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라는 한 명칭이 아닌 한 가족

in #kr7 years ago

히브리어로 아버지라는 단어는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태인들은 가장인 아버지가 그들의 삶의 지침인 탈무드를 자식들에게 가르친다. 집에서 언제 그러한 모습을 뵈었는지 바쁜 현대사회를 달려 나가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상과는 다르게 유태인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다. 그 권위는 아버지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평생의 파트너인 어머니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는다. 어머니는 늘 남편을 존경하고 최종결정권을 남편에게 맡기며 자녀에게 일어난 좋고 나쁜 일 옳고 그른 일들까지 모두 아버지께 보고 하도록 지도한다. 이렇기 때문에 자녀들은 아버지를 존경과 신뢰하며 자라나게 된다. 가정의 질서를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아버지의 권위는 아이들을 확고한 가치관을 가지게 하여 사회의 구성원에
참여시키는 준비를 완성한다. 가족은 그만큼 사회 구성의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생이 5만명 시대를 맞은 지금, 2011년 기준으로 한국의 결혼 이민자는 211.458명으로 10년도(181,671명)에 비해 매년마다 증가하는 수치를 보인다. 결혼하는 여성의 국적도 최근까지 혼인율이 높았던 중국과 뒤이어 베트남과 필리핀이 그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국적에 따라 도래되는 문제점은 다문화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불안정한 가족의 형성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속하지 못하고 어느 곳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갈팡질팡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나라 한국은 그들을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할 준비를 진행 중 이다. 내가 지금 참여하고 있는 국제한인경제인총연합에서는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주말에 마사회의 초청으로 다문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원장님께서는 다문화 가정의 어머니들에게 조언을 해주시며 타국까지 와서 자식을 기르는 데에 힘든 일이 있더라도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분들이 자국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면 다문화 가족이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 가족이지 않을까?

처음 위에서 언급한 유태인의 부러움이 가는 가정환경 비결은 사회구조 덕분이라고 한다. 생활을 가정 중심에 두는 사회구조는 가족과의 일체감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어른들과 친밀하게 지낸다. 가정에서 온갖 지혜를 배우게 되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에게 최초의 교육자로서 아이가 굳건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게끔 자라게 하는 주체의 역할을 한다. 이를 보며 부모님의 역할은 국적,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모두가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함께 변화하고 있는 사회에 수많은 다문화 정책이 쏟아지고 지원이 가고 있다. 1차적으로 외국인인 어머니의 언어적 해결을 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하지만 개인이 아닌 세대로, 한 가족의 문제를 같이 해결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다름이 아니라 이미 함께 하고 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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