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트레이더의 투자 공부] 강세장에서 안 팔고 버티기

in #kr7 years ago (edited)

항상 약세장(Short)에만 익숙해져 있고, 강세장(Long)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서 향후 강세장이 왔을 때 대응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많이 듣고 지냈다. 약세장은 단기로 빨리 빨리 수익 실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강세장은 오랫동안 안 팔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머리 속으로만 이해가 되고 제대로 와닿지 않고 잇었다.

주식시장도 크게 강세장이라고 할만큼의 흐름이 아니어서 강세장 대응을 연습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며칠간 제대로 된 강세장을 보게 되었다. 머리 속으로는 버블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 시장이다. 밸류에이션, 기술력 등 무엇도 통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서 분석할 방법도 모르겠고, 가격이 왜 상승하는지 조차 이해가 안되지만 몇몇 시그널(타인의 공매도)을 보고 매수를 했다.

아침 8시반 정도에 매수를 했는데, 점심 먹으러 나갈 때 이미 XX만원 가까이 오르고 있었다. 매수가 XXXX만원, 목표수익률 100%, 실제 매도수익률 10%. 최종 목표가 XXXX만원 도달하기 전에 현재까지 발생한 수익을 실현시키고 싶었고, 중간에 일시적 가격하락이 나타나며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생각보다 일찍 매도하였다.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살 수 있다는 생각보다, 현재까지 수익을 실현시키고 싶은 욕구가 훨씬 앞섰다. 인간은 발생한 수익은 자꾸만 실현시키고 싶은데, 이것을 참지 않고 누가 얼마나 잘 버티냐가 관건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XXXX만원을 넘어섰지만, 내가 처음 비트코인을 1만원일 때 샀어도 결국 지금까지 안 팔고 버티지는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100만원 수준에서 사고, 팔고를 반복하다보니 결국은 큰 수익을 내지 못했었다. 수면매매(매수 후 수면제 먹고 잠들기)가 말이 쉽지 실제로는 어려운 이유다.

팔고 싶은 마음을 꾹꾹 억누르고, 최후의 순간에 매도하는 것이 가장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만큼 가장 큰 수익을 남긴다.

Bitcoin-Bull-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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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을 300원대에 들고 계셨던 존버러 분들이 오늘까지 버티셨다면 대략 7배의 수익이 났을테니.... 장기투자(한달은 장기투자도 아닌듯하지만..ㅋㅋ) 가 정답일 수 있겠네요 ㅎㅎ

네, 회사 동료 중 한 명은 리플 200원 초반 정도부터 홀딩 후 9개월 넘게 단 한번도 사고 팔고를 안했다고 해서 물어봤어요. (물론 아직도 안 팔고 있고요.)어떻게 팔고 싶은 욕망을 버텼냐고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걸 억누를 더 큰 욕망이 있어서라고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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