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먹는 자유지선주의] 도대체 종류가 몇 개야?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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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오늘 토요일인데 날씨가 참 좋네요~^^ 연인이랑 데이트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저는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네..). 제가 어제 포스팅에서 오스트리아 학파의 철학을 좀 파격적(?)으로 마치고,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자유지선주의를 알아본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아니 그러면 오스트리아 학파 말고도 또 있다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오스트리아 학파는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는 학파라고 보시면 되고, 더 많은 학자들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글을 보고도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해서 별로 수긍이 안가시더나,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그렇다면, 이 글은 무조건 읽으셔야 합니다.

그러니 이번 소개에선 오스트리아 학파는 빼겠습니다.

1. 시카고 학파(Chicago School of Econo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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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학파는 프랭크 나이트(Frank Hyneman Knight) 교수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주장도 많지만 사실상 시카고 학파의 사상적&방법론적 아버지는 1976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만(Milton Friedman, 왼 쪽)입니다. 시카고학파는 주로 "효율성"을 다루는데. 이것을 공리주의적 방법론이라 합니다. 손익계산(Cost & Benefit Analysis)을 통해서 시장이 정부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크게 본다면 이들은 신고전학파(Neo-Classical School)에 속하지만, 이들의 이론이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시카고 학파라고 불립니다.

시카고 학파의 상징적인 인물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케인즈 학파의 아버지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와 함께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며, 미국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알려져있죠. 그가 한 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용되는 문구입니다. 또한 흔들림 없는 자유주의자, 자유경쟁체제의 굳건한 옹호자, 통화주의의 대부, 작은 정부론의 기수, 반-케인스 학파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자유지선주의자들의 영웅이었습니다.

지식과 혜안도 그렇지만 프리드먼은 굉장히 말을 잘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프리드먼의 강연 때 프리드먼을 이겨먹으려던 당시 학생들은 항상 프리드먼과 토론이 끝나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라고 하죠.

시카고 학파의 주요 주장을 알아봅시다:

  1. 시장은, 어떤 정부보다,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할당한다.
  2. 독점은 정부가 시장을 규제하려는 시도에서부터 시작된다.
  3. 정부는, 총 수요(Aggregate Demand)를 조절할 생각을 하지 말고, 통화 발행의 증가치를 최대한 낮춰야한다.

사실 시카고 학파가 대단한 이유는, 케인즈가 거의 다 잡아먹은 경제학계(1971년, 미국이 금본위를 버리고 미국의 대통령마저 난 이제 경제에 한해서는 케인지언이다. 라고 했을 정도니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가시나요?)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은 정부론'을 외쳤던 학파이기 때문일 겁니다. 솔직히 20세기에 오스트리아 학파는 거의 목소리를 못내던, 거의 찐따 학파(흑흑..)에 불과했지만, 유일하게 케인즈의 정책을 반대하면서 학계에 큰 영향력을 유지했던게 바로 시카고 학파입니다.

밀튼 프리드먼은 그 천재적인 두뇌 덕분에 1976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되고요. 그의 친구이자 시카고의 대부 중 한 명인 조지 스티글러(George Stigler)는 1982년에, 그리고 이들을 제외하고도 로널드 코스(Ronald Coase), 게리 배커(Gary Becker), 그리고 로버트 루카스(Robert Lucas)가 시카고 학파의 방법론과 이론을 확장시켜 노벨상을 받게 됩니다. 당근, 노벨상을 이렇게 많이 배출한 학파이니 대중들에게, 또 학계에도 나름 위치가 있는 학파입니다(네, 그 오스트리아 학파랑은 다르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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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밀튼 프리드먼의 아들인 데이비드 프리드먼과 제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밀튼 프리드먼의 아들인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은 현재 아버지 보다 더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고(시장주의적 무정부주의자 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시카고 학파의 이론을 계승해서 자유를 설파하는 학자입니다.

2. 버지니아 학파(공공선택 학파, School of Public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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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선택 학파의 아버지인 제임스 뷰캐넌의 모습입니다).

공공 선택론은 사실상 계보를 따지자면 크누트 빅셀(Knut Wicksell) 교수까지 올라갈 수 있으나, 사실상 공공 선택론을 집대성 한 교수들은 버지니아 대학교의 제임스 뷰캐넌(James M. Buchanan) 교수와 고든 털럭(Gordon Tullock) 교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시카고언에 비교적 비슷한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뷰캐넌 역시 프리드만과 함께 프랭크 나이트(Frank Knight)에게 시카고 대학교에서 경제학 교육을 받았거든요! 공공 선택 학파 또는 버지니아 학파는 정부에 있는 정치인과 관료들도 시장에 있는 사람들처럼 사익을 추구한다고 주장하고.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그 권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에이먼 버틀러(Eamonn Butler)의 공공선택론 입문 의 한 부분을 참조 해 봅시다:

  1. 자기 이익이 사람들의 사적인 상업적 선택들에 동기를 부여하듯, 그것은 또한 그들의 공동 사회 결정들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또한 투표자, 압력 집단, 정치가 그리고 관리로서도 절약하여(economize), 최소의 노력으로 자기들이 개인적으로 바라는 결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그 결과―이윤과 손실, 가격과 효율 같은―잘 개발된 경제학 도구들이 또한 정치를 분석하는 데도사용될수있다.
  2. 어떤 영역들에서는 집합적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런 영역들에서 시장이 적절하게 제공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사실은 반드시 정부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 실패(government failure)도 있다. 정치적 의사 결정은 공익(public interest)의 공정한 추구가 아니라, 상이한 개인 및 집단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투쟁을 수반할지 모른다.

공공선택론은 특히 민주주의와 정치인들이 재선에만 눈이 멀어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이론으로 유명한데, 이는 오스트리아 학파 학자인 한스 헤르만 호페의 저서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공공선택론의 아버지 제임스 뷰캐넌(James M Buchanan)은 경제학적 방법론을 정치학에도 적용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되고, 이 때문에 공공선택론은 주목을 받게되고, 뷰캐넌과 털럭을 중심으로 세력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오늘날 공공 선택 학파(School of Public Choice)가 됩니다.

3. 자연법 학파 (School of Natural 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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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 이론은 계보를 따지자면 3대 철학자라 일컬어지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더 나아가 스토아 학파로도 이어지지만, 자연법 사상을 가장 논리적으로 세밀하게 체계화 한 것은 스콜라 학파의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로 유명합니다. 자연법 이론은 정부의 존재가 커지면 사람들의 자연법(또는 자연권리)을 침해하기 때문에, 정부는 자연법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또는 자연법을 타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선에서만 존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라이샌더 스푸너(Lysander Spooner) 같은 경우는 정부의 존재 자체를 자연법에 위배된 것으로 간주하고 정부 그 자체의 폐지를 외쳤습니다.

사실 자연법 학파에는 오스트리아 학파 소속인 머레이 라스바드(Murray Rothbard)도 포함해야 하는 것이 그의 정치 철학은 자연권과 자연법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죠(다만 흥미로운 건 라스바드의 경우엔 그 자연권을 오스트리아 학파의 방법론으로 증명하려 한다는 점이지만요). 그리고 사실상 미국을 비롯해서 철학계에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유명하게 만든 하버드 대학교 정치철학 교수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도 자연법 학파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4. 객관주의(Objectiv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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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주의는 러시아계 미국인이자 아틀라스(Atlas Shrugged)라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소설책을 쓴 아인 랜드(Ayn Rand)의 사상을 중심으로 한 학파입니다. 현실은 개인의 의식과는 무관하게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상이죠.

객관주의를 주장한 아인랜드의 말을 한 번 들어봅시다:

"My philosophy, in essence, is the concept of man as a heroic being, with his own happiness as the moral purpose of his life, with productive achievement as his noblest activity, and reason as his only absolute."

해석을 하자면:

나의 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도덕적 목표로 여기며, 생산적인 성과들을 내는 것을 숭고한 행위로 생각하며, 이성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영웅적인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스가 소설가.. 너무 추상적이라 잘 이해가 안되네요. 그래서 좀 덜 추상적인 제가(?) 직접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객관주의는 인간의 가장 큰 도덕적 목표를 행복이라고 잡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단지 소망따위로 이룰 수 없고, 현실에 대한 이성적 존중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서 현실이라 함은,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의 욕구이며. 우리는 다른 인간들의 욕구나 권리들을 존중하여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궁극적으로 타인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정부를 꿈꿨으며, 자유방임주의를 미덕의 사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인랜드가 말 한 영웅적 인간이란: 혁신적인 기업가, 새로운 것들을 발명하는 연구원, 예술 작품들을 만드는 예술가, 새로운 사상들을 창조하는 철학자, 그리고 그 외에 자신의 목표를 현실화 시키는 사람들.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죽었지만(?), 아인랜드는 그녀의 사상을 그녀의 책 아틀라스나, 파운틴헤드에 잘 녹였고 1900년도 중반에 랜드의 사상을 신봉하는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그 안에 젊은 라스바드, 월터 블록과 같은 자유지선주의 거물들이 있었습니다.)

한 때는 금본위제를 지지하던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도 원래는 아인랜드의 제자였습니다. 그러니 당시 아인랜드가 끼친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아시겠죠?

마치며.

자, 여러분은 어느 학파가 더 좋으세요? 그런데 여러분도 느끼셨겠지만, 이 학파들은 다르면서 같고 또 같으면서 다르답니다. 라스바드의 경우 자연법 학파, 오스트리아 학파에 영향을 받았고. 한스 헤르만 호페는 공공선택 학파에 영향을 받았죠. 저도 자유지선주의자가 되면서 오스트리아 학파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기는 했습니다만, 제가 여기 나열한 학파들의 이론과 사상을 배우면서 이들의 영향도 상당히 받았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들 학파에 대해서도 더 자세하게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전 오스트리아 학파만 너무 파서.. 여러분들이 혹시라도 관심있는 학파가 있으시다면 책을 추천해드릴 순 있습니다!!

스티미언 여러분들이 자유지선주의에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셨기를 바라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아, 그리고 여러분의 upvote와 리스팀 그리고 댓글은 저에게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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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연예인 할아버지와 사진 찍으셨군요!

사실 밀튼 프리드먼 할아버지가 진짜 연예인이긴 합니다만 ㅎㅎㅎ 론 폴 이랑은 사진 자주 찍었죠 ㅎㅎ

하긴 밀튼 아재도 한 십 년 정도 전까진 살아 계셨죠. 론 폴도 멋지죠.

그야말로 밀튼 프리드먼은 논리로 상대방 부서버리는데엔 타의 추종을 불허했죠. 작은 정부론의 거수.. 위대한 닉네임. 전 시카고 학파가 아니지만 프리드먼은 굉장히 존경합니다. 론 폴은 뭐.. 제일 존경하고요.

뒤늦은 늦깍이 경제학 공부, 머리에 쥐납니다. 내일 모레 시험인데 큰 일 났군요. 정리는 하나도 안되고 단어조차 생소하니.

요즘도 가끔 시험 전 날이나 당일,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악몽을 꾸다 식은 땀을 흘리며 깨곤 안도하는데 오늘 밤 꿈도 뻔합니다.

이런 당최!!!

하하.. 이게 다 수학으로 경제적 현상을 설명하려고 하는 주류경제학자들 때문입니다!!!!! ㅋㅋㅋㅋ

동양권 경제학파는 없나요~? 궁금해요ㅋㅋㅋ 한국은 서강학파가 유일하다고하던데

사마천주의가 동양권 학파가 아닐런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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