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전미연 저

in #kr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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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르는 아마 소설일 것이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없을 뿐.

5년이 넘은 것 같다. 리디북스 페이퍼가 처음 나왔을 때 연말 이벤트로 구매 혹은 장기간 임대한지.. 그러다 @promisteem에서 하는 <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에 참가신청했다. 역시 당근과 채찍이 효과를 발휘했다. 오랜만에 짧은 책 1권을 완독했으니 말이다.

아멜리 노통브는 처음 읽는다. 부지런히 책을 내는 작가라고 들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은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는 아기가 3살까지의 이야기를 독백하는 '소설'이다. 위에서 말한대로 스토리는 거의 없다. 무협지처럼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는 대신, 천천히 한 문장씩 읽는 즐거움을 준다.

사실, 신은 여러 힘 중에서 으뜸인 동시에 가장 역설적인 관성력의 화신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것에서 나오는 이 질풍 같은 힘만큼 묘한 게 어디 있겠는가? 관성력은, 맹아 상태에서 발산되는 위력이다. 쉽게 이룰 수 있는 진보도 거부하는 민족을 볼 때, 남자 열 명이 밀어도 제자리에서 꼼짝하지 않는 자동차를 볼 때, 몇 시간이나 텔레비전 앞에 맹하게 앉아 있는 아이를 볼 때, 이미 무익함이 입증되었는데도 계속 해악을 끼치는 사고(思考)를 접할 때, 우리는 무시무시한 부동(不動)의 영향력을 발견하면서 질겁한다.

인간은 왜 죽지 않고 살까? 살아있기 때문이다.

시선은 선택이다. 뭔가를 응시한다는 것은 거기에 시선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시야의 나머지 부분은 관심 범위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이 담기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생명의 본질인 시선은 무엇보다, 거부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거부한다는 뜻이다. 무엇이든 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세면대에 난 구멍만큼밖에 생명력이 없다. 살아 있기 위해서는, 엄마와 천장을 동일선상에 놓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엄마와 천장 중에서 관심의 대상을 정하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는 거부해야 한다. 유일하게 나쁜 선택이 바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없다면 죽은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는, 우리들 개개인마다 다른 특성이 딱 한 가지 있는데, 그게 ‘네가 뭘 혐오하는지 말해 봐, 그럼 네가 누군지 내가 말해 주지.’로 요약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리들의 개성은 정말로 별 볼일 없다, 우리들의 취향도 하나같이 평범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만이 진정으로 우리를 말해 준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취향인데, 이건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 혹은 미디어의 욕망일까? 이성보다 감정이 나를 더 잘 표현해주는 듯 하다.


전에는 '독서=자기계발'이라는 생각이 강했으나, 이제 취미생활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공부를 위해서는 속독이 중요할 수 있는데, 즐거움을 위해서는 천천히 읽는것도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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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xkim@promisteem 독서 챌린지 #8 미션 완료!! 이 글에 3/3만큼 보팅&리스팀 하고갑니다

역시 시간제한이 있어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아멜리 노똥브 요즘 제가 두권째 빠진 책인데 여기서 보다니
릴렉스님 바로 팔로합니다. 뵐 때마다 보팅 드릴께요 ^^

@raah님 글 잘 보고 있어요. 우연히 프로미스팀에 참여하게 되어 밀렸던 책 읽고 있어요. 마침 이번주에 페스트를 읽고 있는데, 서평이 많은 참고가 되었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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