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은 성공할 것인가?

in #kr5 years ago (edited)

이오스나이츠방의 징징이들을 겪은 이후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몹시 회의적이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제 생각을 써 보려 합니다. 개발자도 아니고 게임 제작자도 아닌 평범한 유저의 견해입니다.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려면 일단 사람들이 게임을 왜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의 아버지께서는 전자오락은 그만 하고 공부를 좀 하라고 하셨죠. (무려 다 큰 자식에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는 오락이라고 하지만 사실 게임은 미디어라고 봐야 합니다. 문학, 영상, 음악에 행위라는 요소가 결합된 미디어죠. 사람들이 미디어를 즐기는 이유는 그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달 받으며 무언가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최근 했던 게임은 '어쌔신크리드 신디케이트'라는 게임인데 스토리가 훌륭하고 산업혁명기 런던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게임에서 경험할 수 있기에 기꺼이 돈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이오스나이츠를 게임으로 즐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오스나이츠에서 얻는 재미는 무엇일까요? 성장하는 캐릭터? 아이템 수집? 가능하다고 봅니다. 캐릭터 키워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런데 경제 요소가 이것들을 한 방에 무너뜨립니다. 이오스로 현질을 하면 캐릭터와 아이템 성장은 금방입니다. 컨텐츠가 고갈되죠. 소위 말해 만렙이 되고 더 할게 없어지는 셈입니다. 모두가 만렙에 가까워질수록 더 큰 문제는 판매하려는 재료와 아이템 공급이 과다해지는 겁니다. 새로운 유저가 유입되어야 하는데 이오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 게임을 즐기기 어려우니 쉽지 않습니다. 소위 말해 빠르게 고인물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즐길 거리가 없어 재미도 없어질 뿐 아니라 재료와 아이템 판매 가격도 떨어집니다. 공급은 넘치는데 살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오스나이츠의 궁극적인 재미인 '수입'이 저조해지면서 재미는 더욱 없어지지요. 손해를 본 사람들과 기대했는데 실망한 사람들은 욕을 하게 됩니다.

이오스나이츠 뿐 아니라 스팀몬스터와 요즘 핫한 마약전쟁까지 다단계로 밖에 안 보입니다. 결국 나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 나의 손해가 누군가의 이익으로 이어지지요. 컨텐츠 자체를 위해 돈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 할만한 동기가 안 보입니다. 현질을 유도하는 모바일이나 PC 게임을 잘 보세요. 멋진 일러스트의 캐릭터 수집이든 점수에 따른 명예든 사람들의 욕구를 자극하는 무엇과 현질을 유도합니다. 이오스나이츠는 미래에 예상되는 수입 외에는 없지요.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미래에 유입될 유저의 소비 외에 없고요. 수입에 대한 기대를 제외하고 어떻게 컨텐츠 자체로 소비하게 만드냐가 게임의 생존을 좌우할 거라 봅니다. 그런데 그런 게임을 왜 블록체인에서 해야 하지요? 스마트폰만 해도 엄청나게 많은데요.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은 지금까지 있었던 게임의 성공보다 훨씬 어려운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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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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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들은 완성도보다 유저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게임이 많은것 같아요 ㅠㅠ
스타크래프트 같이 유저들이 정말 즐기고 오래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이 나와야 게임산업도 활성화 될텐데 조금 아쉽긴하네요.

파치님은 풋살 스타 좋아하시는거 보니 사람들과 어울려서 승부 겨루는 게임을 좋아하실 거 같아요. 스타는 게이머들의 축구가 되었죠. 신생 업체가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게임 업체가 블록체인응 도입하는게 더 빠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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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대부분의 모바일 과금유도 게임을 보면 게임성보다 수집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죠...

제가 카드게임을 좋아하지만 스몬을 하지 않는 이유도 사실 그거입니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데 왜 아직도 카드일러가 그모양인지.....

워해머를 좋아하는 고참님에게 스몬은 진짜 갈 길이 멀죠. 일러가 예쁜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재미난 것도 아니고 머리 써서 승부하는 맛도 별로고... 새로운 카드로 돌려 막는 방식으로 계속 된다면 정말 미래는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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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몬은 먼저 나온 카드게임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적으로나 일러스트적으로 너무 더디게 개발되는거보면 하고싶다가도 망설이게 됩니다.

스팀잇에 그림쟁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번돈 다 어따가 쓰는건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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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석이십니다. 요즘 pc게임들 보면 퀄리티가.. 시간없어서 못하죠. 반면 모바일 등은 과금안하면 할맛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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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모바일도 일러스트에 공 많이 들인 건 수집욕을 자극하는데 현재 블록체인 게임들은 수입 외에 딱히 욕구를 건드리는게 없네요. 그나마 이오스나이츠는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데 이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도 아니라 롱런하려면 개발진의 고민이 많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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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나이츠 보고있나요?

개발진이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겠죠. 유저인 제 입장에선 재미 없어지면 그만 두면 되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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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제발 린쥐M에 아데나토큰좀 붙여줬음 좋겠는뎅...ㅠㅠ

린쥐M 개발자를 이오스나이츠 텔레방에 1주일만 초대해보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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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그러구싶당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게임이 흥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아닌 다른 요인이 있어야 하죠...
블록체인 게임이 '수익'으로 초기에 많은 유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지만
그 수익이 빠짐으로 인해 다시 유저들이 빠져나가는 요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크립토 키티, 이오스나이츠는 결국 '수익'이외에 다른 유저들을 끌어드릴 요인을 찾지 못해서 망해가고...
steemmonsters와 drugwars는 다른 '요인'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팀몬스터의 토너먼트와 마약전쟁의 배틀이 뭔가 다른 요인이 될 수 있을지 봐야겠네요. 그런데 그것도 결국 수입이 목적이 되고 더 많은 수입을 위해 현질을 해야 한다면 부익부 빈익빈의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이런 예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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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 해도 money...
를 쫓다가 지금 현 상태가 그렇군요...ㄷㄷ

역시 게임이란 재미죠. 스몬 일일퀘스트는 안 해도 플스는 매일 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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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현질 안해도 다른사람들과 캐릭터 키우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ㅠ

아, 이오스나이츠하고 계십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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