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었다. 그런 날들이었다.
언제나 깨닫는 기회는 갑작스레 찾아왔다. 너의 병도 그랬다. 내 탓이라면 내 탓이었다. 그게 설사 대게의 고양이들이 자주 걸리는 병이라고 할지라도 나는 그게 자꾸 내 탓인 것만 같아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내내 펑펑 울었다. 무서움이 반, 혼란스러움이 반이었다. 언제나 괜찮아보이는 너였기 때문에, 네가 내 곁에 있는 것은 어느샌가부터 당연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기에 괜찮은 줄로만 늘 착각하고 있었다. 이 정도만 투자해서 길러도 아무 탈도 안 생기겠지. 동물 키우는 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라지만 우리 애들은 건강하니까 괜찮겠지. 나는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하며 너를 사랑하는 듯 방관했다. 그 속에서 너는 아주 힘겹게 웃고 있었음을 나는 몰랐다.
그리고 넌 그때마저도 나를 바라보았다. 힘없이 입원실에 누워 마취가 덜 깬 몸을 파르르 떨면서도 내가 너를 부르는 소리에 너는 눈을 내게로 힘겹게 들었다. 그 모습에 나는 무너져 내렸다. 그 모습에 나는 그제야 알았다. 나의 너에 대한 사랑은 학대였음을.
이럴 줄 알았다면 주변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 네 간단한 수술비 하나마저 낼 돈도 없는 내가 너를 가족으로 맞이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너도 괜찮을 것이라고 마음대로 생각해버린 나의 과오가 너의 병으로 다가왔다. 이런 와중에도 네가 눈을 감을까 두렵다. 내 곁을 떠날까 무섭다. 너를 영영 안을 수 없게 될까봐 두렵다.
까까야. 나는 이제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희들을 어떻게 해야 너희가 행복할 수 있을까.
cheer up!
thank you...
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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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굉장히.. 슬프고 철학적인데요.
좋게 생각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보단 제 고양이가 더 힘들어할테니 힘내려구요...
감사합니다...
많이힘드시겠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많이 힘들긴 합니다..
강아지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픈글입니다 ㅠㅠ 힘내시길 바래요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