전 스페인 음악계를 이끌었던 선구자다!'
알리시아 데 라로차를 두고 하는 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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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차의 부모님도 피아니스트셨는데요. 타고난 집안 DNA를 거스를 수 없었나 봅니다. 프랑크 마샬과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다섯 살 때 첫 공연을 하게 된답니다. 국내 순회공연을 하다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의 눈에 띄게 된 라로차. 그의 권유로 마샬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됩니다. 마샬 아카데미(Marshall Academy)는 1901년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바르셀로나에 세운 음악 학교예요. 훗날 라로차는 마샬 아카데미의 2대 원장이 된답니다.

처음 해외 순회 연주는 1947년을 시작으로 53년에는 영국, 55년에는 미국에서 각각 데뷔했답니다. 그리고 2003년, 공연 무대 위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1974년 그래미 최우수 클래식 독주 부문에서 수상한 뒤 그래미상만 모두 네 차례나 받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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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는 '피아노의 여왕'이라 불리는 라로차의 연주를 들으실 수 있어요. 기가 막히죠?!

잘 다듬어진 터치, 선명하고 세련된 색채감에 정묘함을 더한 그녀의 연주.

자~ 그럼 한 번 들어보실까요? 총 6악장입니다.

'스페인 음악의 스페셜리스트' 라로차!

스페인의 피가 흐르지 않으면 절대 칠 수 없을 것 같은 뛰어난 리듬감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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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감상평을 공유해 드릴게요. ^^ 공감하셨으면 좋겠네요.

붉게 타오르는 정렬이 아닌 이제 피어나는 정렬.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행복했던 순간과 마음을 아리게 했던 순간이 교차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스페인의 상징적인 색, 노란색과 빨간색.
진하고 강렬한 느낌이에요. 또 매혹적이고 치명적이기도 하고요.
두 색의 조합에는 슬픔과 우울, 그리고 기쁨과 즐거움이 적절하게 섞여있는 것 같아요.
한 곳에 정착하지 못 하고, 어디론가 떠돌아다니는 집시들이 생각이 납니다.
몸도... 마음도...

사진을 넘겨 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회상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불확실한 미래에 우리 자신을 던져보는 용기가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더 열렬히 사랑하기 위해서...
믿음 그리고 확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기는 것 같네요.
꿈에 부풀어 불가능한 이상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진실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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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바르셀로나 해변. (꼭 이 시간이어야만 해요. 하루 중 가장 복잡 미묘한 시간이니깐요.)
서늘한 바다 바람에 머리는 헝클어지고, 들리는 파도 소리를 따라 해변을 걷고 싶어요.
모래사장 아무 곳이나 자리 잡고 앉아 레드 와인 한 병을...
지금 저는 혼자예요. 혼자만의 여행을 하는 중이에요. 얼마 동안 그녀 혹은 그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리워하고,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설렘. (짝사랑이라면 그 설렘이 훨씬 더 크겠지요?)
거울 앞에 앉아 사랑하는 그(혹은 그녀)가 보게 될 저의 모습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분명 제가 확실하지만, 거울 속 사람이 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그가 보는 나'와 '진짜 나'는 같을까요?
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상대방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내가 일부러 꾸며낸 것이 아니기에...
'진실 혹은 거짓'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게 된 것 혹은 아직 알지 못 한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거울 속 나는 누구일까요...

중요한 사실은 어제보다 오늘 더 그(그녀)를 사랑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이에요.
사랑이야말로 제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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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차의 다른 곡들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클래식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온전하게 여러분 것이 되기를 기원하며...
감각 화학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See you very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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