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대 위의 이탈리아인
1927년 8월 23일 사형대의 두 이탈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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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황금의 20년대였다. 미국은 절정을 구가하고 있었고 번화가는 흥청거렸다. 하늘도 그 분위기처럼 티없이 맑고 햇살은 눈부셔서 "어떠한 예정된 죽음도 이 화창한 여름날에 얼룩을 입힐 수 없을 것 같았다." (브루스 왓슨, "사코와 반제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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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명의 '예정된 죽음'이 1927년 8월 23일 닥쳐 왔다. 이탈리아 이민 출신의 무정부주의자들이었던 생선장수 바톨로미오 반제티, 그리고 구두 기술자 니콜라 사코가 마침내 전기 의자에 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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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체포된 건 7년 전이었다. 심문을 받던 도중 의문의 추락사로 사망한 무정부주의자 동지에 대한 항의 시위에 나섰다가 '격리' 차원에서 연행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강도 살인 사건의 용의자와 '닮았다'는 혐의가 제기되면서 그들의 운명은 밧줄 위의 계란이 되고 만다.
그들은 이민자 출신으로서 미국 사회의 바닥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이민 온 꿈의 나라 미국의 모순을 발견했고, 그 모순을 바로잡는 활동에 가담했었다. 박봉을 쪼개어 파업지지 후원금을 보냈고, 모자라 미칠 것 같은 잠을 억누르면서 피켓을 들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제국주의 전쟁의 기관총밥 노릇을 해야 했던 1차대전 참전은 용납할 수 없었고, 병역 기피 후 멕시코로 피신하기도 했다. 바로 이 병역 기피가 그들을 "미국 시민으로서의 자격 미달"임과 동시에 강도 살인자로 전락시키는 '심증'으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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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은 가관이었다. 검찰측 증인들은 검찰의 앵무새였고, 사건이 일어난 주에 살지도 않던 이가 가명으로 '현장 증인'이 되기도 했다. 범죄에 사용된 총과 반제티와 사코가 지녔던 총이 다르다는 변호인의 지적에 검찰 측은 제대로 된 대꾸를 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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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헐리웃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진범이 따로 있다는 증언이 나왔음에도, "무정부주의자들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겠어."라고 호언하던 판사는 그들에게 전기 의자 위에 앉으라고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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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러셀부터 퀴리 부인, 아인슈타인, 이사도라 덩컨 등 위인전의 인물들이 총출동하여 미국 정부에 재심을 호소하고 전 세계 곳곳의 노동자들과 미국 국내의 양심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그들의 구명을 외쳤다. 그러나 가장 무심했던 이들은 미국의 '일반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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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황금 시대의 떡고물에 취하고 포드 자동차에 달콤한 입술을 가진 여인을 태우고 드라이브를 즐긴 후 헐리우드가 제공하는 꿈에 젖어 살던 이들에게 사코와 반제티 따위는 유죄든 무죄든 좀 없어졌으면 좋을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었다. 그들의 억울함을 살피기에는 인생을 즐길 시간도 적었고, 내 코도 석 자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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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억눌리지 않고서 아름답고 착한 세상을 살기 위해 태어났단다."고 딸에게 적고 "행복하다고 해서 너 자신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는 안된다. 행복한 유희 속에서 젊음을 보내기보다는 박해받는 사람들을 도와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던 제화공 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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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없었다면 나는 무시당하고 살다가 거리에서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관용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날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어깨를 폈던 생선장수 반체티는 1927년 8월 23일, 그 전날까지 형 집행 정지를 호소하며 주지사에게 "당신의 그리스도는 어디로 갔습니까?"라고 호소하던 시인 에드나 밀레이의 절규도 헛되이, 두 사형수를 동정하여 눈시울을 붉혔던 교도소장 앞에서 최후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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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80년이 넘어 흐른 어느 날,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는 철거민들이 불을 질러 사람을 죽인 혐의로 고발됐다. 재판과정에서 검찰은 철거민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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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법정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특공대원들과 화재감식 전문가들은 이런 사실들을 부정했다. 화염병에 의해서 불이 난 것을 본 사람도 없었고, 화재 전문가들은 불이 망루 안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망루 밖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또 화염병에 의한 것인지 정확하지는 않다고 했다. 검찰은 법원의 요구에도 사건 현장 기록을 제출하지 않았고, 법치국가를 자임하며 증거법정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재판부는 5년에서 6년까지의 실형을 선고했다.
황교안스러운 판사들이 지구에서 사랄지기를.....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세월이 오기를...
부디 ,... 그러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우리 자식 대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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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저런저런.... 얼마나 억울할까 생각해봤네요ㅠㅠ
죄없이 사형대에 선다는 거..... 참 그렇게 억울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그런 일이 많았다는 게 참...
Excellent article. I learned a lot of new things. I signed up and voted. I will be glad to mutual sub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