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쉬운 클래식 노트 #5 Rev.1] 핀란드의 대자연과 함께, 쉽게 헤어나올 수 없는 그의 작품. 쿠르트 잔데를링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Hello, I’m a Sense-Chemist. It’s back again! Good to see you guys again!

안녕하세요. 감각 화학자입니다.
Recover yourself with SENSECHEMI. 여러분의 무뎌진 감각을 되살려 드립니다.

KakaoTalk_20171213_155757653.png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 어떻게 하면 쉽게 들을 수 있을까?
따분한 고전 예술, 그들만의 세상, 고급문화라는 편견의 벽을 깨부수자!
어려운 전문 용어는 개나 줘버려!
사탕이 단지 안 단지는 일단 먹어봐야 알지.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면 돼. 일단 한 번 들어봐! ^^

51V1ZBWf1BL.jpg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클래식 음악은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교향곡 2번입니다. (요즘 저는 이 곡에 빠져 밤낮으로 듣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음악입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꼭 북유럽 깊은 산골이 아닐까 싶거든요. 북유럽을 대표하는 세 나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넓은 땅에 비해서 인구가 적고 산업 지역보다 청정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조용하고 쉽게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나라, 그래서인지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finland-backgrounds_015945163_157.jpg

시벨리우스는 1865년 12월 8일 핀란드의 타바스테후스라는 지역에서 태어납니다. 음악을 좋아했던 부모님의 권유로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게 됩니다. 이후 바이올린도 켜고 작곡도 하여 많은 사람들을 놀래켰으나,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헬싱키 법대에 입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뛰어난 작곡가들이 그들의 인생에서 거부할 수 없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때문에 시벨리우스는 헬싱키 음악원으로 옮겨 작곡을 공부했답니다. 작곡 부문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장학생으로 베를린 유학도 가고,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공부를 했어요.

26살 때, 핀란드로 귀국하여 본격적으로 작곡 활동을 하게 되고, 28살의 어린 나이에 모교 헬싱키 음악원에서 교편을 잡게 됩니다. 이 시절 큰 작품을 발표하여 핀란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곡가가 된답니다.

1485845263-winter-wonderland-switzerland.jpg

핀란드에 돌아와 조국의 자연과 문화를 음악으로 고양시켜 국민주의 음악을 수립한 작곡가, 얀 시벨리우스!

시벨리우스... (이름이 입에 촥 감기는 게 저만 그러나요? ^^ ㅎㅎ)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이탈리아 라팔로에서 1901년 겨울부터 쓰기 시작해 이듬해 초 핀란드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두 번째 교향곡을 완성하고 시벨리우스는 한 마디 던졌죠!

"My second symphony is a confession of the soul"

이 작품은 1902년 3월 8일 헬싱키 필하모닉 협회에 의해 초연되었어요.

형식적으로 고전적 형식을 지키고 있지만, 내용은 전혀 새롭습니다. 시벨리우스는 일곱 가지 교향곡을 남겼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민족적인 정서가 짙은 작품이에요. 핀란드 전원의 색채가 농후하게 녹아있고 민요조의 리듬이 많이 흐르고 있어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부른답니다.

Finland-Landscape-3.jpg

핀란드의 한 작곡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re is something about this music - at least for us - that leads us to ecstasy; almost like a shaman with his magic drum." _ Sulho Ranta.

51V1ZBWf1BL.jpg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라장조 작품 번호 43번.
Sibelius Symphony No.2 D Major Op.43.

이번 포스팅 작품의 지휘를 맡으신 분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쿠르트 잔데를링(Kurt Sanderling)'!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앨범입니다!

1912년 9월 19일, 독일 아리스에서 태어난 잔데를링.
베를린에서 음악 학교가 아닌 개인 교습으로 음악을 배우고,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지휘를 시작하지만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압력을 피해 1936년 소비에트 유니온으로 떠나요. 러시아에서 자리를 잡은 잔데를링은 1960년까지 모스크바 방송 관현악단, 레닌그라드 필하모니아 관현악단을 거치며 큰 업적을 남기게 됩니다. 그의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 정부로부터 공로예술가 칭호도 얻었다네요.

1960년에는 베를린 교향악단(동독) 수석 지휘자로 취임하여 1977년까지 맡으면서 창단한지 8년밖에 되지 않은 이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였습니다.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휘자로 당당히 한 줄을 남기게 된답니다.

2002년 5월 은퇴를 선언하고, 2011년 아흔아홉 번째 생일을 하루 남기고 세상을 떠난 잔데를링...

Drawing-landscape-snow-winter-wolf.jpg

그럼 노래 한 번 들어볼까요? ^^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보통 교향곡의 경우 악장 경계가 확실한데, 이 교향곡은 3, 4악장이 나누어져 있지만, 쉬지 않고 연주가 이어진답니다.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1악장 들어보세요.

2악장입니다.

다음은 3악장과 4악장입니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그냥 처음부터 제 마음을 녹입니다. 듣는 순간부터 행복해져요.
1악장 처음 반복되는 마디. 총총 뛰는 가벼운 발걸음.
숲 속 빽빽한 나무들로 시야가 가려져있다가 어느 절벽 끝 펼쳐진 자연의 광활함과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쏟아지는 폭포를 따라 내려가는 대지는 깊고, 새들이 양 날개를 자유롭게 흔들며 높이 상공하는 맑은 하늘은 높습니다. 핀란드의 어둡고 침침한 숲처럼 신비의 베일에 싸여있는 1악장입니다.
신비스러움과 함께 장난스러움도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빠른 박자에 지휘자가 끌고 당기는 리듬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심장이 콩닥거려요. 너무 설렌단 말이죠!

landscape-1513158195712-7646.jpg

북유럽의 대자연, 북극과 인접해있어 황량할 것 같지만 그런 자연은 언제나 위대합니다. 인간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고 만들어 낼 수도 없는 아름다움. 말 그대로 자연스러움. 인간은 오직 이 자연을 느낄 수만 있습니다. 신과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면서도 신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대자연 앞에서는 한계가 없을 것 같던 인간도 그저 신의 창조물 중 하나였음을 느끼고 겸손해지게 됩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전 아직 이 곡에 대한 사랑이 식으려면 멀었나 봐요~ 너무 좋은걸요?! ^^

클래식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온전하게 여러분 것이 되기를 기원하며...
감각 화학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See you very soon!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30
BTC 68021.51
ETH 3262.66
USDT 1.00
SBD 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