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기 정착기] 인간은 적응의 동물 ; 1년만에 변화한 내 옷차림. 아부다비의 여름, 그 뜨거움에 대해.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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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얼써니입니다.

왼쪽 사진은 2018년 2월 12일 아부다비, 오른쪽 사진은 2017년 2월 11일 두바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차량으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고, 금일의 온도는 18~26도 입니다.


대체 왜 제 옷차림이 이렇게 까지 변했을까요?

바로 아부다비의 여름 기온 때문입니다.


저는 2016년에 하반기 즈음 아부다비에 정착했기 때문에, 2017년이 되서야 제대로 된 여름을 맞닥뜨릴
수 있었습니다.

아부다비의 기온은 최고 기온 기준 5월 말부터 35도, 6월 말에는 40도, 그리고 7~8월에는 40~48도가 유지 되었습니다.

40도

와닿지 않는 분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 와서 알게 된 한 가지는, 피부는 너무 더워도 소름이 돋는다는 것입니다.
저희 동네 슈퍼는 어째서 인지 실외 주차장만 존재합니다. 때문에 한 여름에도 뙤약볕을 맞아야 하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 항상 소름이 돋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겨울에 피부가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 소름을 돋게 하는 것처럼, 비정상 적인 열을 흡수하지 않으려 소름이 돋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탱크

저희 집은 주택이라 물탱크가 외부에 따로 있습니다.
5월부터 보일러를 껐는데, 처음엔 샤워하기 적당한 따뜻한 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7~8월에는 뜨거운 물만 나왔습니다.
찬물을 사용하려면, 냉장고에 얼음을 얼려두어야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혹시 아부다비에 집을 구하실 계획이시라면 이 점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에어컨 고장

한국엔 지역 난방이 있는 것 처럼, 아부다비에는 지역 냉방이 존재합니다.
집집 마다 에어컨 기계를 두는 대신, 지역 냉방으로부터 냉기를 전달 받는 방식인데, 여름이 되면 모든 집이 에어컨을 사용하므로 지역 냉방이 고장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만 지역 냉방이 2번 멈췄습니다. 낮 기온 43도 이상, 밤 기온 38도 이상이었던 여름 날 말이죠.
이외에도, 냉기 파이프에 습기가 차서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등,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한 날이 몇 번 더 있었습니다.


더운 9월, 따뜻한 10월을 거쳐 드디어 시원한 11월~3월을 만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이 작년 같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22~26도를 쾌적하게 느꼈다면, 지금은 26~32도가 쾌적하게 느껴집니다.

작년에는 아주 작은 전열기를 샀습니다. 중동 사막 나라에서 이런 것도 산다고 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올해는 전기담요를 샀습니다.

건물에 난방 시설이 없는 아부다비의 겨울. 그래서일까요? 이상하게도 한국의 겨울 보다 더 추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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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그냥 더운곳이라고 생각했지...
이런 고충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ㅠㅠ;

더운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데, 더운 날을 기준으로 집을 설계했는지 겨울엔 집이 추워요. ㅋ 아주 바닥에서 냉기가 솔솔..
쇼핑몰이나 관공서, 병원 이런 곳도 다 에어컨만 있고 히터는 없구요.
추운 날 따끈한 방바닥에 등 지질 수 있는거 진짜 좋은 문화인듯 해요.

두바이가서 난방기 장사 해야겠어요 ㅋㅋ
갑자기 예전에 아프리카가서 뻥튀기 장사해서 돈번 사람 생각나네요 ㅎㅎ

ㅋㅋ 이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온도 변화 자체가 익숙할 것 같아요.

사람이란 참.. 적응을 잘하는 생명체인것 같네요. 사실 저 중학교 다닐때만 해도 버스에 에어컨 상상도 못했는데..

ㅎㅎㅎ 어릴 땐 아예 집에도 에어컨이 없었죠. 지금은 한국에서도 에어컨 없이 여름 나기는 힘들 듯요.

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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