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scv입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와 통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로 같은 반이 한번도 된 적이 없는데도
같이 미술부 활동을 하면서 만나서 반 친구들보다도 더 가까워진 친구이기도 하지요.
저의 꼬임에 넘어가 같은 화실을 다니면서 더더욱 친해지기도 했구요.

욕심이 많은 제 친구는 현실적으로는 고달픈 화가의 길을 여전히 꿋꿋이 가고 있습니다.
같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고 친구 남편도 여전히 미술쪽 일을 하고 있죠.

오늘 전화를 하던 중에 자기 남편의 험담을 해 들어줘야 했습니다.ㅋㅋ

예술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제적인 것에 있어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는 편인데
친구가 이야기해준 친구부부의 사소한 다툼 이야기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친구가 해준 사소한 다툼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어느 겨울날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그 친구가 큰 맘 먹고 장만한 밍크목도리를 두르고 나온 날입니다.
차에 타서 밍크목도리를 풀어 놓았는데
어느새 내릴때 보니 밍크목도리가 차문에 낀 채로 있었다네요.
그 상태로 계속 달려왔던 거라 밍크목도리가 다 뜯기고 더러워져 있었답니다.
그 친구가 너무 속상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남편에게 짜증을 엄청 부렸나봐요.
그랬더니 남편이 말하기를

"무슨 목도리 하나 가지고 그래"
"뭐? 목도리 하나?"
"하나 다시 사면 되지... 얼마면 돼? 만원이면 돼?"하더랍니다.

친구의 벙찐 표정이 연상되더라구요.
분노게이지가 상승한 친구가 말했답니다.

"이게 얼마짜리인지나 알아? 00만원이 넘는 거라구"
".................................."

잠시 후 남편이
"무슨 목도리가 그렇게 비싸?..........."

이후로도 아무 말이 없었다는 거에요.

그 친구가 저에게 이러더군요.
"남들 비싸다는 거 다 아는데 지만 몰라. 그렇게 세상물정을 몰라. 만원이면 된단다.."
하며 속상해하더군요.

친구는 속상하다고 얘기하는데 전 어찌나 웃기던지..
글쎄요. 정말 제 친구 남편만 몰랐을까요.ㅎㅎ
남자와 여자의 차이인지, 돈의 관념이 부족해서인지..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 부부들은 싸울 때도 가끔 젓가락을 들고 콕콕 찌르면서 싸운다고 하더군요.
너무 엽기적이죠.ㅋㅋ

정말 친했던 친군데 서로 생활이 바쁘다 보니 점점 연락을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이 참 좋아요.
오랜만에 통화를 해도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통화를 할 수 있는 게 친구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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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정말 남자들의 세계에서는...모를수도,...ㅎㅎㅎ

저도 아마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사람들이 말하면서 어디 브랜드~ 말해도 잘 모르거든요. ㅎㅎ

ㅎㅎ 저도 마찬가지에요.. ㅎㅎ
별이별 브랜드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오래된 친구는 몇년만에 봐도 며칠전 본것처럼 그렇지요. 그게 오래된 친구의 매력이죠^^

맞아요. 그래서 친구가 좋은가 봐요.ㅎㅎ

참 친구가 그래요... 예전엔 정말 친하다고 생각하던 친구가
어느날 서먹서먹해지고... 일하거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언니나 동생이 더 친해지는...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맞아요. 어느새 멀어진 친구들이 생기더라구요. 그게 좀 슬프네요.

친구덕에 새상물정을 알아가네요..
욕이라는 팁을 받아가면서 말이죠....

ㅎㅎ 그러게요. 친구덕에 배우는 게 많아요.^^

몇 년에 한번씩 통화해도 정겨운 친구가 있지요^^
잊고 있던 친구 생각이 나네요
낼은 전화 할 수 있을까요~

맞아요. 늘 반가운 친구가 있어요.^^
내일은 친구분과 즐거운 통화 한번 하세요.ㅎㅎ

저도 명품의 가격을 모르네요. 누가 그 가격을 알려줘야 알죠.. 어떨 땐 명품인지 아닌지도 모릅니다.

ㅎㅎ 제 친구 남편 같은 분 여기 한분 또 계셨군요.ㅋㅋ

젓가락이라 다행이네요 ^^

ㅋ. 그런가요. 전 젓가락도 넘 엽기적이던데요.ㅋㅋ

맞습니다 그게 죽마고우지요 그리고 좋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스팀잇에 초대하시면 됩니다^^

ㅎㅎ 그럴까요. 근데 SNS를 안하는 친구라서요. 그래도 한번 권해봐야겠네요.^^

sns와 다른 점이 많아서 맘에 들어하실수도 있을거같아요 ㅎㅎ

네..피알 좀 많이 해봐야겠네요.ㅎㅎ

정말 오래된 친구는 몇년이 지나서 연락을 하거나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아요ㅎㅎ 마치 어제까지 함께였던 것 처럼요. 사실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친구와 함께 말하다보면 어느순간 기분이 풀어지면서 웃고 있더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저도 친구랑 워낙 멀리 있다보니 잘 연락하지는 않지만 할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게요. 그래서 기분이 우울하거나 그러면 친구를 찾게 되는가봐요.ㅎㅎ
그래도 친구가 멀리 있는 것보다는 언제든 만날 수 있으면 더 좋을텐데요.
친구가 멀리 계시군요.

ㅋㅋㅋ아 왠지 그 험담 저도 듣고싶어지는 이상한 마음이...스멀스멀 ㅎㅎ
남편 험담 할 수 있는 친구면 저어엉말 친한 친구신가봐요!
부럽습니당-

ㅎㅎ 가끔 넘 심하지 않은 험담은 스트레스 풀기에 좋을 것 같아요.
네. 아주 친한 친구입니다.
신농님은 더 좋은 친구같은 남편분이 계시잖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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