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건에 대한 개인적 정리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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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에 대한 개인적 정리

  1. 사생활은 죽어도 사생활이다.

사생활을 정치적 공격에 악용하는 것은 범죄와 연관되지 않은 한 동의할 수 없다. 둘이 호감을 가지고 만나고 만남을 지속한 경우, 그건 둘이 앞으로 하든 뒤로 하든 물구나무를 서든 무중력으로 하든 상관할 게 아니고, 그 둘이 어떻게 헤어지든 (역시 범죄적 상황이 없는 한) 누구의 알 바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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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부선의 책임은 적지 않다. 아니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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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선과 이재명이 실제로 어떤 관계였는지 나는 모른다. 김부선의 말이 맞다고 전제하고 말한다면, 이 둘의 사생활을 세상에 드러낸 건 김부선 쪽이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책임은 크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태경 의원이 무슨 모금 어쩌고 하던데, 사랑의 실패를 앙심으로 되갚는 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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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선은 꽤 오랫 동안, 야금야금 내밀었다 거두었다를 반복하면서, 즉 불쑥 얘기했다가 그에 대한 사과를 거듭하면서 상대방을 괴롭혔다. 선거 국면에서 김영환 같은 충치 냄새 나는 노정객이 무슨 흥신소 직원처럼 이재명을 괴롭힐 수 있었던 근거를 축적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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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캔들이 아니라 대응이 문제다?
    사생활은 죽어도 사생활이라고 했다. 내가 어떤 상대와 데이트를 즐겼다고 치고, 그녀가 그걸 슬슬 소문을 내고 은근히 주변에 알려서 누군가 정색을 하고 내게 물어본다면 당연히 단호하게 부인한다. 거기서 "네 사실 그랬어요.'하고 말하면 그건 정직한 게 아니라 멍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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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인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일단 부정하는 게 당연하다.범죄도 아닌 사생활을 정직하게 대답해야 할 의무는 없다. 왜 그래야 하는가. 잘못은 상대가 했는데. 내밀한 사생활을 샐쭉샐쭉 까발리면서 자신을 괴롭히려는 상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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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구나 그녀는 이런 협박을 '먼저' 했다. "너 변호사만 해. 정치 하면 내가 까발려 버릴 거야." 만약 내 데이트 상대가 "너는 PD나 해, 다른 거 한다고 하면 바로 폭로해 버릴 거야."라고 협박한다면 솔직히 이재명 시장의 욕설 실력을 본받고 싶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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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박을 했다거나 대마초 운운하거나 허언증을 말하며 김부선을 공격했다고 한다. 물론 이재명 시장의 베스트 솔루션은 "노 코멘트"였을 것이고 그 이상의 대응은 부적절했다고 본다. 그러나 2011년 이후 틈만 나면 옛날 연인을 툭툭 공격했던 (물론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알만한 정황을 대며) 김부선의 책임이 그래도 더 크다. 김부선은 피해자가 아니고 무슨 진실의 체현자도 아니다. 자신의 사생활을 부당하게 흘렸을 뿐이다. 사생활에 '진실'을 개입시키는 법도는 없다. 그래서 사생활 공격은 비열했다. 김영환이든 "차라리 남경필"을 운위했던 극문들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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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나 이재명은 스스로를 드러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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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전 와중에 이재명 지사의 사생활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고 쌍방간에 고소와 고발이 오갈 상황에 이르렀다. 이재명 시장 역시 고소 고발을 공언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깔끔하게 풀든 덮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하고 넘어가야 하는 건 이재명 시장의 과제가 된다. "많은 괴로움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어 주신 경기도민 여러분을 생각하며 과거는 흘려 보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든, "경기도민의 지지가 경기도민들이 무엇을 진실이라고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라고 눙치든 대답을 아니할 수가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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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도 났을 것이고 화도 났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은 궁금해하는 것을 물어야 하는 의무와 물어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재명의 입장에서는 무례할 지 모르나 언론은 자신들의 취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먼저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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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이재명이 "이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면 그 요구는 잘못된 것이다. 또 언론이 "그 질문을 하지 않고 인터뷰하겠다."고 받아들였다면 그 수용이 그릇된 것이다. 그 둘은 '부당거래'이기 때문이다. 구미에 맞는 질문과 세팅된 궁금증만 풀어주는 것이 박근혜의 기자회견 아니었던가. 우리가 비난해 마지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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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꾸 '언론이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는 안됐지만 그 '약속'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그 약속을 제안한 이나 수용한 이나 다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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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지사는 언론에게 무례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엄청난 무례를 범한 것이다다. 나도 한 국민으로서 경기도라는 천만 인구를 지닌 거대 행정 구역의 수장이 된 이가 보좌관들에게 반말을 뇌까리며 다 끊어 버려! 하는 오만함을 과시하는 것에 분노했다. 자신에게 석사 학위를 준 대학을 두고 "객관식 시험만 보면 대충 학점 주는 이름도 모르는 대학"으로 폄하하던 그 역겹기까지 했던 뻔뻔스러움도 이 인터뷰를 통해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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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재명 도지사가 잘 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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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사람이 대통령 선거에라도 나오면 사발면 끓여 도시락 먹어가며 반대할 심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 선출된 경기도 도지사다. 이 정도 일로 선출 권력을 탄핵하거나 저지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최소한 앞으로 이재명 지사가 이런 실수 (누군가는 본성이라고 하겠지만)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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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캔들은 기본적으로 찰흙같은 것이라 어제 것이든 오늘 것이든 던지면 철썩 붙어 버리고 덩어리는 커지고 나중에는 제대로 분간조차 가지 않게 된다. 이재명 지사가 도지사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면 울산바위같은 무게로 그를 짓누를 것이지만 도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그 무게는 솜이불 정도로 가벼워질 수도 있다. 결국은 이재명 지사 본인에게 달린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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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은 개인적 정리이니 시비걸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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