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 나들이와 백석 시인, 그리고 오동나무 꽃

in #kr3 years ago (edited)

알라딘 중고서점에 나들이 갔어요.

글이 돈이 되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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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사진찍었어요. 미래를 예지한 책인가... 제목만 보면 스팀잇 이야기네요. 글이 돈이 되는 '기적의 블록체인'이죠^^

책의 오른쪽 빈 공간에 스팀잇 마크를 그려주고 싶네요^^

서점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백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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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선 건질만한 사진이 이거밖에 없어요. 우리말을 조약돌같이 다듬어 쓰셨다는 백석님이에요.

그래서 찾아봤어요.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백석, 1938.

수능시험에 나왔다고 하는데, 천재 문학가는 보통 어떤 의미나 의도를 가지고 시를 쓰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걸 해석해서 객관식으로 문제내다니... 문학은 문학 자체로 즐기는 것이지 평가의 대상이 아닌데, 찾아보면 요점정리도 있더라구요.

사실 이솔님의 '아날로그 사이언스'가 너무 읽고 싶어서 나선 길이었어요. 물론 중고서점 들렀다가 책방에 가서 구입했어요. 후기는 다 읽고 쓰려구요.

길가의 오동나무

나들이 길에 마주친 오동나무 사진으로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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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좀 무섭게 생겼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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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이 미세먼지 색깔 같아요.. 공해에 강한건지, 도로 옆에서도 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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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해요. 1년에 2~3cm 정도씩 굵어져서 시집갈 때 쯤엔 가구를 짜 줄수 있었다고 해요. 나무가 가벼워서 옮기기에 부담이 덜했던 것도 한 몫 했을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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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객관식으로 낸다는 게 공감이 안된다..완전 공감입니다.

영어 시험도 객관식으로 내면, 10년을 배워도 말 한마디 못하는데, 문학이야 더 심하죠 ㅠ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것같아요.

생계원은 따로 가지는게 좋은 것 같아요.

백석 시인 관련 수능 문제를 풀어 본 사람으로써 시를 객관식 문제로 내는 것은 정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시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이제 @mgame 때문에 댓글 달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독립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응원해요!!

그 점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냥 저일 뿐입니다. 독립하면 꼭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맞아요, 그래도 직접 밝혀주셔서 감사해요. 기대가 믿음이 되고, 사실이 이와 다를 때 실망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처음부터 알면 괜찮을 뻔 했어요. 순서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부족할 때였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게 오동나무군요. 전통에 대해서도 새로운 지식을 얻어갑니다. :)

혹시나 해서 내가 아는 그 나무가 맞나 한 번씩 찾아보는데,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백석시인 너무 좋아해서 댓글을 안 남길 수가 없네요. 시는 시대로 느끼는게 좋은데 시험에 나오면 참...가끔
작가도 틀릴 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 문제~

요점정리 찾아보면,

가난하고 쓸쓸한 화자가 연인 나타샤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노래한 시이다. 화자의 사랑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데 (중략) 순수하고 환상적인 사랑 (중략)

백석 시인 정도면 엄청 매력 있는 것 같은데... 소주를 먹으니 가난하다고 한 것인지..
어딜 봐서 순수한 사랑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꼭 순수해야 하는지도요..
문학 시험 난이도는 작가가 못 풀기로 유명하죠^^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합니다 우산챙기세요

비가오니 엄청 추워졌어뇨. 감기조심하세여~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아까 읽은 검은돌님의 '잠시 쉬다오고 싶다'는 글과 더불어서 여러 생각을 들게 하네요..

아귀가 맞는다는 표현이 적당한 것 같아요. 아니면 무의식의 힘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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