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의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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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비가 온 뒤라 덥지도 않고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였지요.
그래서 오후엔 평소 자주 다니던 산책로에 가서
길 옆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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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겨우내 산책을 다니면서도
'주워야지, 주워야지.. ' 하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때가 온 것이지요.ㅋ
이렇게 메인 산책로를 따라 쓰레기를 수거 하면서 느낀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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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산행을 오면서 담배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처음엔 담배꽁초가 별로 안 보여서 크게 신경을 안썼는데
중간 중간에 쉬어가는 정자나 벤치, 그리고 전망 좋은 곳 등에는
어김없이 많은 양의 담배 꽁초가 버려져 있더군요.
이러니 산불이 안 날 수가 없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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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작은 사탕 봉지류가 엄청 많구나..
위 사진은 초코바류의 과자봉지 인데요.
이를 비롯해 각종 캔디류의 작은 포장지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사탕, 캐러멜 등을 많이 가져오기 때문인데요.
봉지의 크기가 작고 버려도 크게 티가 안나기 때문에
더욱 쉽게 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요..
본인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무심코 버렸겠지만
이를 줍는 사람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어렵고 줍기도 번거롭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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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물병, 음료수 병도 대놓고 버리는구나..
산이다 보니 비스킷, 박스 과자, 큰 과자봉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긴 이런건 크기가 커서 대놓고 버리기엔 좀 찔릴 테지요.
그대신 물병, 음료수 캔 등을 아무데나 던져놓고 가더군요..
사탕 봉지류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바람에 날려 본의 아니게 버려진 것이라고 해도
이건 고의로 버린 것이라고 밖에 해석이 안 되더군요.
어쨌든 2~3시간 정도 구석구석 줍다보니 어느새 한봉지가 꽉 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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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줍다보니
깨진 유리조각들도 자주 보여 좀 위험하더군요.
(맨발로 등산하시는 분은 특히 주의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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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다 줍고 내려오는 길에 분홍색 영산홍이 보였습니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 꽃이 알록달록 예쁘더군요.
하지만 이 꽃 앞에서 시커먼 쓰레기 봉지를 들고 있는 저는
자연에 대한 미안함이 더 앞섰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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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많으셨습니다. 저도 산에서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고 뜨끔하고 갑니다...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ㅋㅋ

정말 좋은 일 하시네요
님 같은분덕분에 아름다운 경치~
눈쌀 찌푸리지 않고
볼수 있게되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좋은 일을 한 것 뿐이지요.ㅎ
봉사가 생활화된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착한 일을 하시다니... 칭찬의 의미로 저의 풀봇을 상으로 드립니다.👍👍

앗, ravenkim님 풀보팅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은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일 뿐,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겠어요^^

하늘과 땅, 공기, 물 등은 우리 것이 아니지요..^^
그런면에서 앞으로가 좀 걱정됩니다..ㅠ

자연에 감사하며 쓰레기는 치우는 게 매너일 텐데 아직 매너가 없으신 분들이 많나보네요 ㅠㅠ

솔직히 우리가 선진국 수준의 의식을 갖출려면
10~20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ㅠ
그래도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쓰레기를 줍다보면
정말 많은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 ㅠ

욕심 부문에선 인간이 항상 'NO.1' 인 것 같습니다.ㅠ
도저히 따라올 생명체가 없어요..ㅋㅋ

얼마전 공원에서 행사 뒷정리를 하면서 느낀점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꼭 눈에 안띄는 곳에 감추듯이 버린다는 점이죠. 보이기라도 하면 누군가가 줍기라도 할텐데요^^

그러게요.ㅠ
왜 그렇게 구석진 곳으로 던져넣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양심에 찔려서일까요?ㅋ

말이 필요 없네요.
훌륭하십니다^^

[부자노트] 보팅 나눔 이벤트에 참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dudream님~ 보팅 지원 감사합니다.^^
훌륭하다는 말은 과찬이구요..
그냥 오랜만에 좋은일 한번 했습니다.ㅋㅋ

멋져요.
버리는 건 한사람이지만 너도 나도 생각 없이 버리니ㅡㅡ
좋은 일 앞장서서 잘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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