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사랑해' 말이 익숙하지 않은 그대에게

in #kr8 years ago (edited)

'사랑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짧은 이 세 글자가 지니는 의미

요즘 내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는 말이다.
무슨 짓을 해도 이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말.

"사랑해"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간단하면서 쉬운 세 글자가 입버릇처럼 내 입에서 나온지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것 같다.

짝사랑이었지만 처음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도 종이 위에 수없이 써보긴 했지만
실제로 입으로 내 뱉어 본적은 없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애다운 연애를 해 봤으니 스물다섯해를넘기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쉬운 말이 내 인생에서는 왜 이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내 부모님은 옛날 분이셨다. 그래도 자식에 대한 마음만큼은 신식 부모 못지 않으셨다.
애지중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은 못 입고 못 입어도 자식 새끼 입으로 뭔가를 더 넣어주기 위해
남의 새끼 입고 다니는 것 내 새끼에게도 입히기 위해 평생을 뼈빠지게 일하시며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다.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셨기에 이쁜 내 새끼들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시면서 사셨다.

지금도 가끔 엄마는 자신의 덧없는 인생의 회한인 것처럼 엄마의 레파토리를 꺼내 놓으신다.

부모라고 너한테 해 준게 없어서 미안하구나..

어쩌다 내가 뭐라도 해드리면 부모라고 자식한테 해 준 것이 없는데 자식한테 받는 것이 미안하다며
별거 아닌것도 엄청 미안한 마음으로 받으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한테는 미안하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었을까?
내가 지금 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면 사랑한다는 말로 대신하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마음 표현에 익숙하지 않았던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곧 사랑의 마음 표현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 표현을 받아본적이 없었기에 나도 내 마음 표현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스스로를 애정결핍이라고 생각하며 사람 정을 그리워했지만, 또 그런 내 자신이 싫어서 사랑은 사치일 뿐이라고 나 자신을 옭가매던 때가 있었다.
런데 지금 아이들에게 하루에도 수십번 사랑을 표현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사랑이 왜 사치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랑이란 감정에 치우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죽을 것만 같고,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 나 자신에 생채기를 내고 있을 때 사랑은 사치일 뿐이라고
사랑이란 감정을 애써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사랑을 하고, 사랑을 표현하다 보면 내 삶의 활력이 되고 살아가는 이유가 생기기도 한다.
그냥 다른 거 하는거 없이 그저 말 한마디 뿐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하니 사랑의 대상이 꼭 이성이 될 필요가 없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 예쁜 꽃, 부모님, 형제, 친구, 내가 하는 일.. 이 모두가 다 나의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대상에 대해 '사랑해'라는 말은 몇번 하다 보면 너무도 입에 척 달라붙어 입버릇이 되기 쉽상이다.
조금만 기분이 좋아지면 내 의식이나 의도함 없이 툭 튀어 나온다.
그리고 기분이 더 좋아지고 행복해 짐을 느낀다.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는가?

'사랑해'라고 말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가?
불투명한 미래를 준비할 시간도 없는데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말하고 싶은가?
나한테 영원히 사랑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인가?

그렇다면 사랑 표현에 먼저 익숙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거울을 보고 나한테 매일매일 수시로 말해보자.
부모님, 오빠,동생, 누나한테는 어떨까? 말로 어색하다면 문자로부터 시작해 보자.

○○아! 사랑해!

매일 수십번씩 이 말을 되풀이하면 당신도 느낄 것이다.
지금 내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며 느끼는 이 행복감을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 표현에 익숙해 지면
내게도 곧 사랑이 찾아올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상대방의 반응이다.

이기 미칬나. 따뜻한 밥 먹고 왜 안하던 짓이고?
니 나한테 뭐 잘못했나?

특히 마누라는 이럴수 있다.

"니 바람 핐나?"

그럼에도 계속 표현해 보자. '사랑해'라는 말이 주는 이 좋은 느낌을 당신도 느끼며 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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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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